한여름에 처음 일본을 찾았을 때, 공항 문이 열리자마자 후끈한 열기와 습기가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있었지만, 금방 들이킨 건 더운 공기와 자판기에서 뽑은 차가운 음료였습니다. 낮에는 걷기만 해도 등에 땀이 줄줄 흘렀지만, 해가 지고 마츠리에서 북소리가 울리고, 하늘 위로 불꽃이 터질 때는 낮의 더위가 싹 잊혀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여름 일본 여행은 힘들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누구보다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름의 일본은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감 온도와 습도가 더 높게 느껴지는 날이 많습니다. 대신 여름에만 열리는 축제, 불꽃놀이, 계절 한정 음식, 시원한 북쪽 지방 여행처럼 계절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무작정 부딪치기보다는 미리 조금만 알고 준비하면, 더위에 지치지 않고 여행을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여름 일본 여행에서 꼭 알아두면 좋은 기본 상식
일본의 여름은 대체로 6월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지만,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건물과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체감 온도가 훨씬 더 올라갑니다. 특히 7월~8월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많고, 습도까지 높아서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기 쉽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할 점은 공공장소의 에어컨 온도가 생각보다 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밖은 덥고, 안은 차갑다 보니 체온이 급격하게 바뀌어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겉에 살짝 걸칠 수 있는 얇은 가디건이나 셔츠 하나 정도는 항상 챙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더위와 습도에 대비하는 실질적인 방법
여름 일본 여행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덜 지치고, 안전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을지입니다. 단순히 “덥다”는 느낌을 넘어서, 탈수나 일사병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먼저 물과 음료는 늘 가까이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일본은 자판기가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웬만한 거리마다 음료 자판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물, 스포츠음료, 차 등을 다양하게 팔기 때문에 작은 생수병이나 음료를 배낭에 하나 넣어 두고,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고 갈 옷은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재질을 고르면 훨씬 편합니다. 두꺼운 면 티셔츠보다 땀을 빨리 말려주는 기능성 소재가 생각보다 도움을 많이 줍니다. 바지는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소재를 고르고, 양말도 너무 두꺼운 것보다는 시원한 소재를 선택하면 발 피로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햇빛 차단도 중요합니다.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필요하다면 양산까지 챙겨 두면 한낮에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얼굴과 목, 팔에 선크림을 자주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도시를 오래 걷는 일정일수록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요즘 많은 여행자가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 쿨링 시트나 쿨링 스프레이도 일본의 여름에는 꽤 유용합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목에 붙이는 쿨링 시트,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바디 스프레이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행 첫날에 주변 드러그스토어를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하나쯤 사 두면 여행 내내 잘 쓰게 됩니다.
활동 시간대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오후 한두 시부터 네 시 사이의 한낮은 가능하면 긴 야외 산책을 피하고, 백화점, 쇼핑몰, 박물관, 미술관, 아쿠아리움처럼 실내 시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아침 일찍 개장 시간에 맞춰 사원이나 신사, 야외 관광지를 보러 가거나, 해가 조금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에 강변, 전망대, 야외 공원을 돌면 훨씬 덜 지칩니다.
장마와 태풍 시즌 알아두기
일본에는 우기라고 부르는 장마와 태풍 시즌이 있습니다. 대략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는 장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는 태풍이 접근할 때가 있습니다. 해마다 시기와 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 시기에는 날씨 예보를 특히 자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비를 대비해서는 접이식 우산 하나를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일본에서는 비와 햇볕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겸용 우산도 많이 판매하고 있어서, 현지에서 하나 구입해도 좋습니다. 우산 외에도 비가 올 때를 대비한 여벌 양말, 물에 잘 젖지 않는 신발, 또는 젖어도 금방 마르는 샌들 종류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가 내렸을 때도 즐길 수 있는 실내 일정, 즉 ‘플랜 B’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입니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해서 하루를 통째로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쇼핑몰, 대형 서점, 캐릭터 샵, 아쿠아리움, 과학관, 미술관, 실내 전망대, 지하 상가 같은 곳 위주로 계획을 바꿔 보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도시는 이런 실내 명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 오히려 색다른 장소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축제와 불꽃놀이
여름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마츠리와 불꽃놀이입니다. 마츠리는 지역마다 규모와 분위기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야타이라고 불리는 포장마차, 전통 복장, 북소리, 등불, 퍼레이드 같은 요소가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교토의 기온 마츠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로, 거대한 장식 수레가 골목 사이를 천천히 지나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스미다가와 불꽃놀이처럼 강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가 열리는 날이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강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함께 올려다봅니다.
