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타렉스를 탔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누가 어디에 앉든 다리가 끼이지도 않고 짐도 넉넉하게 들어가서 모두가 괜히 웃으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운전석에 앉았던 사람은 시야가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뒷자리에 앉았던 사람은 눕다시피 가도 될 만큼 넉넉하다며 신기해했습니다. 그때부터 머릿속에 “나중에 사람 많이 태우거나 캠핑 다닐 일이 생기면 이런 차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중고 스타렉스를 알아보게 되었고, 여러 매물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하나씩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스타렉스, 특히 그랜드 스타렉스는 오랫동안 생산되었고, 지금은 신차로 살 수 없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자주 보이는 차입니다. 가족용, 캠핑용, 학원차, 업무용 등 쓰임새가 워낙 다양해서, 어떤 차를 고르느냐에 따라 만족도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랜드 스타렉스의 특징과 중고 시세, 실제로 살 때 꼭 봐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스타렉스, 특히 그랜드 스타렉스는 어떤 차인지
중고차 시장에서 “스타렉스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그랜드 스타렉스”를 떠올립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2007년에 처음 나오기 시작해서 2021년에 스타리아가 나오면서 단종된 모델입니다. 생산 기간이 길어서 연식, 옵션, 상태가 정말 다양합니다.
기본적인 구성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엔진은 대부분 2.5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터보 방식에 따라 VGT, WGT 등이 있고, 초기에 LPG 엔진 모델도 일부 있었지만 중고 시장에서 흔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중고차를 보면 거의 전부 디젤이라고 생각하셔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좌석 구성은 크게 승합(승용)과 밴(화물)으로 나뉩니다.
- 승합(승용) 모델: 9인승, 11인승, 12인승
- 밴(화물) 모델: 3인승 밴, 5인승 밴
승합 모델은 사람을 많이 태우는 용도에 맞춰진 차이고, 밴 모델은 짐을 많이 싣는 상업용 느낌에 가깝습니다. 같은 스타렉스라도 용도에 따라 세금, 보험, 실내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에 먼저 “어떻게 쓸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넓은 실내 공간입니다. 의자를 접거나 빼고, 앞으로 밀고, 뒤로 당기고 하면서 사람 태우기도 좋고 짐 싣기도 좋습니다. 그래서 가족 여행, 차박 캠핑, 레저 활동에 많이 쓰이고, 밴 모델은 택배, 공구 운반, 업체 차량 등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부품이 널리 쓰이는 차라서 웬만한 정비소 어디를 가도 수리가 가능하고, 부품 값도 특이한 수입차보다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디젤 차량이다 보니 연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자주 다니면 연비가 더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승차감도 세단이나 승용 SUV처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은 아니고, 뒷바퀴 굴림 방식 특유의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이미 스타리아가 나온 뒤라서 누가 봐도 “구형”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또 기본이 후륜구동이라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4륜구동 모델도 있지만 수가 많지 않고, 가격도 더 비쌉니다.
그랜드 스타렉스 중고차 시세 정리
그랜드 스타렉스 중고 가격은 연식, 주행거리, 사고 여부, 트림(등급), 옵션, 색상, 승용인지 밴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 내용은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대략적인 범위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007년부터 2010년 초반까지의 초기 모델들은 가격대가 비교적 낮습니다. 보통 300만 원에서 700만 원 정도 선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태나 주행거리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이 연식은 주행거리가 15만 km를 넘은 차량이 흔하고, 20만 km를 훌쩍 넘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동 수단으로만 쓰거나, 저렴한 업무용 차량을 찾는 분들이 주로 선택합니다.
2011년부터 2015년 중반까지 나온 모델들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 디젤 엔진을 사용합니다. 이 구간의 시세는 대략 600만 원에서 1,200만 원 정도 사이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행거리는 10만 km 안팎이거나 그 이상인 차량이 많고, 전체적으로 관리 상태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 차들도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2016년부터 2018년 후반,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들은 유로6 엔진이 적용되어 환경 규제가 더 강화된 버전입니다. 보통 1,000만 원에서 1,600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고, 주행거리 5만 km에서 10만 km 사이인 차량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옵션이 잘 갖춰진 차량도 많아서, 예산이 허락하면 가성비가 괜찮은 구간입니다.
2018년 후반 이후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로 불리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2021년까지의 차량은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개선되고, 안전·편의 사양이 많이 보강되었습니다. 이 구간은 대체로 1,500만 원에서 시작해 상태와 옵션에 따라 2,50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가는 매물도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짧고 사고 이력이 적으며, 옵션이 풍부한 차량은 2천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시세를 움직이는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식: 당연히 연식이 오래될수록 감가가 큽니다.
- 주행거리: 일반적으로 1년에 2만 km 정도를 기준으로 보고, 이보다 적게 탄 차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되는 편입니다.
