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에 도착해서 처음 편의점에 들어갔을 때,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도 거의 없고 카드 결제는 잘 될지 걱정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계산대 옆에 보이는 작은 스티커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Alipay+ 로고와 함께 익숙한 카카오페이 로고가 같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 순간 휴대폰만 있어도 바로 결제가 된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해외에 갈 때마다, 가게 입구 유리문과 계산대 주변에서 로고를 찾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주로 Alipay+라는 국제 결제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한국 안에서만 쓰는 간편결제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몇몇 나라에서는 사실상 모바일 지갑처럼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다만 모든 국가, 모든 가게에서 되는 것은 아니고,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쓸 수 있는지 기본을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게 됩니다.
카카오페이가 해외에서 작동하는 기본 구조
카카오페이가 해외에서 통하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Alipay+와의 제휴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지역에서 현지 결제 시스템과 직접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상점에서 Alipay+ 로고가 보이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Alipay+는 여러 국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묶어주는 일종의 공동 네트워크처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중국의 알리페이, 한국의 카카오페이·토스페이, 일본의 일부 간편결제 등이 이 네트워크에 붙어 있고, 상점은 Alipay+ 하나만 도입해도 여러 나라 손님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둘째, 일부 국가는 카카오페이가 Alipay+뿐 아니라 현지 결제 서비스와도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점에서 카카오페이 로고나 한국어 안내문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Alipay+ 로고”가 있는지만 먼저 확인해 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판단이 가능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쓸 수 있는지 한 번에 살펴보기
서비스 가능 국가는 계속 조금씩 넓어지거나 조건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에 카카오페이 앱 공지나 안내 화면을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비교적 자주 언급되는 주요 지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일본 – 카카오페이가 특히 편리한 나라
일본은 카카오페이를 해외에서 활용하기 좋은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는 PayPay 같은 현지 간편결제 서비스와 Alipay+가 많이 보급되어 있고, 그 덕분에 카카오페이 사용처도 꽤 넓습니다.
일본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 유형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 체인 음식점, 카페, 일부 개인 음식점
- 관광지 주변 기념품점, 잡화점 등
특히 PayPay 가맹점 중 Alipay+를 같이 지원하는 곳에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가게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으니, 계산대 근처에 Alipay+ 또는 Kakao Pay 마크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동남아시아 – 여행객이 많은 지역 중심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서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서나 된다”기보다는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 위주로 된다”에 가깝습니다.
대표적인 국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국
방콕, 치앙마이, 푸껫 같은 관광지에서 대형 쇼핑몰, 백화점, 일부 편의점 등에서 Alipay+ 로고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매장일수록 Alipay+ 지원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도심 쇼핑몰, 백화점, 관광 명소 주변 상점 중에서 Alipay+를 도입한 곳이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카드 결제도 잘 되는 편이라, 카카오페이는 그중 하나의 선택지 정도로 받아들이면 편합니다.
말레이시아 · 필리핀 · 베트남 · 인도네시아
이 나라들에서는 아직 모든 상권에 널리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형 쇼핑몰, 면세점, 관광지 주변 상점, 일부 편의점 체인 등에서 Alipay+ 로고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공항 근처나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찾는 지역은 카카오페이 결제 가능성이 좀 더 높습니다.
3. 중국 –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활용
중국은 원래 알리페이가 가장 널리 쓰이는 나라이기 때문에, 알리페이 가맹점을 통해 카카오페이도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중국에서는 QR코드를 찍어서 결제하는 문화가 이미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카카오페이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이용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게에 비치된 QR코드를 카카오페이 앱(또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로 스캔
- 표시되는 금액이 맞는지 확인
- 승인하면 원화 계좌에서 환율을 적용하여 빠져나감
다만 중국에서도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이 외국인 지갑(Alipay+ 연동 서비스)을 전부 받는 것은 아닐 수 있으므로, 계산 전에 직원에게 가능한지 한 번 물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유럽과 그 밖의 지역 – 특정 상점 중심의 제한적 사용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직 아시아처럼 폭넓게 카카오페이가 쓰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주요 관광 도시의 일부 상점에서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객”을 겨냥해 Alipay+를 도입한 경우가 있습니다.
유럽 주요 도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밀라노·로마 같은 도시에 있는 다음과 같은 매장 유형에서 Alipay+ 로고를 볼 수 있습니다.
