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가기 전날, 미리 환전을 안 해둔 것이 떠올라 마음이 급해진 적이 있습니다. 괜찮겠지 하면서 그냥 출국장에서 환전하려다가, 막상 창구에서 적용되는 환율을 보고 생각보다 손해가 크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뒤로는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환율과 환전 우대를 꼼꼼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국처럼 현금을 쓸 일이 많은 나라에 갈 때는 바트(THB) 환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쓰게 되는 돈이 꽤 달라진다는 걸 여러 번 느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태국 바트를 환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환율 우대가 어떤 의미인지, 수수료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도만 알아두면, 같은 돈으로도 더 많은 바트를 챙길 수 있습니다. 복잡한 공식보다는, 실제로 환전할 때 도움이 되는 흐름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우리은행에서 태국 바트 환율 확인하는 방법
환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환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숫자들이 많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환율은 우리은행에서 직접 제공하는 정보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우리은행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경로로 태국 바트 환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페이지의 환율 조회 메뉴에서 통화 선택에서 THB(태국 바트)를 고르면, 매매기준율과 함께 현찰 살 때, 현찰 팔 때, 전신환 환율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WON뱅킹 앱에서도 환율 조회 메뉴가 따로 있어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율을 확인하고 바로 환전 신청까지 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영업점에 방문해서 직원에게 현재 태국 바트 환율을 물어보거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환율 안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용어가 몇 가지 있습니다. 주요 개념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매기준율: 은행이 기준으로 삼는 환율입니다.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대표 환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현찰 살 때 환율: 고객이 원화를 내고 외화를 현금으로 살 때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보통 매매기준율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 현찰 팔 때 환율: 고객이 외화를 현금으로 들고 와서 원화로 바꿀 때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보통 매매기준율보다 낮게 책정됩니다.
- 전신환 환율: 송금 같은 계좌 거래에 쓰이는 환율입니다. 현찰 거래보다 수수료 성격이 적게 붙는 편이라, 현찰 환율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은행 창구에서 환전을 할 때는 매매기준율이 아니라, 고객 기준의 현찰 살 때 환율이 적용됩니다. 이후에 설명할 환율 우대는 이 현찰 환율과 관련이 있습니다.
태국 바트 환율 우대의 의미와 적용 방식
은행에서 말하는 환율 우대는 그냥 “조금 싸게 바꿔준다” 정도로만 들리지만, 실제로는 환전 스프레드라고 부르는 간격을 얼마나 깎아주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프레드는 매매기준율과 고객에게 실제로 적용되는 현찰 환율 사이의 차이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매매기준율이 1바트당 38원이라면, 아무 우대도 없을 때 현찰 살 때 환율은 40원 근처, 현찰 팔 때 환율은 36원 근처처럼 벌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간격이 바로 은행의 수익이자 사실상 수수료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환율 우대는 이 간격을 일정 비율만큼 깎아서, 고객에게 조금 더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주는 제도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우리은행에서 태국 바트 환전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환율 우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WON뱅킹 앱과 인터넷뱅킹 환전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해서 미리 환전 신청을 해두고, 지정한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때 온라인 전용 환율 우대가 자동으로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국 바트는 미국 달러나 유로 같은 주요 통화에 비해서는 우대율이 낮게 책정되는 편입니다. 주요 통화는 70%에서 90%까지 우대를 걸어주는 경우도 자주 보이지만, 태국 바트는 보통 30%에서 50% 정도 우대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비율은 시기, 이벤트, 고객 등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로 환전을 신청하기 전에 우리WON뱅킹 앱이나 인터넷뱅킹 화면에서 즉시 적용되는 우대율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앱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환전하면, 영업점에서 바로 환전하는 것보다 환율이 더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여유를 두고 신청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환전 비용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특정 카드·상품 및 고객 등급에 따른 추가 우대
우리은행에서는 여행 관련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외화 예금이나 특정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추가로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일정 기간 이상 거래를 계속한 주거래 고객이나 VIP 등급 고객이라면, 자동으로 우대율이 더 높게 적용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혜택은 시기에 따라 구성이나 조건이 바뀔 수 있고, 모든 상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환전을 앞두고 있다면 다음과 같이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우리WON뱅킹 앱에서 본인 명의의 카드·상품 설명을 열어 환율 우대 조건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 영업점에서 상담할 때 “이 카드로 환전하면 추가 우대가 되는지”를 직접 물어본다.
- 우리은행 고객센터(1588-5000)에 전화하여, 현재 보유한 상품으로 받을 수 있는 환율 우대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영업점 창구에서 바로 환전하는 경우
갑자기 환전이 필요해서 앱으로 미리 신청할 시간이 없을 때는,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서 창구에서 바로 환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환전보다 우대율이 낮게 잡히거나, 별도 요청이 없으면 우대가 거의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금액이 커질수록 영업점 직원과 상담을 통해 우대율을 협의해볼 여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큰 금액을 환전해야 한다면, 창구에서 “우대 적용이 가능한지”를 차분히 문의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환전 수수료는 어떻게 붙는지
많은 사람들이 “환전 수수료가 얼마냐”라고 물어보지만, 실제로 원화를 태국 바트 현찰로 바꿀 때에는 별도의 환전 수수료가 따로 청구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별도 수수료란, 수수료 항목에 별도로 얼마를 더 받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우리은행에서 원화로 태국 바트 현찰을 살 때 은행의 수익은 대부분 환율 스프레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매매기준율보다 높거나 낮게 책정된 현찰 환율 그 자체가 사실상의 수수료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환율 우대는 이 숨겨진 수수료를 일정 비율만큼 깎아주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하거나, 남은 바트를 다시 바꿀 때는 이야기 구조가 조금 달라집니다.
