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목록을 스크롤하다가 별생각 없이 틀었던 애니메이션 한 편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평소 배틀물은 비슷비슷하다고 느끼는 편인데, 주술회전은 초반 몇 화를 보는 동안 인물의 감정선과 분위기가 묘하게 끌려서 어느새 정주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기를 모두 보고 난 뒤 극장판과 2기를 이어서 볼 때, 어느 시점에 어떤 이야기를 보는지가 감정 몰입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분들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도록, 실제 시청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청 순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술회전, 방영 순서로 보는 게 좋은 이유

주술회전은 이야기의 시간 순서와 실제 방영 순서가 조금 다릅니다. 극장판인 ‘주술회전 0’이 본편보다 이전 시점을 다루는 프리퀄이지만, 처음부터 0을 보고 들어가면 오히려 감정선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방영 순서대로 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1기에서 기본 세계관과 주인공들의 성격을 먼저 익힐 수 있습니다.
  • 극장판 0에서 1기에서 언급만 되었던 사건과 인물들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 2기에서 과거와 현재가 촘촘히 연결되면서 감정선이 훨씬 강하게 다가옵니다.

이 과정을 차례대로 밟아가면 캐릭터의 성장과 관계 변화를 한 흐름으로 따라가기 쉬워서, 특히 처음 보는 분들께는 방영 순서를 가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단계: 주술회전 1기 시청

가장 먼저 볼 작품은 TV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1기입니다. 이 단계에서 주술회전이라는 세계의 뼈대를 세운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합니다.

1기는 크게 다음과 같은 부분에 집중됩니다.

  • 이타도리 유지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 팀의 소개
  • 고죠 사토루, 후시구로 메구미, 쿠기사키 노바라 등 핵심 인물의 첫 등장
  • ‘주술’과 ‘저주’라는 세계관의 기본 규칙 설명
  • 학교, 임무, 전투를 통해 캐릭터들의 가치관과 성장이 드러나는 전개

24화 분량이라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에피소드마다 확실한 목표와 사건이 있어 템포가 빠르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처음 몇 화만 지나면 인물 간의 케미와 연출 덕분에 자연스럽게 끝까지 보게 되는 구성이라, 프리퀄이나 2기를 서두르기보다는 1기에 충분히 몰입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극장판 주술회전 0 시청

1기를 다 보고 나면, 그다음은 극장판 주술회전 0을 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시간상으로는 본편보다 약 1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1기를 먼저 본 뒤에 보면 등장인물과 사건의 무게감이 훨씬 달라집니다.

극장판 0은 옷코츠 유타를 주인공으로, 본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백귀야행’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기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과거 관계가 드러납니다.
  • 1기에서 살짝 언급되던 설정들이 구체적인 사건과 감정으로 연결됩니다.
  • 이후 2기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요소들이 미리 자연스럽게 소개됩니다.

러닝타임은 약 105분 정도로, 1기를 보고 난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이어서 감상하면 세계관이 머릿속에서 한 번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기 좋습니다. 특히 1기에서 “이건 왜 이렇게까지 중요한 걸까?” 하고 느꼈던 부분이 극장판 0을 통해 퍼즐이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3단계: 주술회전 2기 시청

1기와 극장판 0을 모두 감상했다면, 이제 주술회전 2기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2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한 단계 더 묵직해지고, 이전까지의 복선과 관계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구간입니다.

2기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됩니다.

  • 히든 인벤토리 / 회옥・옥절 편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의 과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파트입니다. 이 부분은 겉으로는 화려한 액션이 많지만, 실제로는 “왜 이들이 지금의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감정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극장판 0을 먼저 본 상태라면, 이 파트에서 각자의 선택이 주는 무게감이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 시부야 사변 편
    많은 팬들이 주술회전의 핵심 전환점으로 꼽는 대형 사건 파트입니다. 1기와 극장판 0에서 쌓아 온 떡밥과 관계가 여기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캐릭터들의 가치관과 한계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험받게 됩니다. 감정적으로도 강도가 높은 편이라, 앞선 작품들을 충분히 보고 온 뒤 감상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기는 23화 분량으로, 집중해서 보기 시작하면 파트가 나뉘어 있다는 느낌보다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편입니다. 이미 인물에 충분히 애착이 생긴 상태에서 보게 되므로, 어떤 선택과 결과가 나오든 감정적으로 깊이 와닿게 됩니다.

정리: 추천 시청 순서 한눈에 보기

시간 순서가 아니라, 시청 경험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주술회전 1기 (TV 애니메이션 24화)
  • 2단계: 극장판 주술회전 0 (프리퀄, 약 105분)
  • 3단계: 주술회전 2기 (TV 애니메이션 23화)

이 순서대로 보면 “세계관 이해 → 과거 사건과 인물 관계 보강 → 본격적인 대형 사건 전개”라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처음 보는 분들도 부담 없이 주술회전의 매력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감정선과 캐릭터의 변화를 중시하는 분들께는 이 구성이 가장 몰입감 있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