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카드를 들고 베트남에 갔을 때만 해도, 공항에서 줄 서서 환전해야 하나, 현금을 얼마나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는 여행 전날에 허둥지둥 은행에 들러 돈을 바꾸곤 했는데, 이번에는 신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써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항 환전소를 그냥 지나쳐도 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 꽤 인상 깊었습니다. 환율, 수수료, 현금 보관 걱정에서 꽤 자유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신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베트남에서 써보니
이 카드는 여러 나라 통화를 한 카드 안에 충전해서 쓰는 방식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동(VND)을 따로 환전하지 않고, 앱에서 필요한 만큼 충전해서 ATM 인출이나 카드 결제를 하는 구조입니다. 사용하면서 느낀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수수료 구조입니다. 카드 자체의 해외 결제 수수료나 해외 ATM 인출 수수료는 따로 붙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은행이 ATM을 운영하면서 부과하는 기기 수수료는 따로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카드 수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각 ATM 운영사가 정하는 비용입니다.
두 번째로 환전 방식입니다. 신한 쏠 앱에서 베트남 동을 충전하면, 우대 환율이 크게 적용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 우대 폭이 변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은행 창구 환전이나 공항 환전소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시간 환율이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이 비교적 괜찮을 때 미리 충전해두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안전성입니다. 현금을 두툼하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이 놓였습니다. 분실이나 도난이 걱정될 때는 앱에서 즉시 카드 정지를 걸 수 있고, 필요한 만큼만 ATM에서 뽑아 쓰는 구조라 지갑 분실 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장점 정리
실제로 베트남에서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환전 우대 덕분에 전체 여행 비용에서 환전 손실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 해외 결제 수수료, 해외 인출 수수료가 카드 측에서 별도로 붙지 않아 계산이 단순합니다.
- 신한 쏠 앱에서 잔액 확인과 충전이 바로바로 가능해, 현금이 떨어질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 분실 시 앱으로 정지할 수 있어, 현금을 한 번에 잃는 상황보다 위험이 적습니다.
- 호텔, 마트, 카페 등 카드가 되는 곳에서는 그냥 일반 체크카드처럼 긁으면 되니 사용법이 특별히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수수료가 전혀 없다’라고 단정적으로 이해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드에서 받는 수수료가 없다는 뜻이지, 현지 ATM 기기 수수료나 특정 가맹점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카드 결제 추가 수수료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알고 써야 실제 비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단점과 주의할 점
불편했던 점이나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 베트남 현지 ATM 기기 수수료: 보통 3만~5만 동 정도가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출 금액과는 별도로 빠져나가므로, 여러 번 자주 뽑을수록 누적 비용이 늘어납니다.
- 현금만 받는 가게: 로컬 식당, 동네 카페, 길거리 노점, 재래시장, 소규모 마사지샵 등은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일정 수준의 현금은 필수입니다.
- ATM 인출 한도: 은행마다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다릅니다. 200만 동, 300만 동처럼 한도가 걸려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 일부 가게의 카드 추가 수수료: 베트남에서는 일부 매장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2~3% 정도를 더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카드사가 아닌 가게 측에서 요구하는 수수료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 카드를 쓴다고 해서 현지 화폐를 완전히 안 써도 되는 것은 아니고, “현금을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환전 비용을 줄이는 도구”에 더 가깝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베트남 ATM에서 인출할 때의 실제 사용 흐름
베트남에서는 아직 현금 사용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교통수단, 노점, 팁 문화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현금은 꼭 필요합니다. 신한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할 때 ATM 인출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았습니다.
먼저 ATM 선택입니다. 다음과 같은 은행들의 ATM을 많이 보게 됩니다.
- TPBank
- Sacombank
- Vietcombank
- MB Bank
- Agribank
이 중 TPBank나 Vietcombank 같은 은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인출 한도나 기계 상태가 괜찮았던 편입니다. 어느 은행이 절대적으로 최고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규모가 있는 은행을 고르는 쪽이 대체로 안전했습니다.
