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상자산 거래를 해보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어디서부터 뭘 설치하고, 어떤 순서로 인증을 해야 하지?”라는 점이었습니다. 앱을 잘 다루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은행 앱에다 거래소 앱까지 한꺼번에 설치하고 계좌를 연동하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막상 한 번 차근차근 해보니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고, 중간에 헷갈렸던 부분만 정확히 짚고 넘어가면 누구나 스스로 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케이뱅크 계좌를 만들고, 업비트와 연동해 원화를 입금하기까지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업비트에서 원화를 입출금하려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계좌는 은행과 거래소가 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정확히 일치해야 하며 모두 본인 명의로 진행해야 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업비트와 실명계좌를 연동할 수 있는 은행은 케이뱅크 한 곳뿐이라, 케이뱅크 계좌 개설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과정은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집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습니다.

준비해야 할 것들

계좌 개설과 업비트 가입을 시작하기 전에 아래 세 가지를 먼저 챙겨두면 좋습니다.

  • 본인 명의로 된 스마트폰
  •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본인 명의의 다른 은행 계좌 하나

스마트폰은 앱 설치와 본인 인증에 필요하고, 신분증은 실명 확인과 정보 입력을 위해 쓰입니다. 다른 은행 계좌는 보통 ‘1원 보내기’ 방식으로 본인인지 확인하는 단계에서 사용됩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본인 명의여야만 다음 단계로 제대로 진행됩니다.

1단계: 케이뱅크 입출금 계좌 만들기

케이뱅크 계좌는 영업점에 가지 않고 앱으로만 만들 수 있습니다. 천천히 따라가면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케이뱅크 앱을 설치하고 실행합니다. 첫 화면이나 메뉴 안에서 ‘계좌 개설’, ‘입출금 통장 개설’과 비슷한 문구를 찾아 눌러 새 계좌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화면 안내에 따라 진행하다 보면 약관 동의가 나오는데, 필수 항목은 모두 체크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선택 항목은 필요에 따라 결정하면 됩니다.

약관 동의가 끝나면 휴대폰 본인 인증 단계가 나옵니다. 통신사를 선택하고, 본인 명의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문자 인증이나 인증 앱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합니다. 이때 다른 사람 명의의 번호를 쓰면 나중에 업비트까지 연동이 되지 않으니, 꼭 본인 명의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신분증 촬영 단계가 이어집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준비해 화면 안내에 맞게 카메라에 맞춰 촬영합니다. 주변이 너무 어둡거나 빛 반사가 심하면 인식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밝고 반사 없는 곳에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 후에는 자동으로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 인식되는데, 혹시 틀린 부분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이상하면 직접 수정합니다.

이제 다른 은행 계좌를 이용한 본인 인증 단계입니다. 본인 명의의 기존 은행 계좌 번호를 입력하면, 케이뱅크에서 그 계좌로 1원을 보내면서 입금자명에 숫자나 문자 조합의 인증 코드를 함께 적어 보냅니다. 해당 은행 앱이나 입금 알림 문자를 열어보면, 예를 들어 “케이뱅크123”처럼 표시되어 있고, 여기서 숫자 부분을 케이뱅크 앱에 그대로 입력하면 인증이 완료됩니다.

인증이 끝나면 케이뱅크 계좌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보통 4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쓰게 되며, 이 비밀번호는 나중에 송금이나 이체할 때 계속 사용되니 너무 단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쉽게 추측당할 만한 숫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는 추가 본인 확인을 위해 영상통화나 ARS(자동 음성 안내 전화)를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 “영상통화로 본인 확인을 진행합니다” 같은 안내가 뜨면, 화면에 얼굴을 보여주고 직원이 묻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ARS의 경우 자동 음성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까지 모두 마치면 케이뱅크 입출금 계좌 개설이 완료됩니다. 이제 이 계좌를 업비트와 연결해 원화를 입금하고 출금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업비트 가입과 본인 인증

케이뱅크 계좌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업비트 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도 순서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먼저 스마트폰에 업비트 앱을 설치한 뒤 실행합니다. 처음 화면에서는 보통 카카오 계정으로 시작하도록 안내합니다. 카카오톡을 이미 쓰고 있다면 카카오 계정을 그대로 이용해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카카오 계정이 없다면, 먼저 카카오톡 가입을 통해 계정을 만든 다음 다시 업비트 앱에서 로그인하면 됩니다.

로그인이 끝나면 업비트 이용 약관, 개인정보 수집·이용 등에 관해 동의하는 단계가 나옵니다. 내용을 확인하고, 동의가 필요한 항목을 체크한 뒤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어서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추가 인증을 진행하게 되는데, 휴대폰으로 온 문자 인증번호나 이메일에 도착한 인증번호를 업비트 앱에 입력해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업비트는 거래와 입출금 한도를 단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증 레벨을 나누어 두고 있습니다. 이름과 구조는 바뀔 수 있지만, 보통 다음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기본 단계: 이메일 인증만 완료된 상태로, 실제 원화 거래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 휴대폰 인증 단계: 휴대폰 인증이 추가되어 일부 기능이 열리지만, 여전히 원화 입출금에는 제한이 많습니다.
  • 실명 계좌 인증 단계: 케이뱅크 실명확인 계좌를 연동하면 원화 입출금이 가능해지고, 출금 한도가 설정됩니다.
  • 추가 보안 인증 단계: OTP나 공동 인증서, 민간 인증서 등을 이용해 2차 인증까지 설정하면 출금 한도와 이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실제 거래를 편하게 하려면 케이뱅크 계좌 연동과 2채널 추가 인증까지 마친 상태를 목표로 하면 됩니다.

