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입국 카드를 처음 작성했을 때, 가장 손이 멈췄던 칸이 바로 직업(Occupation)이었습니다. 한국어로는 설명이 잘 되는데, 막상 영어로 한 단어로 줄이려니 애매했습니다. 너무 길게 쓰자니 괜히 의심을 살 것 같고, 너무 간단히 쓰자니 내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아 몇 번이나 다시 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슷하게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태국 TDAC(Thailand Pass / Thai Immigration Bureau)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재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점을 알고 나면 훨씬 편해집니다.

태국 입국카드 직업란,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지

태국 TDAC 입국신고서의 직업(Occupation) 입력란에서는 복잡한 직책이나 회사 이름까지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입국 심사관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일반적인 직업명을 간단한 영어로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쓰는 ‘수석 팀장’, ‘전략기획실 매니저’ 같은 표현은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Manager’처럼 역할을 한 단어로 정리하는 편이 훨씬 명확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지만 간단하게’입니다.

입력 시 기본 원칙

직업을 적을 때에는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 정확성: 현재 본인의 실제 직업이나 상태를 솔직하게 적습니다.
  • 간결성: 직함을 길게 풀어 쓰지 않고, 핵심이 되는 직업명만 사용합니다.
  • 보편성: 한국에서만 통하는 표현 대신, 해외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직업명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Senior Software Development Manager at 000 Corp.”처럼 구체적인 직책과 회사명을 길게 쓰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Software Engineer”나 “Manager” 정도로만 정리해도 충분합니다.

전문직 직업 영어 표기 예시

전문직의 경우에는 비교적 명칭이 뚜렷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을 선택하면 됩니다.

  • 의사: Doctor / Physician
  • 변호사: Lawyer
  • 교수: Professor
  • 교사: Teacher
  • 엔지니어(소프트웨어, 기계, 전기 등): Engineer (예: Software Engineer, Mechanical Engineer, Electrical Engineer)
  • 회계사: Accountant
  • 건축가: Architect
  • 연구원: Researcher / Scientist
  • 컨설턴트: Consultant
  • IT 관련 직무: IT Specialist / IT Professional
  • 개발자(웹, 앱 등): Web Developer / App Developer / Software Developer
  • 디자이너: Designer (예: Graphic Designer, Product Designer)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직급이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적지 않아도 됩니다. 직업명만 명확하면 입국 심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무직·관리직 직업 영어 표기 예시

회사에서 일한다고 해서 모두 세세하게 구분해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성격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표현을 고르면 됩니다.

  • 사무직 / 회사원(특정 직무가 딱 떨어지지 않을 때): Office Worker / Office Staff
  • 일반 사무/관리: Office Administrator
  • 매니저 / 부장 / 팀장 등 관리직: Manager (예: Sales Manager, Marketing Manager, Project Manager)
  • 대표 / 사장 / 창업자: CEO / President / Business Owner
  • 영업직: Sales Representative / Salesperson
  • 마케팅 직무: Marketer / Marketing Specialist
  • 인사 담당: HR Specialist / Human Resources Staff
  • 공무원: Civil Servant / Government Officer / Public Officer

업무가 여러 가지에 걸쳐 있을 때에는, 본인이 가장 주력으로 하는 일을 기준으로 하나만 선택해 적는 것이 깔끔합니다.

자영업·프리랜서 직업 영어 표기 예시

스스로 일을 하거나, 여러 클라이언트와 계약을 맺는 형태의 일이라면 자영업 또는 프리랜서로 정리해 적을 수 있습니다.

  • 자영업자(가게, 온라인몰, 작은 회사 운영 등): Self-Employed / Business Owner / Entrepreneur
  • 프리랜서: Freelancer
  • 작가: Writer / Author
  • 예술가: Artist
  • 사진작가: Photographer

예를 들어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면 “Cafe Owner”라고 적어도 이해가 되지만, 가장 무난하게는 Business Owner 또는 Self-Employed로 적어도 충분합니다.

학생·주부·무직·퇴직자 표기 예시

정규직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그대로 솔직하게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태국 입국 심사에서도 이 부분은 크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 대학생: University Student / College Student
  • (초·중·고 등) 일반 학생: Student
  • 주부: Homemaker / Housewife / Househusband
  • 퇴직자: Retired
  • 무직: Unemployed

무직 상태라고 해서 입국이 거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국 심사대에서 여행 목적을 물어볼 수는 있습니다. 그때는 솔직하게 관광, 가족 방문 등 실제 목적을 설명하면 됩니다. 직업란에 Tourist라고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Tourist는 방문 목적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기타 자주 쓰이는 직업 표기

항공 관련 업무나 서비스직 등에서도 통용되는 표현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항공 승무원: Flight Attendant / Cabin Crew
  • 파일럿: Pilot
  • 요리사: Chef / Cook

이 외에도 너무 구체적인 업종이나 직책을 고민하기보다는, 본인의 일을 한 단어로 가장 단순하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이 애매하게 느껴질 때 정리하는 방법

요즘처럼 직업이 세분화된 시대에는, 위 목록 어디에도 딱 맞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가장 비슷한 일반 직업명 찾기
    • 콘텐츠 제작자(영상·글·디자인 등): Writer / Content Creator / Designer 중 하나 선택
    • 온라인 쇼핑몰 운영: Business Owner / Self-Employed
    • 1인 기업 형태의 마케터: Freelancer / Marketing Specialist
  • 상태 중심으로 쓰기
    • 최근에 퇴사하고 쉬는 중: Unemployed (또는 마지막 직업이 뚜렷하다면 이전 직업을 적어도 무방)
    • 겸업 중일 때: 주수입이 되는 쪽 기준으로 하나만 선택

실제로 퇴사 후 잠깐 여행을 떠났을 때, 입국카드에 Unemployed라고 적고 입국 심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심사관이 “관광이냐, 얼마나 머물 거냐” 정도만 물어보고, 직업 때문에 추가로 문제를 삼지는 않았습니다. 거짓 정보를 적는 것보다 솔직하게 현재 상태를 쓰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간단한 예시 정리

상황별로 어떻게 적을 수 있는지, 몇 가지 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 → University Student
  • IT 회사 웹 개발자 → Web Developer / Software Engineer
  • 작은 카페 운영 → Business Owner / Self-Employed
  • 최근 퇴사 후 여행 중 → Unemployed (또는 이전 직업명, 예: Former Manager)

입국 카드 작성은 형식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적어야 할 내용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이해할 수 있는 한두 단어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적으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