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음이 급해서 게임을 끄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접속해보면 매칭 화면에 15분짜리 후순위 대기열이 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판 시원하게 하고 싶은 날일수록 저 메시지가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이거 없애는 버튼 같은 건 없나?” 하고 여기저기 메뉴를 눌러 보게 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바로 없애는 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 이런 제도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는 이런 벌점을 안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후순위 대기열 15분이란 무엇인지부터 짚고 갑시다
롤에서 말하는 후순위 대기열 15분은 게임을 자주 이탈(AFK)하거나,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닷지(Queue Dodge)를 반복했을 때 계정에 부과되는 패널티입니다. 이 패널티가 걸리면, 일반 게임이나 랭크 게임 등에 들어가기 전에 매 판마다 15분을 기다린 뒤에야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냥 한 번 기다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횟수만큼 연속으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체감상 훨씬 길게 느껴집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게임 도중 나가버리거나 준비가 안 된 상태로 큐를 돌리는 행동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게임을 포기하면 네 명의 팀원이 그대로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라이엇에서 강하게 제재하는 구조입니다.
후순위 대기열 15분을 없애는 기본 원리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후순위 대기열 15분 패널티를 “즉시 해제”하거나 “우회”하는 비밀 방법은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바꾸거나, 고객센터에 특별히 요청한다고 해서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부과되고, 정해진 조건을 채워야만 자연스럽게 해제됩니다.
정리하자면, 후순위 대기열은 다음과 같은 원리로 사라집니다.
- 지정된 횟수만큼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해야 합니다.
- 그동안 추가 이탈이나 닷지가 없어야 합니다.
- 조건을 모두 채우면, 이후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대기열로 돌아옵니다.
이 원리만 기억하면, 지금 내 계정이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실제 해제 방법: 15분 후순위 대기열이 이미 걸렸을 때
이미 15분 후순위 대기열이 걸린 상태라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15분을 기다리고, 정상적인 게임 5판을 끝까지 플레이하기
현재 시스템 기준으로, 15분 후순위 대기열이 적용된 상태에서는 보통 5판의 게임을 “정상적으로 끝까지” 플레이해야 패널티가 해제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들이 있습니다.
- 카운트되는 게임 종류
- 일반 게임(일반 소환사의 협곡)
- 랭크 게임
- ARAM
- 그 외 매치메이킹이 잡히는 공식 로테이션 모드
- 카운트되지 않는 게임 종류
- 사용자 설정 게임(Custom Game)
- 봇전(연습용 봇과 하는 게임)
그리고 “정상적으로 끝까지”라는 말에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합니다.
- 게임 도중 클라이언트를 종료해서 강제 이탈하면 안 됩니다.
-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닷지하면 해당 판은 아예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다시 이탈을 하거나 닷지를 반복하면, 지금까지 채운 판 수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고, 오히려 더 강한 패널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이미 걸린 패널티를 없애는 동안에는 정말로 한 판 한 판을 소중하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2. 매 판 시작 전 15분 대기시간은 필수로 지나야 합니다
후순위 대기열은 “게임 찾는 시간”에 붙는 패널티라서, 실제 게임 플레이 시간과는 별개입니다. 예를 들어, 큐를 돌리고 바로 매칭이 잡히더라도, 그 뒤에 15분 대기 타이머가 다 돌아가야만 챔피언 선택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15분은 줄이거나 멈출 수 없고, 다른 게임 모드(봇전 등)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간단한 공부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판에 쓸 챔피언 공략을 읽어보는 등의 방법으로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인내심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합니다
후순위 대기열이 걸린 상태에서 마음이 급해지면, 팀원이 마음에 안 들 때 닷지하고 싶거나, 기분이 상한다고 게임을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번 더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그동안 기다렸던 시간과 판 수가 모두 허사가 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지금은 벌금을 내고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편합니다. 이미 부과된 패널티를 없애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기간만큼은 끝까지 책임지고 게임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후순위 대기열을 피하기 위한 습관 만들기
후순위 대기열은 결국 플레이어의 행동 때문에 쌓이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한 번 풀어냈다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다시는 이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먼저 확보하기
후순위 대기열이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임을, 시간이 애매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거나,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 보이는데도 억지로 한 판을 시작하면, 중간에 나갈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게임을 누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 지금부터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자리를 비우지 않아도 되는가?
