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때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밤마다 주기도문을 되뇌며, 특히 마태복음 6장 10절의 한 구절이 제 마음에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길 바라는 이 간구가 제 일상의 선택과 마음가짐을 바꾸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저는 제 삶의 중심에 하나님의 뜻을 두고 기도 속에서 그 뜻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임하옵시며

여기서 ‘나라’는 일반적인 정치권이나 국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영적 영역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죄와 고통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의와 평강이 점차 현실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의 마음과 관계, 선택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간구로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뜻’은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뜻합니다. 하늘의 세계에서 이미 선하게 이루어져 온 하나님의 의지가, 이 땅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기를 바라는 기도입니다. 즉, 우리의 개인의 삶은 물론 가정과 직장, 교회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우리 자신을 열어 두고 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의 선택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불의에 맞서는 용기, 이웃을 향한 진정한 존중, 약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 바로 이 기도의 현실적 확장입니다.

종합적인 의미

마태복음 6장 10절은 우리가 세상의 왕이나 우리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길 바라는 신앙의 고백이자 기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미래의 완성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합니다.

배울 점

첫째,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고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의 나라와 뜻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그 나라를 확장시키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셋째, 이 구절은 소망과 비전을 주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가 완성될 것이라는 믿음을 키워 줍니다.

넷째, 개인적인 순종의 다짐을 되새기며, 오늘의 작은 선택부터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아가려는 결단을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