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달러 환율을 찾아봤을 때 머릿속이 꽤 복잡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숫자도 많고, 그래프도 어렵게 느껴져서 그냥 “오늘 환율만 보면 되지”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날짜에 송금을 했던 기록을 다시 확인해야 할 일이 생기면서, 결국 일자별로 환율을 제대로 찾아보는 방법을 하나씩 익히게 되었습니다. 막상 방법을 알고 나니 생각보다 간단했고,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별 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달러 환율이라고 하면 보통 “원/달러 환율”, 즉 1달러가 몇 원인지 나타내는 숫자를 의미합니다. 이 환율은 매일, 심지어 분 단위로도 바뀌지만,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일자별로 정리된 수치를 제공해 줍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 경로 중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과, 공식적인 자료가 필요한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간편하게 확인하는 방법
가장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별도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되고, 검색창만 사용할 줄 알면 거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네이버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달러 환율”이나 “원달러 환율”을 입력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오늘의 환율이 크게 표시됩니다. 이 화면에서 보통 “환율 차트”, “기간별 조회”와 같은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데, 이 부분을 눌러 들어가면 일자별로 정리된 환율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기간을 1개월, 3개월, 1년처럼 선택하거나, 달력 모양 아이콘을 눌러 특정 날짜 구간을 직접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선택한 기간 동안의 환율이 표와 그래프로 함께 나타나며, 대개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정보가 제공됩니다.
다음의 금융 서비스도 구조가 비슷합니다. 다음 검색창에 “달러 환율”을 입력하면 기본적인 환율 정보가 먼저 나오고, “기간별 환율”이나 “차트” 메뉴를 통해 과거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면 구성이나 버튼 이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검색 후에 “기간”이나 “과거”, “차트” 같은 단어가 보이는 메뉴를 눌러 들어가면 대부분 일자별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포털 사이트의 장점은 접속이 빠르고, 그래프가 직관적이라는 점입니다. 특정 날의 환율이 얼마나 올랐는지, 한 달 동안 환율이 전체적으로 오름세였는지 내림세였는지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습니다. 다만, 학술 연구나 보고서 작성처럼 아주 공식적인 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뒤에서 설명할 한국은행 통계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으로 공식 자료 확인하기
보다 신뢰도 높은 공식 통계를 보고 싶거나, 특정 날짜의 정확한 수치가 필요하다면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경제통계시스템(ECOS)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통계 서비스라서, 공문서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근거 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인터넷 브라우저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에 접속합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단이나 화면 한쪽에 ‘통계검색’과 비슷한 이름의 메뉴가 보입니다. 이 메뉴를 누르면 여러 분야의 통계 항목이 목록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국제통계’라는 항목을 찾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환율’ 관련 메뉴가 보이고, 그 아래에 ‘원/미달러 환율’ 같이 원과 미국 달러의 환율에 대한 통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미달러 환율 항목을 선택하면 조회 기간을 설정하는 화면이 나타납니다. 시작 날짜와 끝 날짜를 지정하고 조회 버튼을 누르면, 해당 기간 동안의 일자별 환율이 표로 정리되어 나타납니다. 이 표에서는 날짜별 환율을 한 줄씩 확인할 수 있고, 보통 매매기준율이 기준으로 제공됩니다. 또, 이 표를 엑셀 파일이나 다른 형식으로 다운로드하는 기능도 제공해서, 나중에 직접 그래프를 그리거나 계산을 해볼 때 유용합니다.
ECOS는 처음 접속했을 때 메뉴가 많아서 살짝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경로를 익혀두면 이후에는 같은 순서로 금방 찾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나 과제에서 “자료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처럼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할 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해외 금융 정보 사이트에서 폭넓게 살펴보기
국내 사이트 외에도 해외 금융 정보 사이트에서는 전 세계 통화의 환율 정보를 폭넓게 제공합니다. 여러 나라 통화를 함께 비교해 보고 싶거나, 원/달러 외에 다른 통화쌍의 흐름까지 한 자리에서 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Investing.com과 같은 사이트에서는 통화쌍을 입력해 상세한 환율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검색창에 “USD/KRW”나 “미국 달러 / 대한민국 원”을 입력하면 원/달러 환율을 보여주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실시간 혹은 최근의 환율뿐 아니라, “Historical Data”처럼 과거 데이터를 의미하는 메뉴를 통해 일자별 수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날짜 범위를 직접 설정하고, 일별(Daily) 데이터를 선택하면 선택한 기간 동안의 환율이 표 형태로 정리됩니다. 이 표 역시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XE나 OANDA 같은 환율 전문 사이트도 비슷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USD to KRW”와 같이 통화쌍을 검색한 후, “Historical Rates” 또는 “Historical Data” 항목을 선택하여 과거 환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해외 사이트들의 환율은 한국은행이나 국내 은행이 사용하는 기준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고, 표기 방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계산을 할 때는 국내 공식 자료와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 은행 웹사이트에서 실제 거래 기준 확인하기
실제로 은행 창구에서 달러를 사고팔았던 경험이 있다면, 그날 적용된 환율이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시중 은행 웹사이트의 과거 환율 조회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상단 메뉴나 메인 화면 주변에 ‘외환’, ‘환율’과 같은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메뉴 안으로 들어가면 “환율조회”, “과거 환율 조회”처럼 과거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버튼이나 메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통화 종류를 미화(USD)로 선택하고, 조회하고 싶은 날짜를 입력하면 해당 날짜의 환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환율은 단순히 매매기준율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있습니다.
- 매매기준율
- 현찰 사실 때
- 현찰 파실 때
- 송금 보내실 때
- 송금 받으실 때
‘현찰 사실 때’는 은행에서 달러 지폐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이고, ‘현찰 파실 때’는 가지고 있는 달러 지폐를 은행에 팔 때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송금 보내실 때’와 ‘송금 받으실 때’는 해외로 돈을 보낼 때와 받을 때 각각 적용되는 환율을 말합니다. 같은 날 같은 통화라도 이 숫자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형태의 거래를 했는지를 기억해두면 과거 환율을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매기준율과 실제 거래 환율의 차이 이해하기
일자별 환율을 찾다 보면 ‘매매기준율’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매매기준율은 말 그대로 매매의 기준이 되는 환율이라는 뜻으로, 은행이 달러를 사고팔기 위해 정해 놓은 기준 값입니다. 한국은행이나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원/달러 환율도 대부분 이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은행에서 환전을 하거나 해외 송금을 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이 매매기준율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은행이 환전 서비스와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수료 성격의 금액을 환율에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흔히 스프레드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나 한국은행에서 확인한 매매기준율과, 은행에서 “현찰 사실 때”, “송금 보내실 때”로 표시된 환율이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정 날짜에 실제로 환전이나 송금을 했다면, 그때의 정확한 환율을 알고 싶을 때는 거래를 했던 은행의 과거 환율 조회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 은행 사이트에서 해당 날짜, 해당 거래 유형(현찰, 송금 등)을 선택하면 실제 적용 환율에 더 가까운 값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자별 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빠르게 전반적인 흐름을 보고 싶을 때는 네이버나 다음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공식적이고 정확한 수치가 필요할 때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통화와 함께 넓은 시야로 보고 싶다면 해외 금융 정보 사이트를, 실제 환전이나 송금에 사용된 환율을 알고 싶다면 시중 은행 웹사이트의 과거 환율 조회 기능을 사용하는 식으로 상황에 맞게 골라보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