- 사고 유무: 골격 손상이 없는 무사고 차량이 가장 비싸고, 겉부분 판금·도색 또는 단순 교환 수준은 어느 정도 감가, 프레임 손상 등 큰 사고 이력은 가격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 트림·옵션: 상위 트림(예: 프리미엄 등)이나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오토슬라이딩 도어, 열선·통풍 시트, 전동 시트, 선루프 등의 유무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 용도: 승합(승용) 모델이 보통 밴 모델보다 중고 시세가 높은 편입니다.
- 차량 상태: 외관, 실내 관리, 하체 부식, 소모품 교체 이력 등 전체적인 관리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스타리아가 나온 뒤로 그랜드 스타렉스 신차는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마지막 연식의 중고 스타렉스는 점점 수가 줄어들지만, 동시에 새 차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가격이 갑자기 폭등하거나 폭락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큰 출렁임 없이 유지되는 편입니다. 실제로는 직접 여러 매물을 찾아보면서 비슷한 조건끼리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어떤 용도로 쓸지부터 정하는 것이 시작
스타렉스를 중고로 살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차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같은 차라도 쓰임새에 따라 어울리는 모델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만약 가족용으로 생각한다면 몇 명이 주로 타는지, 카시트가 필요한지, 뒷좌석을 접어서 짐을 자주 실을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9인승은 2열과 3열 활용이 편해서 가족용으로 많이 선택되고, 11인승·12인승은 사람을 더 많이 태울 수 있지만 뒷좌석 편의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캠핑이나 레저용으로는 승합형을 선택해서 평탄화를 하거나, 아예 밴 모델을 구입해서 내부를 캠핑카처럼 개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인승 밴은 2열부터 뒤가 거의 다 짐칸이라 개조 폭이 넓고, 5인승 밴은 사람과 짐을 같이 싣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무용이라면 승합형보다 밴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세금이나 취등록세에서 혜택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로는 신차 가격 기준으로 승합보다 저렴했던 면도 있습니다. 다만 화물차 분류로 인해 일부 도로 통행 제한이나 속도 제한 장치 설치 같은 점이 있을 수 있어, 자신이 주로 다닐 도로 환경을 미리 생각해봐야 합니다.
차를 사는 데 쓸 예산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차값만 보는 것이 아니라, 취등록세, 보험료, 차량 이전비용, 그리고 구매 직후 정비 비용까지 합쳐서 한 번에 계산해야 실제로 부담하게 될 금액이 보입니다.
스타렉스 중고차를 볼 때 꼭 확인해야 할 기술적인 부분
스타렉스는 특성상 사람을 많이 태우거나 짐을 많이 싣고, 장거리·고속도로를 자주 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관만 깨끗하다고 방심하면 안 되고, 특히 엔진과 하부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엔진과 변속기 상태
차를 보러 갔을 때는 반드시 직접 시동을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동이 부드럽게 걸리는지, 처음 시동을 걸 때 딸깍거리는 소리나 심한 떨림이 없는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회전 상태에서 RPM 바늘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엔진룸을 열어서 오일이 새어 나온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밸브 커버 주변, 오일 팬, 각종 호스 연결부에서 기름때가 심하게 묻어 있다면 누유 여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냉각수 탱크 쪽도 함께 보고, 냉각수 양이 지나치게 적거나, 색이 너무 탁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운전 중에는 변속기의 상태를 느껴봐야 합니다. 자동변속기라면 D에 넣었을 때 너무 큰 충격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가속할 때 단수가 바뀌는 느낌이 과하게 튀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변속할 때마다 큰 소음이나 떨림이 느껴진다면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매연 상태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하게 가속할 때 뒤에서 진한 검은색 매연이 심하게 나온다면 인젝터나 EGR, DPF(매연저감장치)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비로 해결될 수도 있지만, 비용이 크게 들어갈 수 있어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하부 부식과 누유 확인
스타렉스처럼 오래된 연식의 차량은 하부 부식 여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소금이 뿌려진 도로를 자주 다녔다면, 프레임이나 서스펜션 부품에 녹이 심하게 생겼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리프트에 올려 하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고, 어렵다면 최소한 손전등으로 바닥 쪽을 비춰보면서 부식 흔적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진, 변속기, 디퍼렌셜 같은 구동 계통에서 오일이 떨어진 흔적이 있는지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여 있는 기름이나 축축하게 젖어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비 비용이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관, 실내, 슬라이딩 도어
겉모습은 도장 색이 부분적으로 다르거나, 틈새(문과 차체 사이 간격)가 유난히 넓거나 좁은 곳이 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사고 이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유난히 뻑뻑하거나, 소리가 둔탁한 쪽이 있다면 수리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타이어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남아 있는 트레드 깊이, 한쪽만 심하게 많이 닳은 편마모 여부, 타이어 생산 연도가 너무 오래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타이어 교체만으로도 수십만 원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 따라 추가 비용을 미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시트의 찢어짐, 쿠션 꺼짐, 천장 오염, 바닥 매트 상태 등을 보면서 얼마나 관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 히터, 오디오, 내비게이션, 전동 윈도우, 각종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하나씩 눌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렉스의 대표적인 구조인 슬라이딩 도어는 양쪽 모두 열어보고 닫아봅니다. 수동 도어라면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고, 레일 부분에서 심한 소음이 나지 않는지 들어봐야 합니다.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장착된 차량이라면 버튼이나 리모컨으로 열고 닫을 때 멈춤 현상이나 끼익거리는 소리가 없는지도 중요합니다.
