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통장을 만들고 적금을 넣기 시작했을 때, 매달 돈을 넣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한 달은 잘 넣다가도, 갑자기 큰 지출이 생기면 자동이체 날짜가 괜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어떤 통장에 얼마씩, 얼마나 오래 넣을 건지”를 미리 정해두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청년을 위한 적금 상품들은 한 번 가입하면 몇 년 동안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전략을 세우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가 대표적입니다. 둘 다 청년을 위한 상품이지만, 현재 가입이 가능한지, 매달 얼마까지 넣을 수 있는지, 혜택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제대로 이해해야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달에 70만원을 넣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 금액이 어떤 상품에는 가능하고 어떤 상품에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본인이 이미 가입한 상품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저축을 이어갈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의 핵심 차이
먼저 두 상품의 가장 중요한 차이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청년희망적금은 2022년 2월에 신규 가입이 모두 종료된 상품입니다. 새로 가입할 수는 없고, 예전에 이미 가입한 사람들만 계속 납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설계 당시부터 매달 납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50만원으로 정해져 있었고, 이 한도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면 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에 출시된 상품으로, 현재도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라면 가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매달 최대 70만원까지 넣을 수 있고,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에서 추가로 돈을 지원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청년희망적금: 신규 가입 불가, 이미 가입자만 유지 가능, 월 최대 50만원 납입
- 청년도약계좌: 현재 가입 가능, 월 최대 70만원 납입 가능
따라서 “70만원을 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일반적으로는 청년도약계좌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만약 본인이 과거에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해두고, 여기에 70만원을 넣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제도상 불가능하며 월 5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미 가입한 청년희망적금이 있는 경우의 전략
과거에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해서 지금도 납입을 하고 있다면, 이 상품은 월 50만원이 상한선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한 달에 70만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했다면, 남는 20만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 고민거리가 됩니다.
1. 청년희망적금에는 월 50만원까지만
이 상품은 한 번에 큰돈을 넣는 것보다, 정해진 한도 안에서 매달 꾸준히 채워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먼저 자동이체를 설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매달 기억해서 직접 이체하려고 하면, 귀찮음 때문에 놓칠 수도 있고, 다른 지출이 먼저 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급여가 들어온 직후 날짜로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쓰기 전에 먼저 저축이 빠져나가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중도 해지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책형 적금 상품은 정부에서 추가로 이자를 지원하거나 세금을 깎아주는 대신, 약속된 기간 동안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가입한 청년희망적금도 비슷한 구조라서, 중간에 해지하면 정부에서 얹어주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아예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만기까지 가져간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2. 남는 20만원을 굴리는 여러 가지 방법
청년희망적금에 50만원을 채운 뒤, 추가로 20만원 정도를 더 저축하거나 투자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꽤 다양합니다.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고, 목적에 따라 어울리는 상품이 다릅니다.
우선 가장 단순한 방법은 파킹통장이나 CMA 계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파킹통장은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넣고 빼면서도, 일반 통장보다 이자를 조금 더 주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CMA 계좌 역시 비슷하게, 투자 계좌 형태지만 짧게 맡겨두는 돈에 대해 이자를 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통장은 언제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으면서도, 그냥 놔두는 것보다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금이나 단기자금용으로 적합합니다.
두 번째는 일반 적금이나 예금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에서 자유적금이나 정기적금, 정기예금 등을 찾아보면, 금리와 기간이 서로 다른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청년희망적금과는 별도의 통장에 20만원을 따로 납입하면서, 만기를 1년이나 2년 정도로 짧게 잡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소액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TF나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은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도 있지만, 대신 손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5년 정도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면,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그래도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기 전에 본인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손실이 나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금액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 주택청약종합저축입니다.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매달 2만원에서 10만원 정도만 넣더라도 나중에 집을 마련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남는 20만원 중 일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나머지는 파킹통장이나 다른 적금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여러 상품을 고민할 때 항상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비상금입니다. 예상치 못한 병원비, 갑작스러운 이사, 가족 이벤트 같은 지출이 생기면, 적금을 깨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별도의 비상금 통장에 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해 두면, 청년희망적금을 억지로 해지하지 않고도 위기를 넘기기 수월해집니다.
청년도약계좌에 월 70만원을 넣고 싶은 경우
만약 아직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새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면, 청년도약계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도약”을 목표로 설계된 상품이라, 5년 동안 꾸준히 납입하면 꽤 큰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제도상으로 매달 최대 70만원까지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70만원 납입 계획은 이 상품의 구조에 잘 맞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달라지며, 혜택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는 중도 해지 없이 5년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월 70만원 납입 전략
청년도약계좌에서 70만원을 꾸준히 넣는 것은, 이용 가능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부가 얹어주는 지원금 구조”, 또 하나는 “본인 저축분에 대한 이자”입니다.
