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상품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변 또래들이 “정부에서 돈을 얹어 준다더라”, “소득이 얼마 이하여야 된대” 같은 말을 많이 하길래 대충만 알고 넘어가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막상 자세히 알아보니 ‘나 혼자 버는 돈’만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가족 전체의 소득’까지 함께 따진다는 점이 특히 헷갈리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니, 청년도약계좌는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하면 꽤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이 5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면, 정부가 일정 부분을 함께 채워 주고, 이자소득에 세금 혜택까지 주는 상품입니다. 다만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크게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만족해야 합니다. 하나는 나 자신의 소득(개인소득 기준), 다른 하나는 함께 사는 가구 전체의 소득(가구소득 기준)입니다. 이 두 가지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복잡해 보이던 조건도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개인소득 기준 이해하기

먼저 ‘나’의 소득 기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주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 같은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그리고 사업, 프리랜서, 임대소득 등 여러 소득을 합쳐 신고하는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입니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직전 과세기간 기준으로 총급여액 7,500만원 이하여야 합니다.
  • 근로소득 외에 사업소득 등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직전 과세기간 종합소득금액 6,300만원 이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직전 과세기간”이란, 신청하는 해보다 바로 전 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신청한다면 2023년에 벌어들인 소득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총급여액’은 연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고, ‘종합소득금액’은 여러 가지 소득을 합쳐 세법상 계산한 금액이라고 보면 됩니다.

소득이 전혀 없는 사람도 가입 신청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회사에 다니다가 휴직 중이라서 당장 소득이 없는 경우
  • 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한동안 급여를 못 받는 경우
  • 사업을 잠시 쉬면서 영업기간이 짧아 실질적인 소득이 없는 경우

이처럼 당장 소득이 없어도 청년도약계좌 자체는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 다시 소득이 생기면 그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에서 얹어주는 금액(정부기여금)이나 세금 혜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무소득이면 무조건 많이 지원받는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개인소득 기준

청년도약계좌의 핵심 중 하나는 정부기여금과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입니다. 그런데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입 가능 기준보다 조금 더 엄격한 소득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액 6,000만원 이하여야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 종합소득금액 4,800만원 이하여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준에서 중요한 점은, “가입 가능 여부”와 “혜택을 얼마나 받느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만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총급여액 6,000만원 이하: 청년도약계좌 가입 가능, 정부기여금 지급 가능, 비과세 혜택 적용
  • 총급여액 6,000만원 초과 ~ 7,500만원 이하: 청년도약계좌 가입은 가능하지만, 정부기여금은 받을 수 없고 비과세 혜택만 적용
  • 총급여액 7,500만원 초과: 청년도약계좌 자체에 가입 불가

즉, 연봉이 기준보다 조금 높다고 해서 완전히 모든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얹어주는 금액까지 기대하려면 소득 수준이 더 낮아야 합니다. 또,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근로소득만 있을 때보다 기준 금액이 더 낮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사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등으로 여러 소득이 있다면 종합소득금액을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구소득 기준 이해하기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가구소득 기준입니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하는 본인의 소득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의 소득도 합쳐서 판단합니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은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인지”입니다.

중위소득이란,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가운데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말합니다. 정부는 매년 이 중위소득을 발표하고, 복지 제도나 각종 지원 제도에서 이 수치를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정합니다. 청년도약계좌의 가구소득 기준 역시 이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가구소득 기준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직전 과세기간 기준으로, 가구원 전체의 소득 합계가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여야 합니다.

여기서도 “직전 과세기간”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개인소득 기준과 마찬가지로 신청하는 해의 바로 전 해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신청한다면 2023년에 가구원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산해서 판단합니다.

누가 가구원에 포함되는지 살펴보기

가구소득을 계산할 때 “누구의 소득까지 합쳐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법적 가족 관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등록표 등본에 함께 올라 있는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가구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본인(청년도약계좌를 신청하는 사람)
  • 배우자
  • 주민등록표 등본상에 함께 등재된 직계 존·비속
    • 부모, 조부모 등 위쪽 세대(직계 존속)
    • 자녀, 손자녀 등 아래쪽 세대(직계 비속)
  • 주민등록표 등본상에 함께 등재된 동거인

반대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일정 조건에서 가구원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 신청자와 주소지가 분리된 직계 존속(예: 따로 살고 있는 부모님)
  • 만 65세 이상 직계 존속
  • 중증 장애가 있는 직계 존속

다만, 만 65세 이상이거나 중증 장애가 있는 직계 존속의 경우에도 다른 가구원의 소득이 일정 기준 미만이면 예외적으로 가구원에서 제외되는 방식 등 세부 규정이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은 실제 신청 시 서류 제출과 함께 보다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기준 중위소득 180% 수치 예시

기준 중위소득은 해마다 바뀌고, 가구원 수에 따라서도 기준 금액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몇 명이 함께 사느냐”에 따라 청년도약계좌의 가구소득 기준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024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구원 수별로 ‘기준 중위소득의 180% 수준’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세전 금액 기준, 참고용 예시입니다.)

