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을 다니던 시절, 첫 적금이 만기되던 날 아침에야 ‘아, 오늘 은행 가야 하는구나’ 하고 뒤늦게 떠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허겁지겁 은행에 들렀더니, 직원이 “미리 만기 처리만 잘 설정해 두셨어도 오늘 안 오셔도 됐어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때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적금은 만기 전에 ‘어떻게 처리할지’를 미리 정해두기만 해도, 만기일에 자동으로 해지되고 지정한 계좌로 돈이 깔끔하게 들어온다는 사실을요.

기업은행 적금, 만기되면 자동 입금 설정 가능할까?

IBK 기업은행 적금은 만기 시점에 해지 후 지정된 계좌로 자동 입금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이를 보통 ‘만기 처리 방법’ 또는 ‘만기 해지 처리’라고 부르며, 적금을 가입할 때나 만기일 전에 미리 선택해 두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옵션이 제공됩니다.

  • 만기 해지 후 지정된 출금계좌(입출금 통장)로 원금과 이자 자동 입금
  • 자동 재예치(자동 연장) 설정
  • 만기 후 고객 지시 대기(직접 해지 지시할 때까지 대기)

상품에 따라 세부 명칭이나 선택 가능한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가입한 적금 상품의 약관이나 상품 설명서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기 처리 방법별 특징 정리

막상 앱 화면을 보면 용어가 헷갈릴 수 있어, 핵심적인 세 가지만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1. 만기 해지 후 연결계좌 자동 입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만기일이 되면 적금 계좌가 자동으로 해지되고, 쌓아둔 원금과 이자가 미리 지정한 입출금 통장으로 자동 입금됩니다. 만기일에 따로 앱을 들어가서 해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에게 특히 편리합니다.

  • 2. 자동 재예치(자동 연장)

    만기 시점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조건으로 다시 적금 또는 예금에 가입되는 방식입니다. 만기를 다시 맞추기 번거롭다면 편할 수 있지만, 만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의도와 다르게 돈이 다시 묶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3. 만기 후 고객 지시 대기

    만기일이 지나도 자동으로 해지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지시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만기 이후에는 약정 이자가 아닌 일반 보통예금 수준의 낮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단기간이라도 이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미리 다른 만기 처리 방법을 설정해 두는 편이 보통은 더 유리합니다.

모바일뱅킹(i-ONE Bank)에서 설정·확인하는 방법

많은 분들이 실제로 가장 자주 이용하는 경로는 기업은행 모바일 앱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몇 번만 터치해도 만기 처리 방법을 확인하고 바꿀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IBK 기업은행 모바일뱅킹 앱(i-ONE Bank)에 로그인
  • 전체메뉴로 이동 후 ‘예금/신탁’ 또는 ‘계좌관리’ 메뉴 선택
  • 적금이 가입된 해당 계좌 선택
  • ‘만기 처리 방법 변경’, ‘만기관리’ 등 만기 관련 메뉴 진입
  • 현재 설정된 만기 처리 방법 확인
  • 원하는 옵션(예: ‘만기 해지 후 연결계좌 입금’, ‘만기 자동 해지’ 등)으로 변경
  • 입금받을 연결계좌가 실제 사용 중인 계좌가 맞는지 다시 확인 후 저장

화면 구성이나 메뉴명은 앱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지만, 보통 적금 상세 화면을 들어가면 ‘만기’ 또는 ‘만기관리’ 관련 메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뱅킹에서 만기 자동 입금 설정하기

PC로 작업하는 게 더 편하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도 됩니다. 큰 화면에서 차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기업은행 인터넷뱅킹 접속 후 공인인증 등으로 로그인
  • 상단 메뉴에서 ‘예금’ 선택
  • ‘만기관리’ 또는 ‘계좌관리’ 관련 메뉴 진입
  • 만기 처리 방법을 변경할 적금 계좌 선택
  • ‘만기 처리 방법 변경’ 메뉴에서 자동 해지 및 자동 입금 방식으로 설정

만기일과 만기 처리 방법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으니, 만기일도 함께 확인해 두면 이후 일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고객센터와 영업점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은 점

직접 설정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찾기 어렵다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 기업은행 고객센터 이용

    기업은행 고객센터 대표번호는 1588-2588입니다. 상담원 연결 후 ‘적금 만기 처리 방법 확인 및 변경’을 요청하면 됩니다. 이때 본인 확인 절차(개인정보 확인, ARS 인증 등)를 거친 후에만 변경이 가능하므로,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등을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2. 가까운 기업은행 영업점 방문

    직접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싶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면 됩니다. 창구 직원에게 현재 적금의 만기 처리 방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고, 필요하다면 ‘만기 시 자동 해지 후 내 입출금 통장으로 자동 입금되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시면 됩니다.

만기 자동 입금 설정 시 꼭 체크해야 할 사항

만기 처리 방법을 한 번만 잘 설정해 두면 편리하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면 생각보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 1. 만기일 전에만 변경 가능

    일반적으로 만기일 전까지만 만기 처리 방법 변경이 가능합니다. 만기일 당일에 이미 자동 해지나 자동 재예치가 완료된 뒤라면, 설정을 바꾸는 것이 사실상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여유를 두고 최소 며칠 전에는 설정을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2. 연결계좌 정확히 확인

    자동 입금이 될 계좌가 휴면계좌이거나 사용하지 않는 계좌로 되어 있으면, 나중에 잔액을 찾는 과정이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적금 상세 화면에서 ‘입금계좌’ 또는 ‘연결계좌’가 현재 자주 쓰는 통장인지, 계좌번호에 오타는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3. 중도해지와 만기 해지의 이자 차이

    만기 해지는 약정된 이자를 모두 받는 대신, 중도해지는 약정 이율보다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됩니다. 간혹 만기 설정을 따로 해두지 않았다가 헷갈려서 중간에 그냥 해지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이자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자동 입금 설정만 미리 해 두고 그냥 잊어버리는 편이 이자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합니다.

실제 사용 경험에서 느낀 점

한 번은 여행 자금을 모으려고 기업은행 적금을 가입하면서, 만기 처리 방법을 ‘자동 재예치’로 잘못 둔 적이 있습니다. 만기일에 맞춰 항공권 잔금과 숙소 비용을 내야 했는데, 정작 적금이 그대로 다시 예치되어 버려서 자금 계획이 완전히 꼬여 버렸습니다. 결국 복잡하게 다른 계좌에서 돈을 옮겨야 했고, 그 뒤로는 적금을 가입하거나 만기를 앞둔 시점마다 꼭 한 번씩 ‘만기 처리 방법’과 ‘입금계좌’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기업은행 적금도 마찬가지로, 미리 만기 자동 해지와 입금 계좌만 정확히 설정해 두면 만기일에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월급 통장으로 자동 입금되게 해 두면, 만기 자금이 들어온 뒤 바로 다른 계획(투자, 대출 상환, 생활비 분배 등)을 세우기에도 훨씬 수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