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TV를 보다가 채널을 돌리려고 리모컨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배터리를 갈아 끼워도 그대로라면 순간 멍해지곤 합니다. 그럴 때 리모컨 옆이나 뒷면을 찬찬히 보면서 버튼 조합을 눌러보며 해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알고 보면 순서만 제대로 알면 어렵지 않은데, 그걸 몰라서 괜히 오래 헤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LG U+ TV 리모컨을 셋톱박스에 다시 연결하는 방법과, 같은 리모컨으로 TV 전원과 볼륨까지 한 번에 조절하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LG U+ TV 리모컨 설정은 크게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리모컨을 셋톱박스와 연결하는 과정이고, 둘째는 리모컨으로 TV 자체의 전원과 볼륨을 조절하도록 설정하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기능이라서, 각각 따로 이해해두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모컨과 셋톱박스 연결(페어링)이 필요한 상황
LG U+ TV 리모컨 대부분은 블루투스 계열 무선 통신(RF)을 이용해서 셋톱박스와 연결합니다. 예전 적외선 방식처럼 꼭 TV 쪽을 정확히 겨냥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결 과정이 끊기면 리모컨이 갑자기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셋톱박스와 리모컨을 다시 연결해야 할 수 있습니다.
- 새 리모컨을 받았을 때
- 셋톱박스를 교체했을 때
- 리모컨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는데, 배터리를 갈아도 반응이 없을 때
- 다른 집이나 방에서 쓰던 리모컨을 가져와서 사용할 때
연결하는 방법은 리모컨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 흐름은 비슷합니다.
셋톱박스와 리모컨을 다시 연결하는 기본 방법
먼저 리모컨이 정말로 고장 난 것이 아닌지 간단히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점검은 배터리입니다.
리모컨과 셋톱박스를 페어링하는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배터리를 확인합니다. 리모컨 뒷면 커버를 열고 건전지를 빼서 녹이 슬거나 새는 부분이 없는지, 수명이 다 된 건 아닌지 살펴봅니다. 집에 남는 건전지가 있다면 새 것으로 교체해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리모컨을 페어링 모드로 진입시킵니다. 많은 LG U+ 리모컨은 [확인] 버튼과 [채널 상(∧)] 버튼을 동시에 3초 이상 길게 누르면 페어링 모드가 켜집니다. 이때 리모컨 앞부분이나 윗부분에 있는 LED 등이 깜빡이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페어링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단, 모든 리모컨 모델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리모컨은 [확인] 버튼과 [홈] 버튼 조합을 쓰기도 하고, [확인] 버튼과 [설정] 버튼을 쓰기도 합니다. 한 가지 조합이 안 된다면 다른 조합도 차례대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버튼 조합은 리모컨 뒷면 라벨이나 사용설명서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리모컨을 셋톱박스와 가깝게 둔 채로 잠시 기다립니다. 보통은 셋톱박스 전면에 있는 표시등이 깜빡이다가 멈추거나, TV 화면에 리모컨이 등록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납니다. 이 순간에 리모컨 LED 깜빡임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채널 변경, 볼륨 조절, 홈 화면 이동 같은 기본 기능을 눌러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한두 개만 눌러보고 넘어가지 말고, 여러 버튼을 다양하게 눌러보면 나중에 다시 손댈 일이 줄어듭니다.
페어링이 잘 안 될 때 점검할 부분
버튼 조합을 정확히 눌렀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몇 가지를 추가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셋톱박스 전원 코드를 뽑고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꽂아서 완전히 재부팅한 뒤, 페어링을 다시 시도합니다.
- 리모컨의 배터리를 모두 빼고 10초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회로가 초기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리모컨과 셋톱박스 사이에 큰 가구, 금속 물체 등이 가로막혀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블루투스도 장애물이 많으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리모컨이 아주 오래된 구형 모델이라면, 버튼 조합이 전혀 다를 수 있으니 리모컨 뒷면에 적힌 모델명을 기준으로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해도 반응이 전혀 없다면, 리모컨 자체 고장이거나 셋톱박스의 리모컨 수신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 점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리모컨으로 TV 전원과 볼륨까지 조절하는 설정
셋톱박스와 리모컨이 잘 연결되어 있어도, TV 전원을 켜고 끄거나 TV 자체 볼륨을 조절할 때는 또 다른 개념이 필요합니다. 셋톱박스는 채널과 화면을 담당하고, TV는 화면 출력과 소리를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기기 모두를 한 번에 다루려면 리모컨이 TV도 함께 제어하도록 따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점이 편해집니다.
- 리모컨 한 개로 TV 전원과 셋톱박스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 TV 리모컨과 셋톱박스 리모컨을 번갈아 찾을 필요가 줄어듭니다.
- TV 볼륨을 조절하려고 다른 리모컨을 꺼낼 일이 적어집니다.
