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 입국심사대 앞에 섰을 때였습니다. 예전에 다른 나라를 다닐 때는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받자마자 기내에서 허겁지겁 작성하느라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는데, 태국에 도착하고 나니 승무원이 아무 서류도 나눠주지 않아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막상 입국심사대에 가 보니, 예전에 필수였던 종이 입국신고서(TM.6)를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여권과 기본 질문 몇 가지면 입국 절차가 끝났습니다. 그때서야 태국 입국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태국 입국신고서(TM.6) 폐지 내용 정리

태국에서는 예전처럼 항공기 안에서 종이 입국신고서(TM.6)를 작성하는 절차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2022년 6월 1일부로, 항공편을 이용해 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전통적인 종이 TM.6 입국신고서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변경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실제 공항 현장에서도 더 이상 종이 입국신고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제도는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조정될 수 있고, 육로·해상 입국이나 특정 상황에서는 별도의 서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항공 입국 여행자는 입국심사대에서 TM.6을 제출하지 않는다는 점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입국심사에서 실제로 필요한 준비물

입국신고서가 없어졌다고 해서 아무 준비도 없이 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때, 실제로 자주 확인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은 여권
  • 왕복 항공권 또는 제3국으로 출국하는 항공권 정보
  • 첫 숙소 이름과 주소, 연락처 (호텔 바우처나 예약 내역을 휴대폰에 저장)
  • 필요한 경우 비자 또는 사전 승인 서류

특별한 서류를 따로 출력해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입국심사관이 숙소 정보나 출국 일정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약 내역을 미리 캡처해 두거나 인쇄해 가면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태국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라 하더라도 체류 계획을 물어볼 수 있으니, 대략적인 일정 정도는 머릿속에 정리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입국 대기 시간이 줄어든 이유

예전에는 비행기에서 입국신고서를 나눠주면, 작은 테이블에 기대어 여권 번호를 적고, 숙소 주소를 확인하느라 번거로웠습니다. 공항에 내려서도 작성이 덜 된 사람들이 한쪽에 모여 서류를 채우느라 줄이 더 길어지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TM.6 종이 서류가 폐지되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체감됩니다.

  • 기내에서 따로 양식을 작성할 필요가 없어짐
  • 공항 도착 후, 서류를 채우느라 줄을 이탈하는 시간이 사라짐
  • 입국심사대 앞에서 서류 누락 때문에 뒤로 빠지는 경우 감소

덕분에, 입국심사 자체는 여전히 줄을 서야 할 수 있지만, 서류를 작성하느라 소요되는 시간만큼은 확실히 줄어든 편입니다. 예전에 태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 작성”은 더 이상 필요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 입국신고서를 모바일로 미리 작성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가 여러 곳에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항공 입국 여행객에게 요구되던 TM.6 종이 입국신고서 자체가 대부분 폐지되었기 때문에, 입국신고서를 모바일로 작성해서 시간을 줄일 여지가 사실상 없습니다.

즉, “입국신고서를 앱으로 미리 써야 하나?”라는 고민 자체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대신, 여권과 숙소 정보, 귀국 항공권 등 기본적인 것들을 정리해 두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준비가 됩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세관 신고 절차

입국신고서와는 별개로, 세관 신고(Customs Declaration)는 상황에 따라 여전히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완나품 공항이나 돈므앙 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는 세관 신고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두고 있습니다.

세관 신고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종이로 작성하는 절차는 아니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 주로 필요합니다.

  •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물품을 소지한 경우
  • 고가 전자제품을 다수 반입하거나, 신고 대상 물품을 가지고 있는 경우
  • 현금이나 귀금속 등 신고 대상에 해당하는 물품을 소지한 경우

일반적인 관광객이 적당한 기념품과 개인 소지품만 가지고 입국하는 경우라면, 대부분 “신고할 물품 없음” 통로(녹색 라인)로 바로 나가시면 됩니다.

디지털 세관 신고 활용 방법

세관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부 공항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신고 방식을 활용하면 조금 더 편리하게 절차를 마칠 수 있습니다. 실제 공항에서는 세관 구역 근처에 QR 코드 안내판이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세관 신고는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 세관 신고 구역 인근에서 비치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
  • 접속된 페이지에서 이름, 여권 정보, 항공편, 신고 물품 내역 등을 입력
  • 제출 후 발급되는 바코드 또는 확인 화면을 세관 직원에게 제시

종이 양식을 받아 일일이 써 내려가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는 편이 더 익숙한 분들께는 이 방식이 훨씬 편할 수 있습니다. 또, 입력을 잘못해 다시 쓰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점도 장점입니다.

입국 전 미리 챙겨두면 좋은 것들

태국 입국 과정에서 더 이상 입국신고서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준비를 잘 해두면 전체 동선이 훨씬 매끄럽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준비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사진 페이지와 항공권, 숙소 예약 내역을 휴대폰에 캡처 또는 PDF로 저장
  • 도착 공항에서 사용할 eSIM 또는 유심 구매 계획 미리 확인
  •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교통수단(공항철도, 택시, 차량 호출 앱 등) 대략적인 요금과 위치 파악
  • 태국 내에서 사용할 간단한 영어 표현이나 현지 통화(바트) 소액 준비

이 정도만 준비해도, 도착 후 입국심사와 세관, 시내 이동까지 한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예전처럼 서류를 허겁지겁 챙기느라 긴장할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여행의 시작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