케이뱅크 계좌를 업비트에 연동하기

업비트 앱에서 메뉴를 열어 ‘마이페이지’나 ‘보안/인증’, ‘입출금 계좌 등록’과 비슷한 항목을 찾습니다. 계좌 등록 메뉴에 들어가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등록하는 화면이 나오고, 여기에서 앞에서 만든 케이뱅크 계좌 정보를 입력합니다.

계좌 번호를 입력한 뒤에는 케이뱅크에서 업비트 쪽으로 1원을 보내며 인증 코드를 함께 실어 보냅니다. 이때는 아까와 반대로, 케이뱅크 앱에 들어가 입금 내역을 확인하고, 입금자명이나 메모에 적힌 숫자나 코드를 업비트 앱에 입력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 계좌와 업비트 계정의 주인이 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서로 확인하게 됩니다.

추가로, 금융사기 방지를 위해 케이뱅크나 업비트 쪽에서 다시 한 번 전화로 본인 확인을 할 때도 있습니다. “업비트 이용을 위한 실명 확인 차원에서 전화드렸습니다”와 같은 내용으로 연락이 올 수 있는데, 계좌 개설이나 연동 신청을 본인이 직접 한 것이 맞다는 정도만 차분히 확인해 주면 됩니다.

업비트에서는 얼굴 촬영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앱에서 안내하는 대로 카메라 화면에 얼굴을 맞추고, 고개를 살짝 돌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의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비교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채널 추가 인증(OTP, 인증서 등) 설정하기

계좌 연동이 끝났다면, 이제 보안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2채널 추가 인증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까지 완료해야 넉넉한 출금 한도와 안정적인 원화·코인 입출금 환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업비트 앱의 ‘보안’, ‘2채널 인증’ 또는 비슷한 메뉴로 들어가면 몇 가지 인증 방식이 안내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페이 인증: 카카오페이를 사용 중이라면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발급받아 업비트에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 네이버 인증: 네이버 앱에서 인증서를 발급받고, 업비트에서 네이버 인증을 선택해 연동합니다.
  • OTP 앱: 구글 OTP와 같은 앱을 설치해 6자리 일회용 비밀번호를 계속 새로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설정할 때는 인증서를 한 번 발급받고, 이후 로그인이나 출금 등 중요한 행동을 할 때마다 해당 인증 수단을 통해 추가 확인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이 귀찮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계정 도용이나 해킹으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단계: 업비트에 원화(KRW) 입금하기

케이뱅크 계좌 개설, 업비트 가입, 계좌 연동과 2채널 인증까지 마쳤다면 이제 실제로 원화를 입금해 거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업비트 앱을 실행해 하단 메뉴에서 ‘입출금’에 해당하는 탭을 엽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자산 목록 중에서 ‘원화(KRW)’를 찾아 선택합니다. ‘입금하기’ 버튼을 누르면, 업비트에서 안내하는 입금 방법과 입금 계좌 정보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업비트에서 원화를 입금할 때는 반드시 본인 명의의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야 합니다. 다른 은행에서 업비트 입금 계좌로 직접 보내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을 수 있으니, 케이뱅크를 거쳐 입금하는 흐름을 꼭 지켜야 합니다.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업비트에서 입금할 금액을 정한 뒤, 케이뱅크 앱을 실행합니다. 케이뱅크 앱 안에서 송금 메뉴를 눌러, 업비트가 안내해 준 본인 명의의 케이뱅크 입금 계좌로 돈을 보냅니다. 이 계좌는 업비트와 연동된 계좌라서, 이곳으로 입금이 되면 업비트 안의 원화 잔고에 반영됩니다.

이체가 완료된 뒤에는 몇 분 정도 기다렸다가 업비트 앱으로 돌아와 원화 잔고를 확인합니다. 보통은 짧은 시간 안에 입금 내역이 반영되지만, 은행 점검 시간이나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잔고에 입금 금액이 보이면, 이제 그 원화를 이용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긴장되는 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몇 가지만 기억해 두면 훨씬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 본인 명의 확인: 휴대폰, 신분증, 은행 계좌가 모두 같은 사람 이름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라도 다르면 중간에 막힐 수 있습니다.
  • 인증 전화·영상통화는 당황하지 말고: 케이뱅크나 업비트에서 걸려오는 확인 전화는 계좌 도용을 막기 위한 절차일 뿐입니다. 어떤 용도로 계좌를 쓰려는지, 신청을 본인이 했는지만 차분하게 답하면 됩니다.
  • 보안 설정은 가능한 한 꼼꼼히: 2채널 인증, 강력한 비밀번호,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 등은 모두 나중에 큰일을 막아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 처음에는 적은 금액부터: 시스템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입금하고 거래해 보면서 구조를 익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 사칭 연락 주의: 업비트나 케이뱅크를 사칭하면서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인증번호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전화나 메시지는 의심해야 합니다. 금융기관이나 거래소는 비밀번호를 직접 물어보지 않습니다.

한 번 전체 과정을 스스로 끝까지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계좌를 연동하고 입출금을 하는 일이 훨씬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각 단계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면 스스로 금융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힘도 함께 길러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