해외 ATM 인출 시 발생하는 수수료
한국에서 미리 바트를 환전하지 않고, 태국 현지 ATM에서 우리은행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해 바트를 인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여러 단계에서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 국내 은행의 해외 인출 수수료: 우리은행이 건당 부과하는 해외 인출 수수료가 있습니다. 금액이나 방식은 은행 정책과 카드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최신 내용은 우리은행 공식 안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국제 카드 브랜드 수수료: 카드가 VISA, MasterCard 같은 국제 브랜드로 결제망을 이용할 때, 인출 금액의 일정 비율이 국제 브랜드 수수료로 포함됩니다. 환율 계산 과정에 녹아 들어가거나, 별도 비율로 안내되기도 합니다.
- 태국 현지 ATM 수수료: 태국 은행의 ATM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화면에 “이만큼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안내가 뜨고, 동의하면 인출이 진행되는 방식이 흔합니다.
이처럼 해외 ATM 인출은 “환율” 자체 외에도 다양한 수수료가 함께 붙기 때문에, 편리한 대신 전체 비용이 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과 지출 계획을 고려해서, 현금과 카드 사용 비율을 적절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국 여행 후 남은 바트 재환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바트가 많이 남아 있다면, 다시 원화로 바꾸고 싶어집니다. 이때는 환율이 거꾸로 적용됩니다. 고객이 은행에 외화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현찰 팔 때’가 아니라 ‘현찰 팔려오는’ 외화를 사들이는 구조가 되며, 고객 기준으로는 ‘현찰 팔 때’ 환율이 적용됩니다.
이 현찰 팔 때 환율은 현찰 살 때 환율보다 보통 더 불리합니다. 즉, 바꿀 때 한 번 손해를 보고, 다시 바꿀 때 또 한 번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는 셈입니다. 태국 바트처럼 스프레드가 넓게 책정되는 통화는 이런 손실 폭이 더 눈에 띄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 전에 환전할 때는, 너무 넉넉하게 큰 금액을 현찰로 바꾸기보다는, 어느 정도 예상 지출을 계산해서 적당량을 환전하고, 부족한 부분은 카드 결제나 필요한 범위 안에서의 추가 인출로 채우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태국 바트 환전 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준비
이제까지의 내용을 실제 환전 과정과 엮어 보면, 태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음과 같은 점들을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유를 두고 환율 흐름 살펴보기
환율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기 때문에, 여행 직전에 급히 확인하면 아쉬운 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출국 날짜가 정해졌다면, 며칠 전부터 우리WON뱅킹 앱이나 인터넷뱅킹에서 태국 바트 환율을 가끔씩 확인해보면서, 너무 급격히 오른 날은 피하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구간에서 환전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현찰과 카드의 비율 정하기
태국은 길거리 음식, 시장, 소규모 상점 등 현금을 선호하는 곳이 많지만,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 체인점 등에서는 카드 결제가 잘 됩니다. 모든 돈을 현금으로만 가져가면 환율 스프레드와 재환전 문제로 손해를 볼 수 있고, 반대로 현금을 너무 적게 가져가면 작은 결제를 할 때마다 불편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나누어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공항에서 교통비, 첫날 숙소 주변 식사비, 소액 쇼핑 등에 쓸 기본 현찰은 우리WON뱅킹 앱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미리 환전해서 챙겨둡니다.
- 그 외에 큰 금액이 들어가는 호텔 숙박비나 쇼핑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사용합니다.
- 예상보다 지출이 늘어날 것 같을 때를 대비해, 해외 이용 한도와 ATM 인출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둡니다.
이렇게 나누어 두면, 환전 스프레드로 인한 손해를 어느 정도 줄이면서도, 여행 중에 현금 부족으로 곤란해지는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액권과 지폐 구성 미리 요청하기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사용하는 돈은 대부분 교통비, 물이나 음료 구매, 간단한 식사비 같은 비교적 작은 금액입니다. 이때 큰 지폐만 들고 있으면, 거스름돈이 없다는 이유로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은행에서 태국 바트를 찾을 때, 가능하다면 환전 신청 단계나 영업점 수령 시점에 다음과 같이 요청할 수 있습니다.
- “100바트, 50바트 같은 소액권을 적당히 섞어서 주세요.”
- 너무 큰 금액의 지폐만 들어 있지 않도록, 여러 장수로 나누어 달라고 이야기하기.
창구 상황에 따라 모든 요청이 100% 맞춰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말해두면 도착 직후부터 돈을 쓰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정확한 조건은 최종적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기
환율과 수수료, 우대율은 시기와 이벤트, 정책 변경에 따라 수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리한 내용은 구조와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고, 실제로 오늘 적용되는 정확한 숫자를 알려면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은행을 이용할 때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 안전합니다.
- 우리WON뱅킹 앱에서 태국 바트 환전 메뉴에 들어가, 현재 적용되는 환율과 우대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환전 신청을 진행합니다.
- 조건이 헷갈리거나 카드·상품별 혜택이 궁금하다면 우리은행 고객센터 1588-5000으로 전화하여 상담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 금액이 크거나 추가 우대 협의를 하고 싶다면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직접 상담하면서 환전 계획을 조정합니다.
이 정도만 준비해 두면, 태국 바트 환전을 할 때 쓸데없는 걱정을 줄이고, 실제 여행에서 더 중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수수료의 기본 구조만 알고 있어도, 같은 돈으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환전에 대해 공부할 만한 이유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