다만 이런 행사는 인파가 매우 많기 때문에, 미리 일정과 장소를 확인하고, 너무 가까운 곳만 고집하기보다는 이동이 비교적 편한 지점을 미리 골라 두는 편이 좋습니다. 또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숙소 가격이 올라가거나 방이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한두 달 전에는 예약을 마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 한정 음식과 시원한 먹거리
더운 날씨 속에서 먹는 음식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본의 여름에는 계절 한정 메뉴나, 원래도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카키고리라는 빙수입니다. 곱게 간 얼음 위에 시럽, 연유, 과일, 팥, 말차 소스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 먹는데, 지역과 가게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서 이것저것 맛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면 요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뜨거운 국물 대신 차가운 국물이나 소스에 찍어 먹는 츠케멘, 시원한 국물에 담겨 나오는 냉소바나 냉우동은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간단한 음식 같지만, 더운 날에 먹으면 속이 가볍고 기운이 돌아오는 느낌을 줍니다.
기운을 북돋는 음식으로는 장어덮밥, 즉 우나기동이 자주 언급됩니다. 일본에서는 여름철에 스태미너를 보충하기 위해 장어를 먹는 문화가 있는데, 달콤하고 진한 양념 소스와 구운 장어의 조합이 생각보다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물론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여행 중 하루 정도 특별한 식사로 즐겨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행 기간과 도시 선택하기
여름에 일본을 얼마나 오래, 어떤 도시 위주로 볼 것인지는 여행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5일에서 7일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도쿄, 교토, 오사카 중에서 두 도시를 골라 집중해서 천천히 보는 방식이 부담이 덜합니다. 한 도시를 깊이 있게 보고 싶다면 아예 도쿄만, 또는 교토·오사카만 선택하는 계획도 괜찮습니다.
여유가 있어 7일 이상 머무를 수 있다면, 도쿄–교토–오사카를 잇는 이른바 골든 루트를 기본으로 잡고, 중간에 하코네, 나라, 고베 같은 근교 도시를 하루 정도씩 더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반대로 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역으로 가고 싶다면 홋카이도, 나가노처럼 기온이 비교적 낮은 지방을 여행 일정의 중심에 두는 것도 좋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키나와 같은 남쪽 섬 지역도 여름에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도시별로 느껴지는 분위기 차이
도쿄는 대도시의 복잡함, 쇼핑, 최신 문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부야, 신주쿠, 긴자 같은 동네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하루에도 전혀 다른 얼굴을 여러 번 만나는 느낌을 줍니다. 아키하바라, 이케부쿠로처럼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문화가 강한 지역도 있어서 관심사에 따라 골라 다니기 좋습니다.
교토는 신사와 절, 전통 가옥, 옛 골목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도리이, 기온의 옛 거리를 걷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여름에도 햇빛이 따가운 건 마찬가지지만,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오사카는 활기찬 먹거리와 밤의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도톤보리 강변의 네온사인, 상점가의 간판, 골목마다 늘어선 음식점에서 풍기는 냄새까지 모두가 한꺼번에 다가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같은 테마파크도 있어서 하루 종일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숙소로 돌아와서야 다리가 아픈 걸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홋카이도는 도시보다 자연이 먼저 떠오르는 지역입니다.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편이라, 도심의 열기에서 벗어나 넓은 들판, 꽃밭, 바다, 산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맞습니다. 후라노의 라벤더밭, 비에이의 언덕, 오타루의 운하, 삿포로의 공원과 맥주 박물관 등은 한적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은 편입니다.