정부기여금은 단순히 “70만원을 다 넣으면 가장 많이 준다”는 식으로만 이해하면 조금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가입자의 연 소득 구간에 따라, 일정 기준 납입액에 맞춰 정부기여금이 책정됩니다. 예를 들어 소득이 낮을수록 월 지원 한도가 더 높고, 일정 범위의 납입금액에 대해 지원이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부가 계산하는 기준 납입액과는 별개로, 본인이 70만원을 모두 넣으면 그만큼 본인 돈에 대한 이자가 더 많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득 요건이 맞고,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부담이 지나치지 않다면, 월 70만원을 계획하고 자동이체를 설정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자동이체 날짜를 급여일 직후로 맞추면, 돈을 쓰기 전에 먼저 저축이 실행되기 때문에 계획을 유지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2. 청년도약계좌의 주요 혜택과 주의할 점
청년도약계좌는 여러 가지 혜택이 겹쳐 있는 상품입니다. 이 혜택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부기여금입니다. 일정 소득 조건을 충족하면, 매달 본인이 납입하는 금액과 별도으로 정부에서 일정 금액을 추가로 붙여주는 구조입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지원 비율이 높아지고, 소득이 높을수록 지원 폭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만, 정부기여금은 상품 설계와 예산 상황에 따라 세부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가입 시점에는 은행 창구나 상품 설명서를 통해 최신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예금이나 적금에서 이자가 발생하면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이런 정책형 상품의 경우 조건을 충족해 만기까지 유지하면 이자에 대한 세금을 줄여주거나 면제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도 일정 조건하에서 이러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세후 실질 수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모두 “5년 만기까지 유지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중간에 잔액이 급하게 필요해서 해지해버리면, 정부기여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줘야 할 수도 있고, 비과세 혜택도 충분히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도약계좌를 시작할 때는 5년 동안 이 돈을 중간에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지, 비상금은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가지 꼭 살펴봐야 할 부분은 은행별 금리입니다. 청년도약계좌라는 이름은 같지만, 어느 은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본금리와 우대금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급여이체 실적, 카드 사용 실적, 자동이체 등록, 앱 로그인 횟수 등 조건을 채우면 금리를 더 얹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생활 패턴을 고려했을 때 실천 가능한 우대조건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은행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숫자가 가장 높은 곳만 보고 가입했다가, 현실적으로 조건을 못 지키면 오히려 기대보다 낮은 금리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도약계좌 역시 돈이 5년 동안 묶인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계좌에 너무 많은 비중을 몰아 넣었다가 갑작스러운 지출이 생기면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몇 개월 분량의 생활비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따로 마련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3. 5년 뒤를 미리 그려보는 장기 계획
청년도약계좌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목표는 5년 뒤에 목돈을 손에 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돈을 “그냥 모으는 것”과 “명확한 목적을 세워두고 모으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년 뒤에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 금액과 현재 월 납입액이 어느 정도 맞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결혼자금, 학자금, 창업 준비 자금 등 어떤 목적이든, 미리 방향을 정해두면 중간에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또한 5년 뒤에 목돈을 손에 넣게 되었을 때, 그 돈의 일부를 다시 예금, 투자, 자기계발 등에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2단계 계획까지 함께 고민해보면 더 탄탄한 재무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에 해당되는 재무 관리 습관
어떤 상품을 선택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매달 돈이 실제로 빠져나가고, 중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힘입니다. 그 힘은 특별한 재능보다는 기본적인 습관에서 나옵니다.
첫째로, 예산을 세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지, 고정지출이 얼마인지, 변동지출이 얼마인지 대략이라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70만원을 적금에 넣어도 생활비가 버틸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가계부 앱이나 간단한 표를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둘째로, 비상금을 따로 두는 습관입니다. 청년희망적금이든 청년도약계좌든 돈이 묶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적금을 해지한다면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써야 할 돈은 이런 계좌에 넣지 않고, 별도의 통장에 두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로, 금융 지식을 꾸준히 쌓는 태도입니다. 처음에는 적금과 예금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펀드, 채권, ETF, 연금 상품 등 다양한 선택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때 기본적인 금융 상식이 있으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상품이 정말 나에게도 좋은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책, 강의, 설명서 등을 통해 천천히 배워 나가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의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한 달 70만원이라는 꽤 큰 금액을 저축하려는 계획은 분명 의미 있는 도전입니다. 다만, 본인이 사용하려는 상품이 청년희망적금인지, 청년도약계좌인지, 혹은 둘 다를 활용하는 것인지부터 먼저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품의 최대 납입액, 가입 가능 여부, 정부기여금과 세금 혜택, 만기까지의 기간과 중도 해지 시 불이익 등을 차분히 이해하고 나면, 같은 70만원이라도 훨씬 효율적으로, 그리고 덜 불안한 마음으로 저축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