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남아 있을 만큼 짧지만 진한 1박 2일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이즈하라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오래된 일본 드라마 속 배경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소박하고 한적해서, ‘아, 휴식하러 잘 왔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급하게 여러 곳을 도는 대신 정말 좋았던 동선과 쇼핑 리스트만 추려보면, 주말에 다녀오기 딱 좋은 일정이어서 공유해봅니다.

1일차: 부산 출발과 이즈하라 첫 만남

1박 2일 일정이라면 부산에서는 아침 배를 타고 출발하는 편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배에 오르면, 대마도까지는 대략 1시간대 전후로 도착해 금방 닿을 수 있습니다. 배 안에서는 크게 할 일이 없어서, 미리 환전해둔 엔화를 정리하거나 일정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해두면 좋습니다.

이즈하라 항에 도착하면 먼저 숙소 방향과 중심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즈하라는 규모가 크지 않아 도보와 버스, 택시만으로도 웬만한 곳은 다닐 수 있습니다. 짐이 많지 않다면 항구 주변에 있는 숙소를 잡고 바로 체크인하거나, 짐만 맡겨두고 시내 구경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즈하라 시내 산책

도착 후 첫 일정은 무리하지 않고, 이즈하라 시내를 천천히 걸어보는 정도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항구 주변에서 상점가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슈퍼, 드러그스토어, 작은 잡화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이후 쇼핑 동선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즈하라가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유행하는 관광지처럼 번잡하지 않고, 현지인과 관광객이 적당히 섞여 있는 분위기입니다.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가츠동이나 우동 정도를 먹으면서 컨디션을 조절해두면 오후 일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케이슈인 사찰과 주변 역사 공간

오후에는 이즈하라에서 비교적 가까운 케이슈인(경승원)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이는 이즈하라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짧은 일정에서도 ‘여행지에 와 있다’는 실감이 강하게 납니다. 사찰 자체는 화려하다기보다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이라, 잠깐이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머무르기 좋습니다.

이 주변에는 조선과의 교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들이 있어, 안내판을 읽어보며 산책하듯 돌아다니면 대마도의 위치와 역사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이즈하라의 분위기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코스입니다.

저녁: 동네 식당에서 소박한 한 끼

저녁에는 항구 근처나 시내 중심가에 있는 작은 식당을 골라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뉴는 대체로 정식, 돈카츠, 라멘 등 익숙한 음식이 많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행 첫날 저녁은 너무 무리해서 돌아다니기보다는, 천천히 식사하고 편의점이나 슈퍼에 들러 음료와 간단한 맥주, 야식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2일차: 자연과 쇼핑을 한 번에

둘째 날은 오전에 가볍게 자연을 즐기고, 이후 남은 시간을 쇼핑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짜면 효율적입니다. 배 시간에 따라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멀리 나가도 좋지만, 대체로 1박 2일 일정이라면 이즈하라 근교에서 마무리하는 편이 편합니다.

아침 산책과 전망 좋은 포인트

숙소 근처에서 아침 일찍 산책을 하거나, 전망이 좋은 언덕이나 공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는 골목골목이 조용해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기만 해도 여행 온 느낌이 충분히 살아납니다.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항구와 마을이 함께 보이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전·점심 겸용 식사

둘째 날에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조금 늦은 시간에 브런치처럼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는 방식도 추천합니다. 여행 중에는 식사 시간이 가끔 애매해지는데, 이즈하라는 대도시처럼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미리 시간대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귀국 전 쇼핑 동선

식사 후부터는 귀국 전 쇼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이즈하라의 장점은 크게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한 동선 안에서 드러그스토어, 마트, 편의점, 잡화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즈하라 쇼핑 추천 리스트

쇼핑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계획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기념품, 생활용품, 뷰티·의약품, 먹거리입니다. 짐이 많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미리 살 목록을 대략 정해두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1. 드러그스토어 필수템

이즈하라 시내 드러그스토어에서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을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이들 찾는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등 일본 일반의약품
  • 피부 진정용 로션, 바디로션, 핸드크림
  • 파스, 근육통 완화 패치
  • 마스크팩, 클렌징 제품

약을 구매할 때는 용도와 복용 방법을 점원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어가 부담스럽다면, 미리 사진이나 이름을 캡처해두고 보여주면 훨씬 수월합니다.

2. 마트에서 살 만한 식품

현지 마트는 여행 일정의 즐거운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즈하라 마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품목을 특히 많이 담게 됩니다.

  • 즉석 카레, 파스타 소스, 라멘 등 간편식
  • 과자, 초콜릿, 젤리와 같은 간식류
  • 녹차, 보리차, 캔커피, 탄산음료
  • 지역 술, 캔 하이볼, 일본 맥주

유통기한과 무게를 고려해, 집에 돌아가서도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을 만큼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유리병 제품은 무게와 깨짐을 고려해서 최소한으로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3. 잡화·문구·생활용품

이즈하라에는 대형 쇼핑몰은 없지만, 작은 잡화점이나 문구 코너에서 의외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 귀여운 캐릭터 문구류
  • 일본 디자인의 주방용품, 컵, 접시
  •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

이런 품목들은 가격도 부담이 적고, 선물용으로 나누어 주기에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장바구니에 담게 됩니다.

4. 편의점에서 챙길 것들

편의점에서는 굳이 많이 사지 않더라도, 여행 마지막에 가볍게 챙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도시락, 삼각김밥, 조각 디저트
  • 한국에서 보기 힘든 한정 맛 음료나 과자
  • 작은 용량의 아이스크림, 젤리 등 바로 먹을 간식

귀국 직전에 들르면, 남은 엔화를 자연스럽게 정리하기에도 좋습니다.

1박 2일 코스 정리

부산에서 출발하는 이즈하라 1박 2일 일정은 시간 대비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굳이 많은 곳을 욕심내지 않고, 이즈하라 시내와 근교만 차분하게 둘러보는 구성으로도 충분히 알찼습니다.

  • 1일차: 부산 출발 → 이즈하라 도착 → 시내 산책 → 케이슈인 일대 방문 → 항구 근처 저녁 식사
  • 2일차: 아침 산책 → 이즈하라 시내 식사 → 드러그스토어·마트·편의점 쇼핑 → 항구 이동 후 귀국

주말 짧은 휴식을 찾고 있다면, 이 정도 템포로 이즈하라를 다녀오는 일정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쉬게 해주는 여행이 되어줄 것입니다.