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상 기도는 제 삶의 방향을 바꿔 놓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최근 자녀를 위한 작은 걱정과 바람이 마음을 무겁게 누를 때, 마태복음 7장 11절의 말씀을 다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구절은 기도의 힘과 하나님의 선하심을 분명하게 상기시켜 주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어떻게 주의에 나아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구절의 의미와 실제 적용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의미

1) 악한 인간 아버지의 사랑
예수님은 먼저 “너희가 악할지라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악하다는 표현은 특별히 사악한 사람들을 가리키기보다는, 죄성으로 인해 한계와 불완전함을 가진 인간의 본성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아버지들은 본능적으로 자녀를 사랑하고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은 우리의 한계와 상관없이, 부모의 사랑이 자녀를 향한 선한 의지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 하물며의 논리
이 구절의 핵심은 ‘하물며’의 논리입니다. 불완전하고 한계가 있는 인간 아버지조차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 한다면, 훨씬 더 완전하고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분명히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주장입니다. 이는 인간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강조합니다.

3)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선하심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 그리고 완전한 선하심을 나타냅니다. 그분은 불완전함이나 악함이 전혀 없으시며, 우리의 필요를 가장 깊이 이해하시고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4) 구하는 자에게 주시는 ‘좋은 것’
이 구절은 우리가 무엇이든 구하면 무조건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점입니다. 누가복음 11장 13절의 병행 구절에서는 이 ‘좋은 것’을 성령으로 풀어 설명합니다. 즉,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궁극적이고 영원한 선은 성령의 충만과 인도하심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영적 유익이 됩니다. 참고 구절: 누가복음 11장 13절
누가복음 11장 13절

적용

1) 기도에 대한 확신과 담대함
의심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과연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실까?” 하는 의심이 들 수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됨을 아시고 선하신 마음으로 응답하십니다. 필요한 경우 마태복음 7장 7-8절의 말씀도 떠올려 보시길 권합니다.
마태복음 7:7-8

2) 하나님의 응답 방식에 대한 신뢰
때로 하나님의 응답이 우리가 상상했던 방식이나 시기에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인도하심을 상기시켜 줍니다.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보다 우선적으로 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3)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 재정립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분으로만 기억하기보다, 친밀한 하늘 아버지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돌봄을 체험하는 관계로 나아갈 때, 우리의 관계 형성이나 부모로서의 역할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본받아 자녀나 구성원들에게 먼저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4) 궁극적인 소망
이 땅의 삶이 어떠하든, 하늘에 계신 선하신 아버지가 계시며 그분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실 것을 믿는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 소망은 인내와 평안을 주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힘이 됩니다.

마음에 머무르게 하는 생각
마태복음 7장 11절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인 기도의 자리를 재확인시켜 주며,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매일의 삶 속에서 체험하게 해 줍니다. 이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도 일상의 작은 필요에서부터 큰 기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담대히 나아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