  • 1인 가구: 약 3,744,300원
  • 2인 가구: 약 6,218,600원
  • 3인 가구: 약 7,994,700원
  • 4인 가구: 약 9,770,800원

이 수치는 월 소득 개념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예를 들어 2인 가구라면, 가구 전체의 월 소득 합계가 약 621만 8,600원 정도를 넘지 않아야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심사에서는 연 소득과 세법상 소득금액 등을 기준으로 보다 정교하게 계산하므로, 위 금액은 단순한 감을 잡기 위한 참고용 예시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소득 판단에 사용되는 기준 시점과 소득 종류

청년도약계좌를 준비할 때는 “언제의 소득을 기준으로 보느냐”, “어떤 소득까지 포함해서 따지느냐”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먼저 기준 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입 신청을 하는 해의 직전 과세기간 소득을 기준으로 합니다.
    • 예: 2024년에 신청할 경우, 2023년 소득을 기준으로 판단

그리고 소득의 종류는 단순히 월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항목이 합쳐집니다.

  • 근로소득(총급여액)
  • 사업소득(자영업, 프리랜서 등의 소득)
  • 기타소득
  • 이자소득
  • 배당소득

이런 항목들을 종합해서 계산한 금액을 종합소득금액이라고 부르며, 청년도약계좌의 기준을 적용할 때 이 종합소득금액이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특히 알바, 프리랜서, 온라인 판매, 금융투자 등으로 여기저기서 수입이 생긴 경우에는 생각보다 소득이 크게 잡힐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청년도약계좌 자격 확인 방법

이론적으로 소득 기준과 가구 기준을 모두 이해했다 해도, 결국 “나는 실제로 가입이 가능한가”가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직접 계산만으로 판단하려고 하기보다,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자격 확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는 은행 앱이나 서민금융진흥원 앱에서는 본인인증 후, 청년도약계좌 자격을 미리 조회해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개인소득 기준 충족 여부
  • 가구소득 기준 충족 여부
  • 정부기여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
  • 비과세 혜택 적용 가능 여부

이렇게 공식적인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확인하면,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는지, 혹은 이미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는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단순 계산과 실제 심사 방식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자격 확인 기능을 활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른 정책 상품과의 관계

비슷한 이름의 청년 금융 상품이 많다 보니, “여러 개를 동시에 가입하면 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품은 서로 중복 가입이 제한되거나, 조건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해서 만기까지 유지한 사람은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청년내일저축계좌, 청년저축계좌 등 다른 정책형 저축상품과는 일정 부분 중복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제한은 상품마다 세부 내용이 다르므로, 실제로 가입하기 전에 은행 창구나 공식 안내문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이용하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각 상품의 소득 기준, 자산 기준, 지원 방식, 기간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자신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청년도약계좌를 준비할 때 살펴볼 점들

청년도약계좌는 단순히 “정부에서 돈을 얹어 준다”는 말만 듣고 덜컥 가입할 만한 상품은 아닙니다. 소득 기준과 가구소득 기준이 동시에 적용되고, 소득 수준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차근차근 확인해 보면 좋을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최근 1년(직전 과세기간) 동안의 개인소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 주민등록표 등본을 확인해서 실제로 누구와 한 가구로 묶이는지 정리하기
  •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의 소득 내역을 가능한 범위에서 파악해 가구소득을 대략 계산해 보기
  • 취급 은행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앱을 통해 자격 확인 서비스 이용하기
  • 이미 가입 중인 다른 청년 정책 상품이 있는지, 청년도약계좌와 중복 가입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이 과정을 거치면, 막연히 “조건이 까다롭다”라고 느끼던 부분이 조금씩 구체적인 숫자와 기준으로 정리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지, 또 앞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혜택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감을 잡게 됩니다.

청년도약계좌는 단지 저축을 강요하는 제도가 아니라, 자신의 소득 구조와 가계 상황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런 과정 덕분에 앞으로의 경제 계획을 다시 세우게 되고,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 조건이 복잡하게 느껴지더라도, 하나씩 정리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제도가 가진 구조가 눈에 들어오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이 무엇인지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