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다가 긴 문자를 보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입력하기에는 차가 흔들려서 오타가 너무 많이 나서 답답했는데, 그때 우연히 키보드에 작은 마이크 모양 아이콘이 보였습니다. 눌러 보니 말하는 내용이 바로 글자로 바뀌었고, 그 뒤로는 길게 글을 쓸 때 종종 이 기능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손이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왜 더 일찍 안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이런 음성 입력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삼성 키보드를 쓸 때는 기본적으로 ‘Samsung 음성 입력’을 사용하게 되고, 설정에 따라 ‘Google 음성 입력’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기능 모두 말하는 내용을 서버로 보내서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더 정확하게 작동합니다.

갤럭시 키보드 마이크로 음성 입력 시작하기

먼저 기본적인 사용 방법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한 번 익혀 두면 메시지나 메모를 적을 때 훨씬 수월해집니다.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앱을 아무거나 엽니다. 메시지 앱, 카카오톡, 메모 앱,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 등 글자를 입력하는 칸이 있는 곳이면 대부분 가능합니다. 입력 칸을 한 번 탭하면 화면 아래에서 키보드가 올라옵니다.

키보드가 보이면 스페이스바 주변을 살펴봅니다. 보통 다음 위치 중 한 곳에 마이크 아이콘이 있습니다.

  • 스페이스바의 왼쪽 또는 오른쪽
  • 왼쪽 아래 쉼표(,) 근처
  • 도구 모음(키보드 위쪽 줄)에 있는 마이크 모양 아이콘

간혹 마이크 아이콘이 바로 보이지 않고, 설정 아이콘이나 쉼표 키를 길게 눌러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해당 키를 꾹 눌러 숨겨진 아이콘 목록을 확인해보면 마이크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 아이콘을 한 번 탭하면 키보드가 약간 바뀌면서 음성 입력 모드가 켜집니다. 화면 상단이나 가운데에 ‘말하세요’와 비슷한 문구가 뜨거나, 음성을 인식 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납니다. 이때 또박또박 말을 하면 말한 내용이 조금 뒤에 텍스트로 바뀌어 입력창에 들어가게 됩니다.

말하기를 멈추면 잠시 후 자동으로 인식이 끝나고, 키보드 화면이 다시 일반 입력 화면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에 직접 끝내고 싶을 때는 마이크 아이콘을 다시 한 번 누르거나, 키보드의 빈 곳을 탭해도 됩니다.

음성 입력이 끝나면 생성된 문장을 한 번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니, 틀린 부분은 바로 수정해주면 됩니다. 특히 이름, 주소, 숫자 같은 정보는 인식이 어긋나기 쉽기 때문에 더 꼼꼼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크 아이콘이 안 보일 때 확인할 점

키보드를 열어도 마이크 아이콘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보통 음성 입력 버튼이 숨겨져 있거나, 아예 기능이 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순서를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의 설정 앱을 엽니다. 그다음 ‘일반’ 또는 ‘일반 관리’라고 적힌 메뉴를 찾습니다. 기기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위치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삼성 키보드 설정’ 항목이 있습니다. 지금 사용 중인 기본 키보드가 삼성 키보드가 아니라면, 현재 사용 중인 키보드 이름으로 된 설정 메뉴를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삼성 키보드 설정을 열면 여러 가지 항목이 보이는데, 여기서 ‘키보드 툴바’, ‘추가 기능’, ‘음성 입력’과 비슷한 이름의 메뉴를 살펴봅니다. 이 안에서 음성 입력 버튼을 숨기거나 보이게 하는 옵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성 입력 버튼’ 또는 ‘음성 입력 사용’ 같은 항목이 꺼져 있다면 켜주면 됩니다.

또한 ‘음성 입력 방식’이나 ‘음성 서비스 선택’ 같은 메뉴가 있는 경우, 이곳에서 실제로 어떤 음성 인식 프로그램을 쓸지 고를 수 있습니다. 보통은 ‘Samsung 음성 입력’과 ‘Google 음성 입력’이 함께 표시되는데, 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삼성 키보드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Samsung 음성 입력을 선택해도 충분히 잘 동작합니다.

음성 입력 언어와 세부 설정 다루기

말한 내용을 제대로 인식하게 만들려면, 음성 입력 언어를 상황에 맞게 맞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어로 말하는데 영어로 설정돼 있으면 당연히 엉뚱하게 인식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 설정을 바꾸려면 다시 설정 앱에서 ‘일반’이나 ‘일반 관리’로 들어간 뒤 ‘삼성 키보드 설정’을 엽니다. 그 안에서 ‘언어 및 키보드 형식’과 비슷한 이름의 메뉴를 찾습니다. 이 메뉴에서는 키보드에 사용할 입력 언어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음성 입력에서 사용할 언어를 정할 수 있는 항목도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성 입력 언어’ 항목을 열어 현재 어떤 언어가 선택돼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어를 기본으로 쓰고 싶다면 한국어를 선택합니다. 동시에 영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를 함께 추가해두면, 상황에 따라 다른 언어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러 언어를 섞어 말하면 인식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한 문장 안에서는 되도록 한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Google 음성 입력’을 선택해서 사용 중이라면, 구글 관련 설정 안에서 따로 언어를 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삼성 키보드 설정에서 음성 입력 방식을 Google로 선택한 다음, 안내되는 Google 음성 입력 설정 메뉴로 들어가 언어 목록을 확인하면 됩니다.