인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어느 정도를 뽑을 것인가”입니다. 현지 ATM 수수료가 인출 횟수마다 붙기 때문에, 너무 자주 소액을 뽑으면 수수료만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예를 들어 50만 동을 여러 번 뽑는 것보다는 200만~300만 동 정도를 한 번에 뽑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꼭 신경써야 하는 것이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입니다. ATM 화면에서 “원화로 인출할지, 베트남 동으로 인출할지”를 물어보는 문구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원화를 선택하면, 현지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정한 비싼 환율을 적용해 다시 원화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중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베트남에서는 반드시 베트남 동(VND) 기준으로 인출하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출이 끝나면 영수증을 확인하고, 실제 받은 돈의 액수와 일치하는지 바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기계 오류는 드물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서는 바로 확인하는 것이 나중에 증빙을 위해서도 도움이 됩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과 사용 팁
베트남이라고 해서 모두 현금만 쓰는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카드가 잘 되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카드 결제를 자주 경험했습니다.
- 호텔, 리조트
- 대형 마트(롯데마트, Big C 등)
- 쇼핑몰, 백화점
- 체인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 깔끔한 레스토랑,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음식점
이런 곳에서는 신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일반 체크카드처럼 단말기에 긁거나, IC칩을 꽂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진행됩니다. 여기에서도 DCC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단말기나 직원이 “원화로 결제할지, 베트남 동으로 결제할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반드시 베트남 동 기준으로 결제하겠다고 말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또 하나 알아둘 점은, 일부 매장에서는 카드 결제 시 2~3% 정도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소규모 숍이나 관광객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계산 전에 “카드 결제 수수료를 따로 받는지”를 한 번쯤 물어보면,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신한 쏠 앱으로 충전하고 관리하는 법의 장점
이 카드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은 종이 돈이 아니라 앱입니다. 신한 쏠 앱에서 몇 가지 기능을 잘 활용하면 여행 중 돈 관리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 실시간 잔액 확인: 베트남 동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대략 며칠 분 예산을 감으로만 짐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 필요할 때 즉시 충전: 여행 중이라도 한국 계좌에서 바로 베트남 동을 충전할 수 있어, 현금이 떨어져도 ATM 근처만 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이 줄어듭니다.
- 환율 흐름 보고 충전: 출국 전 며칠 동안 환율을 보다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때 미리 어느 정도 금액을 충전해두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 카드 분실 시 정지: 카드가 보이지 않거나 도난이 의심될 때, 지점에 전화할 필요 없이 앱에서 바로 사용 정지를 걸 수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굳이 한국에서 미리 많은 돈을 동으로 환전해 들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천천히 충전해가며 쓰는 방식으로 여행 경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여행 준비 단계에서 활용하는 방법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 카드를 어떻게 써먹으면 좋은지, 한 번에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먼저 출국 전에 카드를 발급받습니다. 여유를 두고 미리 신청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카드가 발급되면 신한 쏠 앱에서 트래블로그 메뉴를 확인하고, 베트남 동 계좌를 활성화합니다. 그다음 며칠 동안 환율을 보면서, 어느 정도 규모의 여행 경비를 미리 충전해두는 방식으로 준비를 합니다.
베트남에 도착하면 공항이나 시내에 있는 ATM에서 첫 인출을 합니다. 택시비, 간단한 식사, 소액 팁 등을 고려해서 200만~300만 동 정도를 한 번에 뽑아두면 초기 며칠은 무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며칠 간의 지출 수준을 파악하면서, 부족해질 때마다 그때그때 충전하고 인출하는 식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는 가능한 한 카드로 결제하고, 노점이나 재래시장처럼 현금만 받는 곳에서는 미리 뽑아둔 현금을 사용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것이 편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금을 너무 많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카드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막히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추가 준비
카드 하나만 믿고 가는 것은 어느 나라를 가든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트래블로그 카드가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과 같은 대비책도 함께 준비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 다른 은행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 1장 정도를 여분으로 챙겨두기
-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소액의 달러화 현금을 준비해두었다가 필요하면 현지에서 환전하기
- 카드를 두 장 이상으로 나누어, 하나는 숙소 금고나 숨겨둔 가방에 따로 보관하기
베트남에서는 달러화를 동으로 환전해주는 곳이 많아,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뒷주머니에 넣어두는 느낌으로 챙겨두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런 비상 수단이 실제로 필요할 일이 없는 편이 더 좋지만, 준비해두면 여행 내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신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베트남에서의 환전, 인출, 결제를 한 번에 묶어주는 도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겪었던 환전 창구 대기, 현금 잔액 계산, 수수료 걱정이 상당 부분 정리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여행 경비를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 지갑 안의 현금을 가볍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방식이라는 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