- 곧 불릴 일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은 아닌가?
만약 시간이 애매하다면, 굳이 소환사의 협곡 일반이나 랭크를 돌리지 말고, 더 짧게 끝나는 콘텐츠를 하거나, 아예 게임을 쉬는 선택도 할 수 있습니다.
2. 인터넷 연결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갑자기 핑이 튀거나, 화면이 멈추고 클라이언트가 튕기는 경우도 후순위 대기열의 원인이 됩니다. 일부러 나간 것은 아니더라도, 시스템은 “게임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인터넷이 불안정해 보인다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점들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가능하다면 Wi-Fi 대신 유선(랜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지
- 공유기를 오랜 시간 켜 두었다면, 한 번 껐다 켜서 상태를 초기화했는지
- 집 안에서 다른 기기들이 동시에 대용량 다운로드를 하고 있지 않은지
이런 사소한 관리만으로도 “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AFK가 되었다”는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PC 상태 점검으로 갑작스러운 먹통을 예방하기
컴퓨터 자체가 느려지거나, 갑자기 멈춰 버리는 현상도 게임 이탈의 원인이 됩니다. 게임 도중 화면이 멈추고 재부팅까지 해야 한다면, 다시 접속했을 때 이미 팀원이 4대5 싸움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다음과 같은 관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게임을 켜기 전에 다른 무거운 프로그램(영상 편집, 큰 파일 다운로드 등)은 꺼두기
- 그래픽 카드, 네트워크 카드 등의 드라이버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 PC가 과열되지 않도록 먼지를 청소하거나, 통풍이 잘 되는 자리에 두기
작은 습관이지만, 이것만으로도 게임 도중 갑자기 꺼지는 상황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4.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큐를 신중하게 누르기
몸이나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그 감정 때문에 닷지나 이탈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원이 마음에 안 드는 챔피언을 골랐다고, 혹은 초반에 실수가 몇 번 나왔다고 “그냥 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쉬운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애초에 랭크나 긴 게임을 시작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다른 취미를 하거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싱글 게임, 영상 시청 등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억지로 큐를 돌리면, 후순위 대기열이 쌓일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커집니다.
5. 닷지는 정말 필요할 때만, 횟수를 줄여서 사용하기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팀 조합이 너무 이상하거나, 특정 플레이어의 행동이 심각하게 불안해 보일 때 “이 판은 시작하기 전에 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닷지는 어느 정도 이해되는 선택이지만, 문제는 이것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시스템이 반복적인 비정상 종료로 판단해 후순위 대기열을 부과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닷지를 완전히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정말로 게임이 성립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기
- 하루에 여러 번 닷지하기보다는,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조절하기
이렇게 하면, 어쩔 수 없는 닷지가 필요할 때 그 “한 번”을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습니다.
6. 비상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살다 보면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급한 일이 생기거나, 주변에서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게임보다 현실이 우선입니다. 이럴 때는 설령 패널티를 받더라도, 게임을 즉시 종료하고 현실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잠깐의 여유가 있다면, 게임 내 채팅으로 팀원에게 상황을 짧게 설명하고 사과의 한마디를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도로 말해두면, 남은 팀원들도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덜 답답해합니다.
플레이 방식과 태도를 천천히 돌아보기
후순위 대기열은 단순한 숫자 패널티가 아니라, 자신이 게임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한두 번은 실수나 우연일 수 있지만, 자주 걸린다면 “내가 게임을 시작할 때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 “감정에 휘둘려서 쉽게 포기하는 습관이 있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을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후순위 대기열 같은 패널티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판 한 판에서 얻는 만족감도 훨씬 커집니다. 그리고 같이 하는 팀원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믿고 따라오게 됩니다. 결국 후순위 대기열을 피하는 일은 벌점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넘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