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강릉항으로 들어가는 길, 내비게이션에 찍힌 목적지는 단 하나였습니다. 울릉도에 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밤을 꼬박 새우고 도착했지만, 현장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느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지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멀고, 배편 시간과 예약, 기상 상황까지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여행 일정 전체가 쉽게 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출항 시간 몇 분 차이로 발을 동동 구르던 그 경험 이후로는, 울릉도·독도 여행 전에는 꼭 거리와 소요 시간, 배편 예약을 세세하게 확인하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거리 이해하기

울릉도와 독도는 생각보다 거리가 꽤 있습니다. 울릉도 자체가 이미 동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 울릉도에서 다시 바다를 건너야 독도에 닿을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강릉항 기준 울릉도까지 약 160km 내외
  • 포항·후포항 기준 울릉도까지 약 190km 전후
  • 울릉도 사동항에서 독도까지 약 87km 정도

이 거리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숫자 때문이 아니라, 파도와 바람 영향을 그대로 받는 외해라는 점 때문입니다. 날씨가 조금만 나빠져도 배가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정을 촘촘하게 짜면 한 번에 모두 틀어질 수 있습니다.

울릉도 가는 배편 소요 시간

울릉도행 배는 출발 항구와 선박 종류에 따라 소요 시간이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거리라도 배 종류에 따라 체감 피로도가 달라서, 일정과 컨디션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강릉항 출발 고속선: 편도 약 3시간 내외(기상·선박에 따라 차이)
  • 포항·후포항 출발: 편도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전후

실제로 타보면 출발 전에는 3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파도가 있는 날에는 시간이 더디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멀미에 약한 편이라면 앞자리가 아닌 중간 쪽 좌석을 고르고, 출항 전 미리 멀미약을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멀미가 시작되면 남은 시간 전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독도 가는 배편 소요 시간

독도는 울릉도에서 당일 왕복으로 다녀오는 일정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 울릉도 사동항에서 출발해 독도를 왕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울릉도 사동항 출발 독도 관광선: 편도 약 1시간 30분 내외
  • 왕복 기준: 이동만 약 3시간, 독도 체류 시간은 보통 20분에서 30분 전후

날씨가 좋을 때는 독도에 직접 접안을 해서 섬에 내리는 상륙 관광이 가능하지만,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강할 때는 접안이 어려워 배 위에서만 섬을 둘러보는 해상 관광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항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상륙 불가로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상륙 100퍼센트”라는 마음보다는 “상륙하면 정말 운이 좋다”는 가벼운 기대를 갖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배편 예약 전 필수 체크사항

울릉도와 독도는 “가는 길부터 여행의 일부”라는 말을 실감하는 곳이라, 예약 전에 몇 가지는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출발 항구 선택
  • 왕복 일정 여유
  • 기상 및 결항 가능성
  • 좌석 선택과 멀미 대비

출발 항구 선택

강릉, 포항, 후포 등 여러 항구에서 울릉도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와 이동 편의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강릉항: 수도권에서 KTX·고속버스로 접근이 편리한 편
  • 포항·후포항: 경상도권 접근이 편하고, 주차 후 승선하는 여행자도 많음

출발 시간도 항구마다 조금씩 다르고, 계절에 따라 운항편이 줄어들기도 해서, 가고 싶은 날짜를 정한 뒤 “어느 항구에서 몇 시 배를 탈 수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계획 세우기에 수월합니다.

왕복 일정에 여유 두기

울릉도·독도 여행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도착하겠지”라는 가정입니다. 실제로는 기상이나 항로 사정으로 출항이 늦어지거나, 돌아오는 배편이 취소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 울릉도 도착 하루 전날, 출항 항구 근처에서 숙박하는 일정 고려
  • 돌아오는 날, 배 도착 후 바로 비행기나 KTX 환승은 피하기
  • 돌아오는 날짜를 하루 정도 여유 있게 잡는 것을 추천

실제로 귀항 배편이 하루 미뤄져서 울릉도에 하루 더 머문 적이 있는데, 여행 자체는 좋았지만 육지 일정이 전부 틀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소한 “돌아오는 날 바로 중요한 약속은 잡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기상 및 결항 가능성 확인

울릉도와 독도는 파도, 풍속, 안개 등 기상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표를 예매했더라도 당일 아침에 결항이 확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예매 전후로 출항 항구와 울릉도의 날씨, 파고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
  • 성수기라도 기상 악화 시에는 전면 결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

특히 겨울철이나 해무가 잦은 시기에는 결항률이 높아지므로, 이왕이면 봄과 가을의 비교적 날씨가 안정적인 시기를 노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좌석 선택과 멀미 대비

멀미를 해본 사람이라면, 3시간이 얼마나 길 수 있는지 몸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울릉도행 배는 파도가 높으면 생각보다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멀미에 취약하다면 예약 단계부터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다면 배 중앙부 좌석 선택(상하 흔들림이 비교적 덜함)
  • 출항 30분에서 1시간 전, 멀미약 복용
  • 빈속보다는 너무 무겁지 않은 간단한 식사 후 승선

실제로 멀미약을 미리 챙겨두고, 창밖보다는 고개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으니 훨씬 버틸 만했습니다. 처음 가는 분이라면 “멀미는 괜찮을 거야”라고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준비만큼은 철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도 관광선 예약 시 주의할 점

울릉도에 도착한 뒤 독도 관광을 현장에서만 신청해도 되겠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특히 성수기에는 좌석이 꽉 차서 원하는 날짜에 독도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울릉도 숙소 예약 후, 독도 관광선도 미리 일정에 맞춰 함께 예약
  • 독도 상륙 가능 여부는 100퍼센트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인지
  • 기상 악화로 취소될 경우 환불 규정과 안내 방법 미리 확인

독도에 직접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상륙에 성공하면 그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자연조건에 좌우되는 일정이라, “예약은 필수, 상륙은 운” 정도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현지에서 유용한 팁

실제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보면, 책자나 안내문에는 잘 안 나오는 자잘한 팁들이 도움이 됩니다.

  • 울릉도 도착 첫날에는 섬 한 바퀴 돌아보는 버스나 차량 투어로 컨디션 조절
  • 독도 일정은 여행 초반보다 중간쯤에 넣어, 기상으로 하루 이틀 조정할 여유 확보
  • 배 안은 냉방이 강한 편이라, 여름에도 얇은 겉옷 하나 준비

울릉도·독도 여행은 준비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그 과정을 거쳐서 도착한 순간의 풍경이 모든 수고를 보상해 줍니다. 그래서일지, 한 번 다녀온 뒤에도 배편 시간표와 기상 정보를 다시 찾아보며 다음 여행을 슬쩍 계획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