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고 나서 화면에 보이는 숫자들이 헷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히 주식을 팔아서 돈이 들어온 것 같은데, 막상 출금을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적은 금액만 인출이 가능했습니다. 화면에는 예수금, 결제예정, 출금가능금액 같은 단어들이 잔뜩 써 있었고, 무엇이 진짜 내 돈인지 헷갈려서 한참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증권 계좌에서 나오는 숫자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기 시작했고, 특히 나무증권(NH투자증권)의 출금가능금액이 어떤 의미인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나무증권에서 말하는 출금가능금액은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은행 계좌로 보낼 수 있는 현금입니다. 계좌 안에 숫자가 많이 보이더라도, 그 중에는 아직 결제가 끝나지 않은 금액이나 빌린 돈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당장 꺼낼 수 있는 돈은 따로 계산됩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계산이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앱에서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출금가능금액이 의미하는 것

출금가능금액은 증권 계좌 안의 여러 항목을 모두 고려해서 계산되는 결과값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숫자 하나지만,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숨어 있습니다.

지금 계좌에 들어 있는 돈 중에서

이미 거래가 완전히 끝난, 내 소유가 확정된 현금만

그리고 빌린 돈을 먼저 갚고 남은 금액만

출금가능금액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면에 보이는 총 자산이나 평가금액 전체가 곧바로 인출 가능한 것은 아니고, 결제가 끝났는지, 빌린 돈은 없는지 등을 따져서 나온 숫자만 실제 출금이 가능합니다.

출금가능금액을 계산하는 기본 요소

나무증권의 출금가능금액은 여러 항목을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기본 구조는 다음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현재 계좌에 있는 현금) + (결제가 완료된 매도 대금) − (앞으로 결제해야 할 매수 대금) − (미수금·신용·담보대출 상환액)

각 항목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씩 살펴보면 전체 구조가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재 예수금, 아직 사용하지 않은 현금

먼저 예수금이라는 단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금은 증권 계좌 안에 들어 있는 현금 중에서 아직 주식이나 다른 금융상품을 사는 데 쓰이지 않은 금액을 말합니다. 은행 통장 안 잔액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지만, 증권 계좌라는 점이 다릅니다.

하지만 예수금이 곧바로 전액 출금가능금액과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미 주식 매수 주문을 넣어서 체결이 되었는데, 아직 결제일이 오지 않은 경우
  • 다른 거래를 위해 묶여 있는 금액이 있는 경우

주식을 매수하면 주문이 체결되는 순간부터 그 돈은 사실상 사용된 것으로 간주됩니다. 다만 우리 눈에는 예수금에서 결제예정금액이 따로 표시되기도 해서, 아직 남아 있는 돈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무증권에서는 이런 결제 예정 금액을 출금가능금액에서 빼고 계산합니다. 곧 결제에 쓰일 돈이기 때문에, 실제로 인출할 수 있는 내 돈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주식 매도 대금과 T+2 결제

주식을 팔면 바로 돈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한국 주식 시장의 결제 관행 때문에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국내 주식은 일반적으로 T+2 영업일 결제를 사용합니다.

  • T일: 주식을 매도한 날
  • T+1일: 그 다음 영업일
  • T+2일: 그 다음 영업일, 이 날에 실제 결제가 완료

T일에 주식을 팔면, 그날 계좌 화면에서 매도 대금이 보이더라도 아직은 결제예정금액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완전히 내 계좌의 현금으로 굳어지는 시점은 T+2일 오전 결제가 완료된 이후입니다. 그때가 되어야만 해당 매도 대금이 출금가능금액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화요일은 T+1, 수요일은 T+2가 됩니다. 공휴일이 끼어 있다면 그만큼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수요일 오전 결제가 끝나야 비로소 그 돈을 은행 계좌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계좌에 숫자가 보이더라도 출금가능금액으로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수금, 신용거래, 담보대출이 있는 경우

증권 계좌에서는 자기 돈만으로 거래할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돈을 빌려서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생기는 것이 미수금, 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같은 항목입니다. 이런 항목이 있다면 출금가능금액을 계산할 때 반드시 먼저 고려됩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빌린 돈을 먼저 갚고 나서 남는 금액만 실제로 내 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증권에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출금가능금액에서 빼고 계산합니다.

  • 미수금: 일시적으로 빌려서 주식을 매수했지만 아직 갚지 않은 금액
  • 신용거래융자: 일정 기간 동안 빌려서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 거래 금액
  • 주식담보대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경우의 대출 금액(또는 상환해야 할 금액)

이러한 금액이 남아 있으면, 겉으로 보이는 예수금이 많아도 실제 출금가능금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계좌 안에서 현금이 생겨도, 시스템은 먼저 빌린 돈을 갚는 데 쓸 수 있는지부터 따져 보고, 그 이후에 남는 돈을 출금 가능하다고 보는 방식입니다.