구두점 말로 넣기와 자동 구두점 기능

음성 입력을 쓰다 보면 문장 끝에 마침표나 물음표를 넣고 싶은데, 계속 마이크를 끄고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구두점 이름을 함께 말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말하겠습니다 마침표”
  • “점심 뭐 먹을래요 물음표”
  •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쉼표 집에 가면 연락할게요 마침표”

이렇게 말하면 음성 인식이 ‘마침표’, ‘물음표’, ‘쉼표’ 같은 단어를 실제 구두점 기호로 바꿔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인식률에 따라 말 그대로 글자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입력이 끝난 뒤 한 번씩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Google 음성 입력에는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마침표 등을 넣어주는 기능이 지원되기도 합니다. 긴 문장 사이에 잠깐 쉬는 타이밍을 보고 자동으로 문장의 끝을 판단해주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기능은 기기, 버전, 지역에 따라 제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항상 정확하게 동작하는 것은 아니라서, 중요한 글을 쓸 때는 직접 구두점을 말해주는 방법과 함께 쓰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불쾌한 단어 가리기와 오프라인 음성 인식

Google 음성 입력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추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쾌한 단어 숨기기’ 옵션을 켜면 욕설이나 부적절한 표현을 인식했을 때, 그대로 적지 않고 별표 등으로 가려서 표시해주는 기능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이 기능은 설정 메뉴 안의 Google 음성 입력 관련 항목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네트워크가 잘 안 잡히는 곳에서도 음성 인식을 쓰고 싶을 때를 대비해 오프라인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기능을 쓰려면 Google 음성 입력 설정 안에서 ‘오프라인 음성 인식’ 또는 비슷한 이름의 메뉴로 들어가 필요한 언어 팩을 미리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음성 입력을 쓸 수 있지만, 온라인 상태일 때보다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습관

같은 기능을 쓰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인식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몇 가지 기본적인 습관만 들여도 오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저 말할 때는 너무 빨리 내뱉지 말고, 적당한 속도로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웅얼거리거나 중간에 말을 흘리면 발음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져 엉뚱한 단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어 하나만 끊어서 말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문장 길이로 이어서 말해 주는 편이 인식률이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성 인식은 앞뒤 문맥을 함께 보고 어떤 단어인지 추측하는 방식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주변 환경도 중요합니다. 시끄러운 카페나 버스 안처럼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사람 목소리와 배경 소음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식 오류가 늘어납니다. 가능하면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하거나,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연결해 입과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직접 받아들이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영체제나 키보드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음성 인식 엔진이 개선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설정 앱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키보드 관련 업데이트가 있는지 가끔씩 확인해 두면, 기능을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잘 안 될 때 점검해볼 수 있는 부분들

마이크 아이콘도 보이고, 눌렀을 때 음성 입력 화면도 나오는데, 실제로는 인식이 전혀 되지 않거나 오류가 계속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몇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해보면 문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저 앱 권한을 확인합니다. 설정 앱에서 ‘애플리케이션’ 또는 ‘앱’을 열고, 목록에서 ‘삼성 키보드’나 음성 인식을 담당하는 관련 앱을 찾습니다. 해당 앱을 탭한 뒤 ‘권한’ 메뉴로 들어가면, 마이크 권한이 허용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이크 사용이 차단되어 있다면 음성 입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허용’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다음으로 현재 어떤 키보드를 기본으로 쓰고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삼성 키보드 대신 다른 키보드 앱을 설치해 기본으로 바꿔 놓았는데, 삼성 키보드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면 마이크 위치가 전혀 다르게 보이거나, 아예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설정 앱에서 ‘일반 관리’ 또는 ‘언어 및 입력’ 메뉴를 열어 기본 키보드를 확인하고, 다른 키보드를 쓰고 있다면 그 키보드의 마이크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키보드 자체에 생긴 작은 오류 때문에 이상하게 동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설정 앱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가 ‘삼성 키보드’를 선택한 뒤 ‘저장 공간’ 메뉴에서 ‘캐시 삭제’ 버튼을 눌러볼 수 있습니다. 캐시는 임시 저장된 데이터라, 지워도 일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데이터 삭제’까지 누르면 키보드 설정이 초기화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필요할 때만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한 번 껐다가 다시 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단한 시스템 오류는 재부팅만으로도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음성 인식은 보통 서버와 통신하면서 작동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연결 상태가 불안정하면 인식이 잘 안 되거나 중간에 끊길 수 있습니다. 다른 앱에서 인터넷이 잘 되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면 문제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몇 가지 설정과 습관을 정리해두면, 갤럭시 키보드의 마이크 기능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긴 문장을 빠르게 정리하고, 이동 중에도 메모를 남기게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손으로만 입력하던 때와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고, 특히 길게 글을 남겨야 할 때 피로도도 줄어듭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인식된 문장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사용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