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장을 보러 가면 자연스럽게 계산대 근처에 붙어 있는 카드 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줄을 서 있다가 “저 카드를 쓰면 진짜 얼마나 아끼게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카드 중 하나인 롯데마트 맥스카드에 대해 하나씩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고, 어떤 사람에게 유용하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롯데마트 맥스카드는 말 그대로 롯데마트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용카드입니다. 기본 생각은 단순합니다. “어차피 장 볼 거라면, 그 돈을 조금이라도 덜 내게 해주자.” 여기에 더해 영화, 대중교통, 통신요금, 커피 같은 일상생활 영역까지 할인 혜택을 넓혀 놓은 구조입니다. 다만 카드 혜택은 늘 그렇듯이 조건이 있고, 전월 실적(지난달에 카드를 얼마나 썼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문구만 보고 판단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본인 생활 패턴에 잘 맞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롯데마트에서 받는 5% 결제일 할인
롯데마트 맥스카드의 핵심은 롯데마트와 롯데마트몰에서 받는 5% 결제일 할인입니다. 여기서 “결제일 할인”이라는 말은 계산할 때 바로 깎이는 게 아니라, 카드 대금을 납부하는 날에 청구 금액에서 할인된 금액이 빠져나가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할인이 적용되는 곳은 오프라인 롯데마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입니다. 장을 볼 때마다 5%씩 계속 깎이는 게 아니라, 한 달에 얼마나까지 깎아줄지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한도는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월 이용금액 기준과 월 최대 할인 한도는 보통 다음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지난달 카드 사용액 30만 원 이상: 한 달 최대 1만 원 할인
- 지난달 카드 사용액 70만 원 이상: 한 달 최대 2만 원 할인
- 지난달 카드 사용액 100만 원 이상: 한 달 최대 3만 원 할인
예를 들어 지난달에 맥스카드로 70만 원을 썼고, 이번 달에 롯데마트에서 20만 원을 결제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5%면 1만 원 할인인데, 이 금액은 위 기준에서 허용하는 월 최대 2만 원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대로 전부 할인됩니다. 그 후에 또 롯데마트에서 30만 원을 더 썼다면, 5%면 1만 5천 원이지만, 이번 달 총 할인 가능 금액이 2만 원이므로 추가로는 1만 원만 더 할인되고 나머지는 할인 없이 결제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상품권 구매, 일부 임대매장(예를 들어 마트 안에 따로 입점한 브랜드 매장)에서의 결제, 각종 수수료나 세금 등은 할인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어떤 항목이 제외되는지는 카드 이용 약관이나 안내장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롯데 계열사와 생활 영역에서의 다양한 할인
롯데마트 맥스카드는 마트에서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그룹 계열사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작은 할인들을 나눠서 제공합니다. 각각의 할인이 크지는 않지만,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면 생각보다 쏠쏠하게 쌓일 수 있습니다.
롯데ON, 롯데 L.POINT 가맹점 5% 할인
롯데ON과 롭스(LOHB’s) 같은 L.POINT 가맹점에서도 5% 할인이 제공됩니다. 다만 이 역시 월 최대 5천 원이라는 한도가 있으며, 전월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만 적용됩니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이런 가맹점에서 자주 구매한다면, 장보기 할인과 더해 생활비 부담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롯데시네마 영화 할인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관람 시 1,500원 할인을 제공합니다. 사용 가능 횟수는 보통 월 1회, 연 10회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영화표 가격이 점점 오르는 상황에서, 정가로 보기보다 약간이라도 할인받는 느낌을 주는 정도의 혜택입니다. 다만 3D, 4D, 특수관이나 예매 경로 등에 따라 할인 적용이 달라질 수 있어, 예매 전에 카드사 안내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 5% 할인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5% 할인이 적용됩니다. 이 역시 월 최대 5천 원까지라는 한도가 있습니다. 출퇴근이나 통학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면, 카드 한 장으로 교통비 일부를 돌려받는 셈입니다.