펀드, 기타 금융상품 환매 대금

증권 계좌에는 주식뿐 아니라 펀드, ELS 같은 다른 금융상품을 넣어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품을 해지하거나 환매했을 때 들어오는 돈도 언젠가는 출금가능금액에 포함됩니다. 다만 상품별로 정해진 지급일이 있어서, 바로 당일에 전액 출금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펀드는 보통 환매 신청을 한 날로부터 며칠 뒤에 환매 대금이 계좌에 입금됩니다. 이 날짜에 입금되어 결제가 완전히 끝나야 비로소 출금가능금액에 포함됩니다. 그 전까지는 주식 매도 대금과 마찬가지로 결제예정금액이나 지급예정금액처럼 표시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볼 수 있는 계산 구조

여기까지 내용을 한 번에 묶어 보면, 나무증권에서의 출금가능금액은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계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더해지는 것
    • 현재 계좌에 있는 예수금 중에서 결제가 이미 끝난 현금
    • T+2일이 지나 결제가 완료된 주식 매도 대금
    • 지급일이 도래해 실제로 입금된 펀드·기타 상품 환매 대금
  • 빼는 것
    • 앞으로 결제해야 할 주식 매수 대금(결제예정금액)
    •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주식담보대출 등 상환해야 할 금액

이렇게 더하고 빼서 남은 금액이 바로 지금 당장 은행 계좌로 옮길 수 있는 출금가능금액이 됩니다. 주식 매매를 자주 한다면, 이 계산 구조를 머릿속에 대략만 알고 있어도 화면에 보이는 숫자들이 왜 서로 다른지 덜 헷갈릴 수 있습니다.

나무증권 앱에서 출금가능금액을 확인하는 방법

이제 이 출금가능금액이 실제 앱에서는 어디에 표시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앱 디자인이나 메뉴 이름은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 흐름은 비슷한 편입니다.

기본 확인 경로

나무증권 앱을 열고 로그인한 뒤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동하면 출금가능금액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앱 실행 후 로그인
  • 화면 하단 또는 상단에 있는 메뉴 버튼 선택
  • 자산, 뱅킹/업무, 자산/뱅킹 등 자산 관련 메뉴 선택
  • 출금, 출금/이체, 예수금/출금, 현금출금 등 항목 선택

출금 화면으로 들어가면 상단이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출금가능금액 또는 인출가능금액 비슷한 이름으로 금액이 표시됩니다. 같은 화면에 현재 예수금, 결제예정금액, 대출·미수 관련 항목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도 있어서, 왜 출금가능금액이 그만큼인지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금액이 적게 보일 때 살펴볼 점

주식을 팔았거나 펀드를 환매했는데도 출금가능금액이 기대보다 적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다음과 같은 부분을 확인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주식 매도일이 아직 T+2일이 지나지 않았는지
  • 매수 주문이 체결되어 결제예정금액으로 묶여 있는 돈이 있는지
  • 미수금, 신용융자, 담보대출 상환 예정 금액이 있는지
  • 펀드나 다른 상품 환매 대금의 실제 지급일이 아직 남아 있는지

이 항목들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화면상 평가금액이나 예수금이 늘어 보이더라도 당장 출금 가능한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 상세 내역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당황할 일이 줄어듭니다.

예약 출금과 이체 시간대에 대한 이해

나무증권에서는 일정 시점 이후에 자동으로 출금을 걸어 놓는 방식의 예약 출금 기능이 제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T+2일에 결제가 끝나는 날에 맞춰 미리 출금을 예약해 두면, 따로 시간을 기억해 두지 않아도 자동으로 은행 계좌로 돈이 넘어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의 제공 여부나 메뉴 위치는 서비스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앱 화면에서 안내 문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기억해 둘 점은 출금이 항상 같은 속도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은행 영업시간과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업시간 안에서는 즉시 이체가 가능하지만, 그 밖의 시간에는 예약 이체처럼 처리되거나 실제 반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은행 계좌에 설정된 이체 한도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큰 금액을 옮길 계획이 있다면 미리 한도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나무증권 계좌 안에 보이는 숫자들이 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출금가능금액이 계산되는 원리를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두면 이후에는 훨씬 수월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평가금액, 예수금, 결제예정금액, 출금가능금액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나면, 단순히 숫자를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스로 자금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