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교통카드를 꼭 넣어 쓰고 싶어 애플페이 설정 화면을 몇 번이고 뒤져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 여행 때는 Suica를 아이폰에 바로 넣고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다시 지갑에서 T머니 카드를 꺼내 써야 해서 괜히 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애플페이로 T머니나 캐시비를 사용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해 본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직접 등록이 불가능한 이유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애플페이에 T머니,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를 직접 등록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 지갑(월릿)에서 교통카드 추가 메뉴를 찾아봐도, 한국 기준으로 선택 가능한 교통카드는 보이지 않습니다.

애플페이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체크카드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입니다. 일본의 Suica, 영국의 Oyster, 미국 뉴욕의 MTA 카드 등은 해당 국가의 교통카드 사업자와 애플이 별도의 협의를 통해 시스템을 연동해 둔 상태라, 애플 지갑 안에 교통카드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T머니·캐시비 같은 교통카드 시스템은 아직 애플페이와 공식적으로 연동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전혀 불가능하다기보다는, 교통카드 사업자와 애플 사이의 계약, 수수료, 정산 구조, 시스템 연동 방식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가 시작되지 못한 상황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애플페이에 등록한 카드로 바로 태그 결제는 될까?

해외에는 교통카드가 따로 없어도, 애플페이에 등록한 신용카드·체크카드를 그대로 교통수단에서 태그해 결제하는 방식(오픈루프 결제)을 도입한 곳이 있습니다. 런던 지하철처럼 개찰구에 그냥 카드나 아이폰을 갖다 대면, 별도 교통카드 없이도 요금이 청구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한국 대중교통에서는 이 방식이 일반적으로 도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단말기에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아이폰, 애플워치 포함)를 태그해도 교통카드처럼 인식되지 않고, 실제 요금 결제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일부 고속버스, 공항철도 직통열차처럼 좌석을 지정하고 탑승하는 교통수단에서는, 온라인 결제 후 QR코드나 바코드로 탑승하는 방식이 따로 존재해 예외적으로 애플페이 결제 자체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하철·시내버스·광역버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그냥 태그만 하면 되는” 교통카드처럼 사용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현재 가능한 대중교통 결제 방법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아이폰의 애플페이만으로 지하철·버스 요금을 편하게 태그 결제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플라스틱 T머니·캐시비 같은 실물 선불 교통카드 사용
  • 신용카드·체크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을 넣어 실물 카드로 태그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T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앱 사용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NFC 방식 교통카드를 직접 구현하는 구조를 일찍부터 도입해, 휴대전화 안에 교통카드를 넣고 쓰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넘어오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가 “교통카드가 안 된다”는 점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앞으로 애플페이 교통카드가 가능해질까

애플페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언제쯤 교통카드가 될까”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도입 전에 비해 사용자가 크게 늘었고, 대중교통과의 연동에 대한 요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애플이나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T머니, 캐시비 등)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계획은 없습니다. 언론 보도나 커뮤니티를 통해 “협의 중일 것 같다”는 추측이 오가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일정이나 확정된 내용은 공개된 것이 없습니다.

실제 서비스가 도입되려면, 다음과 같은 부분들이 정리되어야 합니다.

  • 애플과 교통카드 사업자 간 수수료·정산 구조 협의
  • 국내 교통카드 시스템과 애플페이 시스템 간의 기술적 연동
  • 교통카드 단말기(게이트, 버스 단말기 등) 업데이트 및 시험 운행
  • 관련 법·규정에 맞는 보안, 개인정보, 결제 안정성 검증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실제로 서비스가 열린다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전면 도입되기보다는, 특정 지역이나 노선에서 시범 운영 후 점차 확대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내용은 2024년 기준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이후 정책이나 제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쓰고 싶은 마음은 모두 비슷하니,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들을 병행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