대중교통 할인은 후불교통 기능을 이용했을 때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택시나 고속버스 등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교통수단이 할인 대상인지도 카드사 안내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신요금 5% 할인
SKT, KT, LG U+와 같은 주요 이동통신 3사의 요금을 자동이체로 등록해 두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월 최대 5천 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며, 전월 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요금이 매달 1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이론상 5%인 5천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 출금 계좌를 카드로 설정하면,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매달 할인이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주유 리터당 60원 할인
주유소에서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같은 주요 브랜드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정도의 할인을 제공합니다. 이 할인은 한 달에 최대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휘발유를 한 달에 100리터 넣는다면, 리터당 60원씩 총 6,000원을 아끼게 되는 구조입니다. 운전을 자주 하거나 출퇴근 거리가 길다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셀프 주유, 세차, 편의점 이용금액 등은 할인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식·커피 5% 할인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같은 커피 전문점이나 외식 가맹점에서도 5% 할인이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월 최대 5천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요즘, 자주 가는 매장이 위에 포함되어 있다면 소소한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매장 별로 일부 점포는 카드사 제휴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현장에서 안내 스티커나 결제 전 안내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전월 실적 조건과 실적에서 빠지는 항목
지금까지의 여러 할인 혜택들은 거의 모두 전월 실적이 일정 금액 이상일 때만 적용됩니다. 이 카드의 기본 기준은 전월 이용금액 30만 원 이상입니다. 지난달에 맥스카드로 30만 원을 넘게 썼다면, 이번 달에 롯데마트 할인, 대중교통, 통신요금, 커피 할인 등 여러 혜택이 동시에 열리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전월 실적을 계산할 때 포함되지 않는 항목”입니다. 카드 안내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실적에서 제외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 롯데마트 할인 적용 금액
- 무이자할부 이용 금액
-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 연회비
- 상품권 구매
- 아파트 관리비, 각종 공과금, 세금 등 일부 항목
즉, 롯데마트에서 많이 쓰더라도 그 중 할인 받은 금액은 다시 전월 실적에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또, 캐시서비스나 카드론처럼 현금을 뽑거나 대출을 받는 용도로 쓴 금액도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지난달에 카드를 꽤 쓴 것 같은데 왜 이번 달 혜택이 안 나오지?” 하는 상황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생기곤 합니다.
연회비와 카드 유지 비용
롯데마트 맥스카드는 연회비가 붙습니다. 국내전용과 해외겸용(VISA 등)으로 나뉘며, 금액은 보통 다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됩니다.
- 국내전용: 1만 원 정도
- 해외겸용(VISA): 1만 2천 원 정도
해외 결제를 할 일이 거의 없다면 국내전용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고, 해외 직구나 여행을 종종 한다면 해외겸용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연회비는 1년에 한 번 내는 비용이므로, 카드로 매달 얼마나 할인받는지 계산해 보면서 “이만큼 혜택을 받으니 연회비를 내도 괜찮다”라는 느낌이 드는지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롯데마트 맥스카드 발급을 위한 기본 조건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신용”을 바탕으로 발급되는 금융상품입니다. 돈을 빌려서 나중에 갚는 구조이기 때문에, 카드사는 신청자가 제때 상환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롯데마트 맥스카드를 포함해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와 국적 조건
일반적인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만 19세 이상인 성인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신분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심사를 거쳐 발급 여부를 결정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 있고 국내에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하고 있다는 점, 안정적인 소득이 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카드사 내부 정책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과 상환 이력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신용도입니다. 과거에 대출을 제때 갚았는지, 카드값을 연체한 적은 없는지, 여러 금융상품을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연체 기록이 많거나 신용점수가 낮으면 카드 발급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고 대출도 많다면, 새로운 카드 발급에 더 신중한 심사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습관은 “결제일에 맞춰 제때 납부하기”입니다.
소득과 상환 능력
직장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일정한 소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면, 보통 소득 수준과 기존 대출 현황 등을 함께 고려해 카드 발급 여부를 판단합니다. 월급 명세서, 재직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같은 서류를 요청받을 수 있습니다.
주부나 학생의 경우에도, 본인 명의의 일정 금액 이상 예금이나 배우자의 소득 등 다른 방식으로 재정 상태를 증명할 수 있다면 카드 발급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카드사마다 세부 기준이 다르고, 심사 결과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발급 신청 시 필요한 서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신분증: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 소득 증빙 서류: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등 (카드사에서 필요 시 요청)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경우에는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 간편인증 등을 통해 신분 확인과 서류 제출을 대신하는 방식이 쓰이기도 합니다.
카드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롯데마트 맥스카드가 누구에게 잘 맞을지 생각해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먼저 롯데마트를 자주 이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 달에 여러 번 장을 보면서 롯데마트를 메인 마트로 쓴다면, 5% 할인이 누적되면서 연회비를 충분히 메우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다른 일상 지출을 이 카드로 몰아서 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대중교통, 통신요금, 주유, 커피, 영화까지, 생활비의 큰 줄기를 어느 정도 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면 전월 실적 30만 원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적을 채워야만 각종 할인이 제대로 열리기 때문에, 실제 본인 생활 패턴과 맞아떨어지는지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롯데마트를 거의 가지 않거나, 이미 다른 카드로 통신·주유·교통 할인을 받고 있다면, 맥스카드를 추가로 만들 필요가 있는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드가 많아질수록 관리가 복잡해지고,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꼭 기억하고 싶은 점
마지막으로, 혜택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신용카드는 어디까지나 “빌려 쓰는 돈”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할인에 이끌려 과소비를 하게 되면, 결국 이자가 붙은 채로 돈을 갚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 기대했던 카드 할인 혜택보다 이자가 더 커져 버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카드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통장 잔액이나 확실히 들어올 소득 범위 안에서만 사용하기
- 결제일과 결제 금액을 미리 확인해 두고, 자동이체나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기
-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처럼 이자가 높은 상품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기
- 상품권이나 실적 제외 항목만으로 실적을 채우려는 식의 무리한 소비는 피하기
롯데마트 맥스카드는 장을 자주 보고, 생활비 지출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려는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소비 습관과 계획이라는 점을 늘 떠올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