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우연히 타게 된 시티투어버스에서 서울 야경을 제대로 본 날이 있습니다. 늘 지나던 도로와 다리였는데, 2층 버스 위에서 바라보니 전혀 다른 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강 위로 불빛이 길게 늘어지고, 남산타워 불빛이 천천히 가까워질 때쯤에는 ‘서울에 이런 낭만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간 코스를 예약하고 즐기는 방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 어떻게 예약할까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간 코스는 보통 사전에 예약하고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금방 매진되기 때문에 날짜를 정했다면 미리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약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온라인 예약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여러 운영사가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서울 시티투어버스 야간’, ‘서울 야경 버스투어’ 등으로 검색하시면 각 운영사의 공식 사이트와 예약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날짜, 시간, 코스를 고른 뒤 결제하면 모바일 바우처나 예약 문자로 탑승을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 현장 구매
    일부 코스는 출발 장소 인근 매표소에서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합니다. 다만, 특히 밤 시간 인기 있는 날짜에는 좌석이 빨리 마감되는 편이라,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현장 구매만 기대하기보다는 온라인 선예약을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영사마다 코스 이름과 출발 시간, 요금, 정차 여부가 조금씩 다르니, 예매 전에는 해당 운영사 안내 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코스, 어떤 종류가 있을까

서울 시티투어버스의 야간 코스는 운영사에 따라 구성과 명칭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뉩니다. 전통이 느껴지는 도심 야경 위주의 코스와, 한강과 남산을 중심으로 한 하이라이트 코스입니다.

도심·고궁 중심 야경 코스

이 코스는 서울의 오래된 풍경과 현대적인 야경을 함께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낮에는 바쁘게만 지나쳤던 공간들이, 불이 켜진 밤에는 훨씬 차분하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 청계천과 도심 빌딩 숲
  • 덕수궁, 서울시청 인근
  • 숭례문(남대문) 일대
  • 멀리서 바라보는 남산과 N서울타워 전경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

대부분 한 바퀴 순환하는 형태로, 중간 하차 없이 버스 안에서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의 옛 정취와 도심 불빛을 함께 느껴보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습니다.

한강·남산 하이라이트 코스

야경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서울의 풍경을 한 번에 보고 싶다면 이쪽에 더 가깝습니다. 한강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불빛과 남산타워 야경이 핵심입니다.

  • 한강 다리 구간(운영사에 따라 반포대교, 잠수교 등 다양한 구간 이용)
  • 남산 인근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구간
  • N서울타워 주변 정차(일정 시간 자유시간 제공인 경우가 많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특히 N서울타워에 내려서 야경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끼리 추억을 남기기 좋습니다. 다만, 모든 야간 코스가 남산에서 하차 시간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예약 전에 반드시 ‘N서울타워 정차 여부’와 정차 시간, 승하차 방식 등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운행 정보, 이 정도는 꼭 확인하기

야간 코스는 계절과 요일, 운영사에 따라 운행 정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예약 전이나 탑승 전에는 다음 사항을 한 번 더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출발 장소
    대표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출발지는 광화문 일대(예: 코리아나호텔 인근 정류장)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입니다. 다만, 운영사와 코스에 따라 출발·도착 위치가 다를 수 있으니, 예매 페이지에서 ‘탑승 장소’ 지도를 꼭 확인하고 이동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 출발 시간
    야간 코스는 보통 저녁 7시 전후에서 8시 사이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탑승 안내에서는 출발 10~15분 전까지 도착하도록 권장하는데, 인기 있는 날은 줄이 길어지는 편이라 조금 더 여유 있게 도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소요 시간
    코스에 따라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N서울타워 정차 시간이 포함된 코스는 정차 시간을 포함해 다소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후 일정이 있다면, 넉넉하게 2시간 이상을 잡고 계획하는 편이 좋습니다.
  • 운행 요일
    많은 운영사가 주 5~7일 운행을 하지만, 특정 요일(특히 화요일)을 휴무로 두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공휴일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운행 여부’와 ‘휴무 요일’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용 요금
    성인 기준으로 대략 15,000원대에서 20,000원대 사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 길이, 정차 유무, 패키지 구성(전망대 입장권 포함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단순 가격보다는 포함된 내용을 함께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야경을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한 준비

서울 야경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몇 가지만 미리 준비하면 버스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편안하고 풍성해집니다.

  • 겉옷이나 담요 준비
    특히 2층 오픈탑 버스를 이용할 경우, 생각보다 바람이 세게 느껴집니다. 봄·가을 저녁이나 여름 밤에도 도로 위에서는 체감 온도가 낮게 느껴질 수 있어, 가벼운 겉옷이나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작은 담요를 챙겨가면 큰 도움이 됩니다.
  • 창가·2층 좌석 노리기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창가 자리, 그리고 2층 오픈탑 좌석이 유리합니다. 일부 운영사는 선착순 자유석인 경우도 있으니, 출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줄을 서는 것이 좋습니다.
  • 카메라·스마트폰 준비
    이동 중 촬영에는 손떨림이 생기기 쉬워서, 야경을 찍을 때는 연속 촬영 모드나 동영상 촬영을 활용하면 괜찮은 장면을 남기기 쉽습니다. 배터리가 빨리 닳을 수 있으니 보조 배터리를 챙겨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 간단한 음료와 스낵
    일부 운영사는 차량 내 취식을 제한할 수 있으니, 예매 페이지나 안내 문구로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물이나 뚜껑 있는 음료,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지 않는 간단한 간식을 챙기면 긴 코스도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이어폰 또는 헤드폰
    많은 시티투어버스에서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준비해간 이어폰을 연결하면, 단순히 야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각 장소의 역사나 뒷이야기를 들으며 지나갈 수 있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안내 방송의 언어 지원(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도 미리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 N서울타워 정차 코스 활용
    소중한 사람과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남산 구간에서 실제로 내려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는 편을 권합니다. 버스 안에서 보는 전망과, 전망대나 남산 길을 걸으며 직접 보는 풍경은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다만, 정해진 시간 안에 다시 버스로 복귀해야 하므로, 탑승 안내 시간은 꼭 확인해두시기 바랍니다.

야간 시티투어버스를 더 즐겁게 느끼는 마음가짐

도심 교통 상황에 따라 버스가 천천히 움직이거나,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길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급해하기보다는, 차창 밖에 비친 사람들 모습과 상점 불빛, 한강에 비치는 교량 조명을 천천히眺며 ‘서울의 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으면 좋습니다.

늘 살던 도시라도, 조금 높은 곳에서, 조금 더 느린 속도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시티투어버스 야간 코스는 그 차이를 가장 간단하게 느껴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바쁜 하루 끝에, 잠깐이라도 서울의 야경을 온전히 감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