이동 수단 선택과 특징
일본 안에서 도시 간 이동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많은 여행자가 고민하는 것이 JR 패스를 쓸지 말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JR 패스는 일정 기간 동안 JR선 열차와 일부 신칸센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패스이기 때문에, 여러 도시를 넓게 이동할 계획이라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동 거리가 많지 않다면, 개별로 구간권을 사는 편이 더 경제적일 때도 있어서, 미리 대략적인 이동 거리와 요금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칸센은 일본의 고속열차로, 속도가 빠르고 좌석도 편안해 장거리 이동에 많이 이용됩니다. 도쿄–교토, 도쿄–오사카처럼 거리가 있는 구간을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요금이 버스보다 비싼 편입니다. 대신 차 안에 에어컨이 잘 되어 있고, 역사 내부 시설도 깔끔한 편이라 여름철에도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는 요금이 비교적 저렴해서 여행 경비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야간버스를 이용하면 숙박비까지 아끼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이동 시간이 길고, 앉아서 자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피로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게 되니, 담요나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숙소를 선택할 때 생각해볼 점
여름 시즌은 일본에서도 성수기입니다. 특히 학교 방학과 겹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 그리고 대형 축제나 불꽃놀이가 열리는 날짜 전후에는 숙소 가격이 올라가고 방이 빨리 사라집니다. 이 시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능한 한 일찍 예약을 마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숙소에 에어컨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도시 숙소에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 있지만, 오래된 건물이나 게스트하우스, 지방의 작은 숙소 중에는 냉방이 약한 곳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약 사이트에 나와 있는 사진과 설명을 잘 읽어 보고, 혹시라도 걱정된다면 후기를 통해 실제 이용자의 평가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낮에 더워서 지치기 쉬운 만큼, 역과 숙소 사이 거리가 너무 멀지 않도록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있는 숙소는, 한 번 쉬고 다시 나가거나, 짐을 두고 가볍게 움직이기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골든 루트를 활용한 여름 여행 일정 예시
여름에 도쿄, 교토, 오사카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은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하나의 예시로, 7일 정도 머무른다고 가정했을 때 이렇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도쿄에 도착해 공항에서 시내 숙소로 이동합니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할 수 있으므로, 이날은 신주쿠나 시부야 근처의 쇼핑몰, 백화점 위주로 가볍게 둘러보며 몸을 적응시키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냉방이 잘 된 실내에서 식사와 쇼핑을 하면서 여행의 첫날을 차분하게 시작합니다.
둘째 날에는 도쿄 도심의 대표적인 명소를 둘러봅니다. 아침이 덜 더울 때 아사쿠사의 센소지와 나카미세 거리를 먼저 들른 뒤, 근처에서 스카이트리 전망대로 올라가 시원한 실내에서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긴자나 도쿄역 주변의 상점, 갤러리, 실내 공간을 위주로 돌면서 더위를 피하고, 해가 질 무렵에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와 전망 공간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셋째 날에는 도쿄 근교의 하코네로 당일치기를 떠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신주쿠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이동한 뒤, 유람선과 로프웨이를 이용해 산과 호수를 함께 바라보고, 미술관이나 온천 시설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잠시 도시의 열기를 잊어 보는 것입니다. 저녁에는 다시 도쿄로 돌아와 간단한 이자카야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넷째 날에는 신칸센을 이용해 교토로 이동합니다. 도착 후에는 니조성처럼 실내 관람이 가능한 곳이나 만화 박물관 등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가와라마치나 기온 주변을 산책하며 전통적인 거리 풍경을 느끼고, 가벼운 식사를 즐기면 좋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나 청수사 같은 대표 명소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가야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더위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한낮이 가까워지면 실내형 박물관이나 아케이드 상점가로 이동해 그늘 아래에서 구경을 이어가는 것이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날에는 오사카로 이동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하루를 보낼지, 혹은 오사카성, 쇼핑가, 음식 골목 등을 중심으로 도시를 둘러볼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테마파크를 방문한다면, 실내 어트랙션과 식당 시간을 잘 섞어 더위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일대를 걸으며 각종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날에는 오사카 시내 쇼핑몰이나 실내 전망대 등을 가볍게 돌며 마지막 시간을 보낸 뒤,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하면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마무리됩니다.