시운전은 반드시 충분히
실제로 도로를 달려보지 않고 차를 결정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20분 이상은 다양한 속도로 주행하면서 차의 상태를 느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행 중에는 핸들을 살짝 놓았을 때 한쪽으로 계속 쏠리지 않는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가 한쪽으로 처지거나 심한 떨림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과속 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을 때 덜그럭거리는 잡소리가 나는지, 서스펜션이 과하게 통통 튀거나 푹 꺼지는 느낌은 없는지도 신경 써서 들어봐야 합니다.
속도대별로 엔진 소리, 풍절음(바람소리),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도 같이 느껴보면 좋습니다. 스타렉스 특유의 상용차 느낌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유난히 큰 소음이 난다면 무엇인가 점검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차량을 잘 모른다고 느껴진다면, 믿을 만한 정비소에 유료 점검을 맡기거나, 중고차 동행 점검 서비스를 활용해 전문가의 눈으로 한 번 더 확인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류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서류를 확인하면 의외의 이력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서류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자동차 등록원부입니다. 여기에는 차량의 소유자 변경 내역, 번호판 변경 이력, 저당권이나 압류 여부 등이 기록됩니다. 매도인이 딜러라면 등록원부 갑부와 을부 모두를 보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소유자 변경이 지나치게 잦거나, 압류·저당이 걸려 있는 차량은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법적으로 성능점검기록부를 제공해야 하며, 이 서류에는 사고 유무, 교환 부위, 엔진과 미션의 상태 등이 적혀 있습니다. 다만 기록부에 적힌 내용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므로, 실제 차량과 내용이 일치하는지 눈으로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내용과 현 상태가 다르다면, 추후 분쟁 시 이 기록부가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보험 처리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보험금을 청구했던 사고 내역, 침수 이력, 렌터카·영업용 등 특수 용도 사용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능점검기록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어, 큰돈이 들어가는 거래라면 비용을 들여 확인해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만합니다.
정비 이력이 남아 있다면 더 좋습니다. 센터나 공업사에서 정기적으로 정비를 받으면, 어떤 부품을 언제 교체했는지 자료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있다면, 차주가 차를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사는 것이 좋을지
중고 스타렉스를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고차 매매상사나 딜러를 통해 사는 방법은 가장 보편적입니다. 한곳에서 여러 차량을 비교해서 볼 수 있고, 관련 법 규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딜러 마진이 포함되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보다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딜러를 만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인 추천이나 후기를 참고해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직영 중고차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자기들이 직접 차량을 매입·점검하고 판매하는 구조라, 일정 기준에 맞는 매물만 올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품질 보증이나 환불 규정이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어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지만, 그만큼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간 직거래는 가격 면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살 가능성이 큽니다. 딜러 마진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적 보호 장치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차량 상태를 온전히 본인이 판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차량 점검을 직접 꼼꼼하게 하거나, 반드시 정비소 점검을 거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금, 보험, 4륜구동 등 추가로 생각해볼 부분
스타렉스를 고를 때 실내 공간이나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세금·보험·구동 방식 같은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승합(9인승 이상) 차량은 연간 자동차세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11인승 기준으로 자동차세가 낮게 책정되는 편이라, 배기량이 비슷한 일반 승용차보다 세금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구조가 있어, 처음 차량을 살 때의 세금 구조는 승용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밴(화물) 모델은 자동차세가 역시 낮은 편이고, 취득세 감면 혜택 등이 적용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대신 화물차로 분류되어, 특정 도로 통행 제한이나 속도제한장치 설치 같은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델 연식과 규정에 따라 실제 적용 여부가 다를 수 있어, 본인이 다닐 구간과 제도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료는 승합, 화물, 승용에 따라 체계가 약간씩 다르게 적용됩니다. 탑승 인원수가 많고, 용도가 업무용인지, 개인용인지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여러 보험사에 견적을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길이 많거나 비포장도로를 자주 다닌다면 4륜구동(4WD) 모델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뒷바퀴 굴림에 앞바퀴 구동이 더해진 형태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출발·코너링 시 안정감이 올라갑니다. 다만 구매 가격이 더 비싸고, 구조가 복잡한 만큼 연비가 조금 떨어질 수 있으며, 타이어 관리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연식별로 개선된 부분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2018년에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 안전 장비(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편의 기능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내가 덜 낡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거나, 최신에 가까운 편의장비를 원한다면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해서 페이스리프트 이후 모델을 살지, 아니면 가격을 줄이는 대신 이전 연식을 선택할지 스스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렉스는 워낙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모델이라 중고 매물이 풍부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충 보다가 아무 차나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어울리는 용도와 예산을 먼저 정하고, 실제 차량 상태와 서류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