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덕유산 정상에서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상고대를 처음 봤을 때, 눈앞이 뿌옇게 변할 정도로 벅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설렘 뒤에는 새벽부터 서둘러 곤도라를 예매하고, 현장 발권 줄을 서고, 추위에 떨며 기다렸던 시간이 숨어 있었습니다. 막상 가보면 “이걸 미리 알았으면 훨씬 편했을 텐데” 싶은 부분이 많아서, 곤도라 예약 방법과 현장 발권 요령, 그리고 겨울 눈꽃 산행 준비까지 핵심만 정리해보겠습니다.

덕유산 곤도라 예매 기본정보

덕유산 곤도라는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영하며, 통상 성수기(겨울 스키 시즌, 주말, 연휴)에는 예약이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특히 눈꽃이 절정인 1~2월에는 오전 타임이 빠르게 마감되는 편입니다.

운영 시간은 계절·요일·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되며, 강풍이나 폭설 시 갑작스럽게 운행이 중단되기도 합니다. 방문 날짜를 정했다면, 출발 전날과 당일 아침에 꼭 한 번씩 운행 여부와 시간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온라인 예약 방법

온라인 예약은 보통 리조트 공식 홈페이지나 전용 예매 페이지에서 진행합니다. 회원가입 후 날짜와 탑승 시간을 선택하고, 인원수에 맞춰 결제를 완료하면 됩니다. 예매는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눈꽃 시즌에는 최대한 빨리 원하는 날짜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쓰면 좋은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능하면 오픈 시간대 또는 오전 이른 시간대를 선택해 상부에서 여유 있게 산행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 왕복·편도 선택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상부에서 하산까지 산행을 계획했다면 하행 편도 대신 상행 편도만 예매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인원 변경이나 시간 변경이 가능한지, 취소 수수료 기준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면 일정이 바뀌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현장 발권 팁

예약이 늦었거나 일정이 유동적이라 온라인 예매를 놓친 경우, 현장 발권에 기대를 걸게 됩니다. 다만 눈꽃 성수기 주말에는 첫차 이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최소한 곤도라 운행 시작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연휴에는 더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 발권 창구와 탑승장 사이가 멀지는 않지만, 인파가 몰릴 경우 줄이 엉키기 쉬워서 동행이 있다면 역할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현장 발권은 상황에 따라 원하는 시간대가 마감될 수 있으니, 오전을 노린다면 더욱 서둘러야 합니다.

무주덕유산리조트 안내전화는 063-320-7333입니다. 방문 전날, 혹은 출발 전에 전화로 당일 곤도라 운행 여부와 예매 상황을 한 번 확인해보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곤도라 탑승 시 알아두면 좋은 점

곤도라 안에서는 생각보다 체감온도가 덜 춥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에 집중하다 보면 하차 준비를 놓칠 때가 있습니다. 상부역에 도착하면 곧바로 덕유산 향적봉 방향 산행로와 연결되며, 눈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는 편입니다.

  • 곤도라 창가 자리를 원한다면 탑승 대기 줄에서 앞순번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 장비가 많다면, 배낭과 스틱은 최대한 한데 모아 실어서 이동 동선을 줄입니다.
  • 상부역은 평지처럼 보여도 바람이 강하고 빙판이 많기 때문에, 내리자마자 아이젠 착용 여부를 점검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겨울 눈꽃 산행 필수 복장

덕유산 겨울 산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춥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향적봉 부근은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오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집니다.

  • 상·하의는 레이어드가 중요합니다. 땀 식으면 금방 추워지니, 땀 배출이 잘 되는 이너웨어 위에 보온 레이어, 마지막으로 방풍·방수가 되는 외피를 입는 구성이 좋습니다.
  • 장갑은 여분을 꼭 챙깁니다. 눈을 만지거나 사진 촬영을 반복하다 보면 금방 젖고 얼어붙습니다.
  • 모자와 넥워머(또는 버프)를 준비하면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귀와 목만 잘 가려도 체감온도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안전한 산행 장비

눈꽃 산행은 풍경만 보면 산책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미끄러운 구간이 많고, 특히 하산 때 부상 위험이 커집니다. 장비를 잘 준비하면 긴장감이 확 줄어들고, 풍경을 즐길 여유도 생깁니다.

  •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촘촘한 쇠발톱이 있는 6발 이상 제품을 추천하며, 착용 전후로 고정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스틱은 눈이 쌓인 내리막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손목 스트랩이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 헤드랜턴은 일찍 내려온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지연 상황을 대비해 배낭에 하나쯤 넣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겨울 산행 중 체력·체온 관리

눈꽃을 보느라 속도를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체력이 훅 떨어지는 구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곤도라 상부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초반 고도 변화가 적당히 있어,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숨이 차기 쉽습니다.

  • 걸음은 조금 느리더라도 일정한 호흡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전에 짧게 자주 쉰다는 느낌으로 가면 전체적으로 더 편합니다.
  • 따뜻한 차나 물을 보온병에 담아가면 쉴 때마다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초콜릿, 견과류, 에너지바처럼 바로 먹기 쉬운 간식을 준비해 짧게 서서 섭취하고 바로 다시 움직이는 패턴이 체온 유지에 좋습니다.

사진 촬영과 시간 배분

눈꽃이 가장 예쁠 때는 대개 오전, 특히 햇빛이 부드럽게 비치는 시간대입니다. 하지만 이때 사람들이 가장 몰리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시간을 많이 쓰면 예상보다 하산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 곤도라 상부역 주변 스폿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고, 향적봉까지는 일정한 속도로 먼저 이동한 뒤, 주요 포인트에서 여유 있게 사진을 찍는 방식이 좋습니다.
  • 동행과 함께 간다면, “몇 시까지는 무조건 하산 시작” 같은 기준 시간을 미리 정해두면 결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 손이 시려서 카메라를 제대로 다루기 힘들 때가 많으니, 터치가 되는 방한 장갑이나 여분 장갑을 활용하면 촬영이 훨씬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