홋카이도로 떠나는 시원한 여름 여행
도쿄와 오사카의 열기가 부담스럽다면, 홋카이도만 집중해서 보는 일정도 매력적입니다. 홋카이도는 일본의 북쪽에 있어 여름에도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온도가 낮고, 넓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삿포로에 도착한 첫날에는 오도리공원, 삿포로TV타워, 시계탑, 맥주 박물관 등을 가볍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름이라도 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질 때가 많고, 공원과 도시가 서로 맞닿아 있는 풍경이 여유로운 느낌을 줍니다.
둘째 날에는 삿포로에서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당일치기를 떠날 수 있습니다. 오타루 운하 주변을 걷다 보면 옛 건물과 물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고, 유리 공예점이나 오르골 가게, 디저트 가게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운하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물 위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날에는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으로 이동해 라벤더밭과 언덕 풍경을 보는 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라벤더가 보라색으로 물든 모습을 보여 주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게 됩니다. 주변에는 여러 색의 꽃이 섞여 심어진 언덕, 맑은 색의 호수, 폭포 같은 자연 명소가 이어집니다.
넷째 날에는 삿포로 시내에서 쇼핑이나 카페, 공원 산책을 하며 여유를 즐기거나, 노보리베츠 같은 온천 마을로 이동해 온천과 주변 풍경을 즐기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온천은 겨울에만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에도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쉬기 좋은 방법입니다.
이후에는 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해 출국 준비를 하면서 공항 내 상점과 식당을 둘러보며 마지막 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여행을 더 편하게 만드는 준비물과 생활 팁
여행 중 길을 찾고, 교통편을 확인하고, 가게 정보를 찾으려면 인터넷 연결이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거나, 현지에서 사용 가능한 SIM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인다면 공유할 수 있는 포켓 와이파이가 편리하고, 혼자라면 SIM 카드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언어가 걱정된다면 번역 앱을 휴대폰에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메뉴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번역하거나, 간단한 문장을 입력해서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일본의 관광지는 영어 안내가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동네 가게나 작은 역에서는 일본어만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을 들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로 인한 탈수나 배탈, 가벼운 부상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만약을 대비한 안전망을 준비하는 느낌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결제 수단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에서도 교통카드와 카드 결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가게나 자동판매기가 많습니다. 특히 동네 식당, 오래된 상점, 작은 신사나 절의 기념품, 일부 자판기 등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 정도의 엔화 현금을 지갑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편의점 활용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같은 편의점에서는 찬 음료, 아이스크림, 얼음, 간편 도시락, 주먹밥, 샐러드 등 다양한 음식을 살 수 있고, 에어컨이 잘 나와 잠깐 들어가 쉬기에도 좋습니다. 한낮에 너무 지쳤을 때,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사서 잠시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꽤 회복됩니다.
여행 내내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모든 곳을 다 보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기대하는 순간을 위해 체력과 시간을 아끼는 태도입니다. 낮에는 조금 덜 보고, 저녁의 축제나 불꽃놀이를 여유 있게 즐길 수도 있고, 반대로 밤에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기보다는 이른 아침의 한적한 신사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충분히 쉬고, 잘 먹고, 날씨에 맞게 계획을 조절하려는 마음가짐이 여름 일본 여행을 훨씬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