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큰딸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다가 예전과는 너무 달라진 세상에 새삼 놀라곤 했습니다. 저희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에는 과제 자료를 찾으려면 도서관에 가야 했고, 보고서는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 제출했지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구글 계정 하나로 클라우드 협업을 하고, 화면 캡처조차도 손쉽게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제가 오랫동안 애용하던 네이버 캡처 프로그램이 이제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멈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세월의 흐름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캡처의 장점

네이버 캡처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하는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해 캡처해주었고, 웹페이지처럼 긴 화면도 스크롤 캡처 기능으로 한 번에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기능 없이 직관적이어서, 저 같은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직장인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였죠.

지원 종료와 아쉬움

하지만 아쉽게도 네이버는 이 프로그램의 업데이트와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설치 파일로 설치를 시도해 보니, 여전히 실행은 가능했습니다. 다만 실행 시 안내 메시지가 나오며, 서비스 종료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기본적인 캡처 기능은 작동했습니다.

HiDPI 미지원의 한계

제가 결국 네이버 캡처 사용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HiDPI 미지원이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모니터가 고해상도이기 때문에, 글자나 UI 요소가 너무 작게 표시되지 않도록 배율 설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캡처는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런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글자가 너무 작게 나와 사용하기 불편했고, 눈이 쉽게 피로해졌습니다.

대안 프로그램

이제는 픽픽(PicPick) 같은 현대적인 캡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픽픽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윈도우 환경과 해상도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으며, 캡처뿐 아니라 간단한 이미지 편집, 주석 추가, 색상 추출 등 다양한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네이버 캡처의 단순함이 그립긴 하지만, 현실적인 사용성에서는 대안 프로그램이 훨씬 앞서 있습니다.

추억과 변화

사실 저도 잠시 ‘추억 삼아 다시 써볼까’ 했지만, 곧바로 생각을 접었습니다. 기술은 늘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익숙했던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 자리를 대신할 더 나은 도구가 나오기 때문이지요. 다만 네이버 캡처처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던 프로그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한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