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신창풍차해안도로를 처음 걸었을 때가 아직도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속에서 보던 풍차와 하얀 등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자, 화면 속 풍경이 현실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TV 속 배경이라 생각했던 곳들이 사실은 제주의 여러 마을과 해안이 조합된 결과라는 걸 알고 나니, 장면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삼달리’는 실제 마을일까?
드라마 제목에 등장하는 ‘삼달리’는 실제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법정리 이름입니다. 다만 드라마 속 삼달리는 이 삼달리를 포함해 신창리, 위미리, 성산읍 등 제주의 여러 마을과 명소를 섞어서 만든, 말 그대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공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촬영지를 찾아다니다 보면 한 마을 안에서 모든 장면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섬의 동서남북을 오가며 하나씩 퍼즐을 맞추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드라마 속 주요 촬영지 정리
드라마에 등장했던 주요 장소들은 대부분 실제로 여행객들이 찾아갈 수 있는 곳들입니다. 다만 일부 주택은 일반 가정집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신창풍차해안도로와 등대 풍경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배경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합니다. 바다 위로 늘어선 풍력발전기와 하얀 등대, 탁 트인 파란 바다가 어우러져 ‘삼달리의 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극 중 조용필이 근무하는 기상청 외관 역시 이 주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장면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제주 서쪽의 일몰 명소로도 유명해 해가 지는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노을빛이 풍차와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미항과 남원읍 일대의 마을 분위기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 특히 위미항 주변은 드라마 속 삼달리 마을 골목과 항구 풍경을 담는 데 자주 활용되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방파제 위를 걷는 주민들, 소박한 어촌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정서를 뒷받침합니다.
위미항은 관광지로 과하게 꾸며지지 않은, 비교적 한적한 항구입니다. 방파제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음료 한 잔을 마시며 드라마 속 인물들이 느꼈을 법한 고요함을 함께 느껴볼 수 있습니다.
조삼달 가족의 집 외관
극 중 조삼달 가족이 지내는 집 외관은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주택가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해당 장소는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거주지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위치를 찾더라도 집 앞에서 사진을 과도하게 찍거나, 초인종을 누르거나, 담장을 넘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길 건너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주변 풍경만 눈에 담고 떠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돌창고 와이너리 카페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 위치한 돌창고 와이너리는 드라마 속 삼달리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이름 그대로 옛 돌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실제로 와인을 판매하는 와이너리 겸 카페입니다.
돌담, 오래된 건물의 질감, 주변 들판과 어우러진 풍경이 드라마 속 감성과 잘 맞아 떨어져, 방송 이후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방문 시에는 영업 시간과 휴무일을 미리 확인하고, 일반 카페처럼 조용히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 간세 (신창리)
카페 간세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신창풍차해안도로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카페로, 드라마에 노출된 이후 더욱 유명해진 장소입니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뷰 덕분에 드라마 속 삼달리 바다를 떠올리며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잠시 들러 커피를 마시며 풍차와 바다, 지나가는 구름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감각이 느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웰컴투 삼달리’ 분위기를 닮은 제주 동쪽 여행지
동쪽 해안과 마을들은 드라마 속 잔잔한 바다와 평화로운 마을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께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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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 해변과 해안도로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기자기한 카페, 소품 가게들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큰 소리로 떠들기보다는, 천천히 산책하며 풍경을 눈에 담고 싶은 분들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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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해변은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지만, 여전히 투명한 바다와 개성 있는 카페들 덕분에 드라마 속 감성을 사진으로 담기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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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해안도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동시에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습니다. 한적한 평일에 천천히 차를 몰다 보면, 드라마 속 인물들이 차 안에서 나누던 대화들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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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는 제주의 대표적인 동쪽 랜드마크로, 다채로운 해안선과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웅장한 자연과 함께하는 장면들을 좋아했다면 이 일대를 묶어서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신창풍차해안도로와 어울리는 서쪽 해안 코스
제주 서쪽 해안은 신창풍차해안도로와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들이 많습니다. 바다 색이 특히 아름답고, 카페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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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 해안산책로와 애월읍 일대는 바다를 코앞에 두고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 유명합니다.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 파도 소리를 들으며 slowly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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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 해변과 협재 해변은 비양도를 배경으로 투명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드라마처럼 잔잔한 풍경 속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해 질 무렵의 시간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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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은 신창리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름으로, 제주의 지질과 해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정상 또는 전망대 근처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신창풍차해안도로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위미항과 남원읍을 닮은 남쪽 해안 마을들
드라마 속 따뜻하고 소박한 정서를 좋아했다면, 제주 남쪽의 어촌 마을과 해안을 천천히 둘러보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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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미동백나무군락은 겨울철에 특히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동백꽃이 붉게 피어 있는 길을 걷고 있으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 한켠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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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해안도로는 큰 관광지보다는, 조용한 어촌 마을을 좋아하는 분께 더 어울립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차를 몰거나, 중간중간 내려서 방파제 끝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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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은 드라마 속 조용한 마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지만, 사람 사는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제철 해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며 또 다른 제주의 일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길과 오름에서 느끼는 치유의 시간
드라마 속에서 인물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하는 장면들을 떠올리면 숲과 언덕 같은 자연 풍경이 함께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주의 숲길과 오름은 실제로도 그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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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과 사려니숲길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를 걸으며 조용히 숨을 고를 수 있는 대표적인 숲길입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촉촉한 흙냄새를 느끼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한결 정돈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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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등 제주의 여러 오름은 가파르지 않은 코스도 많아, 부담 없이 오르기 좋습니다. 정상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이야기를 스스로 떠올려 보게 되기도 합니다.
삼달리 촬영지를 찾을 때 기억하면 좋은 점들
드라마 촬영지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 속 사람들의 삶을 살짝 엿보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수록 더 조심해야 할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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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촬영지가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과 맞닿아 있습니다. 늦은 밤의 소란스러운 방문, 무단 주차, 집 안쪽을 향한 카메라 촬영 등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길을 걷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여기서 누군가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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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방파제, 숲길 등에서는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짐이 조금 늘더라도, 가벼운 비닐봉투 하나 챙겨 다니면 여행이 끝난 뒤 마음이 한층 더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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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버스 노선이 있지만, 촬영지처럼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장소를 둘러볼 때에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다만 골목길이 좁은 마을에서는 너무 깊숙이 차로 들어가기보다는, 마을 입구나 공영주차장을 활용해 걷는 시간을 조금 늘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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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제주 여행의 묘미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장면과 실제 풍경이 조금 달라 보이더라도, 그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촬영지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드라마 속 장면보다 지금 눈앞의 바람과 빛, 사람들의 표정이 더 또렷하게 다가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삼달리 같은 풍경’을 하나씩 찾아보는 마음으로 천천히 제주를 둘러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