- 대형 백화점
- 명품 브랜드 매장
- 관광객이 몰리는 쇼핑 거리의 일부 상점
이 경우 카카오페이도 Alipay+를 통해 결제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 전체로 보았을 때 비율이 높지는 않으니, 기본 결제 수단은 카드로 준비하고, 카카오페이는 부가적인 수단처럼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미국
미국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뉴욕, LA 같은 대도시의 일부 백화점, 면세점, 대형 쇼핑몰에서 Alipay+를 도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카카오페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입니다.
홍콩 · 마카오 · 대만
이 지역은 관광객 비중이 크고,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어 있어서 카카오페이 사용 기회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합니다. 번화가 쇼핑몰, 면세점, 관광지 주변 상점에서 Alipay+ 또는 Kakao Pay 로고를 볼 수 있는 편이며, 특히 중국 본토와 왕래가 잦은 지역일수록 알리페이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결제할 때 따라가면 되는 순서
카카오페이로 해외 결제를 할 때의 기본 절차는 국내 QR결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메뉴 이름이나 버튼 위치는 앱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전체 흐름만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이용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페이 앱 또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화면을 엽니다.
- 결제 혹은 바코드/QR 관련 메뉴에서 해외결제 또는 QR 스캔 기능을 선택합니다.
- 상점에 비치된 Alipay+ 로고가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합니다.
- 앱에 표시되는 현지 통화 금액이 실제 결제 금액과 같은지 확인합니다.
- 결제를 승인하면, 그때의 환율이 적용되어 원화로 계좌나 카드에서 빠져나갑니다.
어려운 방식은 아니지만, 결제 전에 “금액 단위가 어느 나라 돈인지”를 꼭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같은 숫자라도 엔인지, 바트인지, 유로인지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금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카카오페이를 쓸 때 꼭 기억해야 할 점
카카오페이가 해외에서 상당히 편리한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고 있어야 실수나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1. 모든 상점에서 되는 것은 아님
Alipay+에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해당 나라의 모든 가게가 다 카카오페이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자가 Alipay+를 도입해야만 가능하고, 그 중에서도 일부만 해외 지갑을 열어둘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계산 전에 다음 두 가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상점 출입문, 계산대 주변에 Alipay+ 또는 Kakao Pay 로고가 있는지
- 직원에게 “Alipay+ 결제 가능하냐”고 간단히 물어보기
이 과정을 거치면 결제 단계에서 허둥대는 일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2. 환율과 수수료를 이해하고 쓰기
해외 결제를 하면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됩니다. 여기에 서비스 제공을 위한 수수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현지 표시 금액을 단순히 환율만 곱한 것과 실제 출금액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 다음 사항을 한 번 정도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카카오페이 앱 내 해외결제 안내 페이지에 적힌 수수료 구조
- 본인이 연결해 둔 계좌 또는 카드의 해외 결제 관련 조건
이렇게 해 두면 결제 후 원화로 얼마가 빠져나갈지 대략 감이 잡혀서, 예산을 세우기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3.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필수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는 실시간으로 서버와 통신하면서 승인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다음 중 한 가지는 항상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 로밍 데이터
- 현지 유심 또는 eSIM 데이터
- 와이파이(공항, 호텔, 카페 등)
만약 인터넷이 끊기면 QR코드를 찍어도 결제가 진행되지 않거나, 승인 화면이 뜨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하, 실내,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장 등에서는 통신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4. 출국 전 최신 정보 한 번은 확인하기
해외 제휴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새로 열리기도 하고, 어떤 매장은 계약이 바뀌어서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은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 카카오페이 앱 공지사항에서 해외결제 관련 안내 읽어보기
- 자주 묻는 질문이나 고객센터 메뉴에서 “해외” 관련 항목 확인하기
이 정도만 해도 자신이 가려는 나라에서 어느 정도까지 카카오페이를 기대할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에 맞춰 현금 준비, 카드 개수, 환전 규모 등을 조절하면 여행 준비가 훨씬 효율적이 됩니다.
해외 결제 수단 중 하나로서의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해외에서 현금이나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이나 일부 동남아, 홍콩·마카오 같은 지역에서는 실제로 쓸 일이 꽤 자주 생기기도 합니다. 휴대폰 하나로 교통, 식사, 쇼핑까지 해결되는 경험은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지고,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함도 큽니다.
다만 아직 모든 나라, 모든 매장에서 완전히 통하는 수준은 아니며, 환율과 수수료, 인터넷 연결 같은 현실적인 요소들도 항상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카카오페이를 “주요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생각하되, 상황에 맞게 카드와 현금도 함께 준비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만 준비해 둔다면, 해외에서 Alipay+ 로고를 발견하는 순간마다 휴대폰을 꺼내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