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에는 마우스 감도가 플레이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연습과 테스트를 반복하면서, 나의 팔 길이와 손목 습관, 사용 환경에 따라 감도가 어떻게 체감되는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감도를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리한 이야기이자 가이드입니다. 천천히 읽으시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적용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핵심 개념 이해하기
DPI (Dots Per Inch)
마우스 하드웨어 자체의 감도에 해당합니다. 마우스를 1인치 움직일 때 화면상의 커서가 얼마나 많은 픽셀 움직이는지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마우스 제조사 소프트웨어나 물리적 버튼으로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DPI가 낮으면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DPI가 높으면 더 빠르게 커서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DPI(점당 인치) 페이지를 참고해 보세요.
인게임 감도 (In-game Sensitivity)
게임 내에서 설정하는 감도이며, DPI와 곱해져 화면상의 움직임을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같은 DPI라도 인게임 감도가 다르면 화면의 반응 속도가 달라지므로,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게임 내 설정의 감도 옵션과 DPI 사이의 곱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eDPI (Effective DPI)
DPI에 인게임 감도를 곱한 값으로, 실제로 화면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표준화한 지표처럼 쓰입니다. 다른 선수의 감도와 비교할 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800 DPI에 인게임 감도 1.0은 800 eDPI이고, 400 DPI에 인게임 감도 2.0도 800 eDPI와 같습니다. 더 자세한 계산 방식은 마우스 감도 계산 사이트
로우 인풋 (Raw Input)
윈도우의 마우스 가속 설정을 무시하고, 마우스의 물리적 입력값을 그대로 게임에 전달하는 기능입니다. 대다수의 FPS 게임에서 일관된 에임을 위해 로우 인풋을 켜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와 관련한 설명은 Raw input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우스 가속 (Mouse Acceleration)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일수록 커서의 이동 거리가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기능입니다. 이로 인해 에임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 설정에서 “포인터 정확도 향상”을 끄고, 게임 내에서도 가속을 끄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방향입니다. 마우스 가속에 대한 기본 설명은 Mouse acceleration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감도를 찾는 일반적인 방법(단계별 가이드)
1단계: 기본 설정 및 환경 준비
다음 환경을 먼저 고정해 두면 테스트가 일관됩니다.
- 윈도우에서 마우스 가속 끄기: 제어판 > 마우스 > 포인터 옵션에서 “포인터 정확도 향상” 해제
- 게임 내 마우스 가속 끄기: 각 게임의 설정에서 가속 옵션 비활성화
- 모니터 해상도와 주사율 고정: 테스트 중 변동되지 않도록 설정
- 편안한 자세: 팔과 어깨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자세 유지
- 넓은 마우스패드 사용
- 마우스 폴링레이트 1000Hz 권장
2단계: 시작점 설정(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다음은 시작점을 잡는 일반적인 방향입니다.
- DPI 선택
- FPS 게이머: 400~800 DPI가 흔합니다. RTS/MMO: 800~1600 DPI 혹은 그 이상도 사용합니다.
- 권장 시작점: 800 DPI를 기준으로 시작하고, 인게임 감도를 조절해 나가기
인게임 감도 시작점
처음 도전한다면 아주 낮은 감도(예: 800 DPI에 인게임 감도 0.5~1.0) 또는 아주 높은 감도(800 DPI에 인게임 감도 5.0 이상)로 시작해 점차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FPS 기준으로는 800 DPI에 인게임 감도 1.0~2.0(대략 eDPI 800~1600) 사이에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3단계: 테스트 및 조절(가장 중요!)
테스트는 실제 에임의 느낌을 좌우합니다.
- 360도 회전 테스트: 훈련장이나 빈 공간에서 마우스 끝에서 끝까지 움직여 캐릭터가 얼마나 크게 회전하는지 확인합니다. 팔 전체를 사용하는 로우 센스에 가까우면 360도 회전에 가까운 느낌, 중간 정도의 감도면 180도 회전에 가깝습니다.
- 목표물 조준 테스트: 너무 높으면 overshoot, 너무 낮으면 undershoot가 나타납니다. 점차 피드백에 따라 감도를 0.1 또는 0.05 단위로 미세 조정합니다.
- 마이크로 에이밍 테스트: 움직이는 작은 목표물을 빠르게 조준하고 따라가 보며 부드럽게 맞추는지 확인합니다.
- 팔 에임 vs 손목 에임: 팔 에임은 낮은 감도에서 큰 움직임으로 트래킹을 연습하고, 손목 에임은 높은 감도에서 빠른 반응을 연습합니다.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조정합니다.
4단계: 지속적인 훈련과 적응
감도를 한 번 정했다 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수정된 감도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훈련장, 봇전, 에임 트레이너(Aim Lab, Kovaak’s FPS Aim Trainer 등)를 활용해 반복 연습을 이어가세요.
게임별 최적값 설정(예시)
FPS
정밀한 조준과 빠른 반응이 핵심인 만큼, 일반적으로 400~1600 eDPI 사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DPI를 400 또는 800으로 두고, 인게임 감도를 0.5~2.0 사이로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코프/줌 감도(ADS)도 따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으니 1:1 비율 여부를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실험해 보세요. 예시를 들면 800 DPI에 인게임 감도 1.0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RTS
빠른 화면 전환과 정확한 클릭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eDPI가 FPS보다 다소 높게 설정되기도 합니다. DPI를 800~1600으로 두고 인게임 감도를 2.0~5.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UI 조작과 유닛 컨트롤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테스트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값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MMORPG
오랜 시간 동안 UI를 클릭하고 탐색하는 편안함이 중요합니다. 보통 1000~3000 eDPI 범위에서 시작해 보며, 1.0~3.0 사이의 인게임 감도로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장시간 플레이를 고려해 손목과 팔의 피로가 덜 가는 값을 우선합니다.
팁 및 고려사항
- 일관성 유지: 감도는 자주 바꾸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뇌와 손이 새로운 감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 좌우/상하 감도: 일부 게임은 X/Y 축 감도를 따로 설정합니다. 일반적으로 1:1 비율을 권장하지만, 본인의 에임 습관에 따라 약간 다르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컨디션 영향: 피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감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 온라인 감도 변환기 활용: 다른 게임 간 감도 변환이 필요할 때는 eDPI를 기준으로 변환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예: Mouse Sensitivity Calculator.
이 글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손에 익는 감도를 찾아가는 여정을 천천히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도를 바꾸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얻는 작은 피드백들이 결국 더 안정적이고 정확한 에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