TV 제어 기능을 켜기 위한 기본 버튼 조합
TV 전원과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은 대부분 적외선(IR) 방식으로 동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설정을 할 때에는 리모컨이 TV 전면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신호가 TV에 제대로 도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TV 제어 설정 모드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많이 쓰이는 조합은 [TV 전원] 버튼과 [확인] 버튼을 동시에 약 3초간 누르는 방식입니다. 버튼을 일정 시간 이상 누르면 리모컨 LED가 깜빡이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TV 브랜드를 맞춰주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일부 모델은 [TV 전원] 버튼과 [설정] 버튼, 또는 [TV 전원] 버튼과 숫자 0 버튼 조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설명서에서 조합을 찾기 어렵다면 여러 조합을 천천히 눌러보되, LED 반응이 나타나는지에 집중해서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TV 브랜드 코드를 입력하는 방법
리모컨이 TV를 제어하려면 TV 제조사에 맞는 코드가 필요합니다. 이 코드는 보통 3자리 숫자로 되어 있으며, 제조사별로 여러 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설정 모드에 들어가서 LED가 깜빡이는 상태가 되면, TV 제조사에 해당하는 3자리 코드를 리모컨 숫자 버튼으로 입력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안내서에는 삼성 TV에 001, 002, 003 같은 코드가, LG TV에는 004, 005, 006 같은 코드가, 소니 TV에는 007, 008 같은 코드가 예시로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코드는 TV 모델과 리모컨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코드는 LG U+ 고객센터 101번이나 공식 안내 자료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드를 입력하면 LED가 더 이상 깜빡이지 않고 꺼지면서 설정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TV 전원 버튼을 눌러 TV가 바로 꺼지거나 켜지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만약 반응이 없다면 다른 코드를 다시 입력해보아야 합니다.
TV 브랜드 코드를 모를 때 자동 검색 활용하기
TV를 오래 사용했거나, 중고로 구입해서 설명서가 없는 경우에는 정확한 브랜드 코드 목록을 찾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동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 검색의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TV 전원] 버튼과 다른 지정 버튼을 이용해 TV 제어 설정 모드로 들어갑니다. LED가 깜빡이는 상태가 되면, 리모컨을 TV를 향해 둔 상태를 유지합니다.
둘째, [채널 상(∧)] 버튼을 1초 간격으로 천천히 반복해서 누릅니다. 누를 때마다 리모컨이 내부에 저장된 다음 TV 코드로 하나씩 바꾸어가며 TV를 조종해보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이 과정을 반복하다가 TV 화면이 꺼지거나, 화면이 잠시 깜빡이며 변경되는 순간이 오면 바로 멈춥니다. 그 즉시 [확인] 버튼을 눌러 현재 코드를 저장해야 합니다. 너무 늦게 누르면 다음 코드로 넘어가 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반복해야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저장을 마친 후 TV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눌러 TV가 정상적으로 켜지고 꺼지는지, 소리가 오르내리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전원은 되는데 볼륨이 안 먹히거나, 일부 버튼만 작동한다면 다른 코드도 다시 검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TV 제어 설정이 잘 되지 않을 때 확인할 점
TV 제어 설정은 셋톱박스 페어링보다 조금 더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적외선은 방향과 장애물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다음 정도를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리모컨 앞부분과 TV 전면 센서 사이에 장식품이나 스피커, 유리장 등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 리모컨 배터리가 약하면 적외선 출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충분히 남아 있는 배터리로 교체해서 시도합니다.
- TV 제어 설정 모드로 들어갈 때 리모컨 LED가 제대로 깜빡이는지부터 다시 확인합니다.
- 자동 검색 과정을 너무 빠르게 넘기지 말고, TV가 반응하는지 눈을 떼지 않고 관찰하면서 진행합니다.
- TV가 해외 브랜드이거나 특이한 모델이라면, 일부 리모컨에서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리모컨 뒷면에 적힌 모델명을 기준으로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면, 모델별로 버튼 조합과 코드표가 잘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온 설치 기사에게 받았던 작은 종이 안내서가 있다면 그 안에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리모컨 모델과 고객센터 활용하기
LG U+에서 제공하는 셋톱박스와 리모컨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세대가 바뀌어 왔습니다.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버튼 배열이나 기능, 연결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집 안에서도 방마다 모델이 다른 리모컨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 “내가 사용하는 리모컨 모델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놓치는 것입니다. 리모컨 뒷면이나 배터리 커버 안쪽을 잘 보면 작은 글씨로 모델명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델명을 기준으로 검색하거나 안내 자료를 보면, 버튼 조합을 훨씬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보고 여러 번 시도했는데도 리모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스스로 너무 오래 고민하기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LG U+ 고객센터 전화번호 101번은 널리 알려져 있고, 이 번호는 공식적으로 안내되는 대표 번호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화할 때에는 사용하는 셋톱박스 이름과 리모컨 모델명을 미리 메모해 두면, 상담사가 상황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맞는 방법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LG U+에서 제공하는 공식 안내 자료에는 특정 셋톱박스 모델에 맞는 리모컨 사용 방법이나, TV 브랜드별 코드표가 함께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치 시에 받았던 종이 안내서나 TV 주변에 끼워둔 설명서가 있다면, 한 번 꺼내서 다시 읽어보는 것도 예상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